[토요경제=송현섭 기자] 저금리 기조가 맹위를 떨치는 가운데 성장세가 정체돼있는 국내 은행권에 올 연말연시 대규모 감원 한파가 예고되고 있다. 특히 IT(정보기술)·모바일 산업의 발달로 비대면 채널을 통한 금융거래가 늘면서, 1인당 생산성이 떨어지는 시중은행의 인력감축 필요성이 거론된다. 이는 올 들어 3분기까지 시중은행 7곳의 1인당 순익규모가 급감한 반면 인건비 부담은 증가하는데 따른 구조적인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 <편집자 주>
시중은행들이 올 연말연시를 맞아 대규모 인력감축을 비롯한 구조조정에 나설 것으로 전망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우선 저금리 기조와 저성장세로 인해 은행권 수익성이 악화되고, 정보기술(IT)의 발전으로 비대면 채널이 늘어 점포영업에 머물고 있는 은행들의 생산성이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중간 관리자가 많아 인사적체가 심한 소위 '항아리형' 조직구조가 수익성 악화와 맞물려 인건비 부담만 늘리고 있어 감원 필요성이 높아지는 것이 주요 배경이다.
당장 행장 교체시기면 어김없이 감원을 실시한 바 있는 KB국민은행은 21일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 취임 뒤 본격적으로 희망퇴직 계획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국민은행 직원수는 9월말 현재 2만1399명으로 우리은행 1만5천366명·신한은행 1만4570명 등 비슷한 규모의 여타 은행에 비해서도 인원이 많아 대규모 감원 가능성이 가장 높다.
게다가 희망퇴직자의 경우 통상 2년치의 급여가 지급된다는 점에서 희망퇴직이 진행되면 예년과 유사한 2000∼3000명 정도 규모가 될 것이란 예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다만 KB국민은행 관계자는 "희망퇴직이 실시되려면 노사간 합의가 선결돼야 한다"며 "현재로선 인력감축 등 구조조정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또한 우리은행은 예년수준인 400명 가량을 희망퇴직 및 임금피크제 대상으로 분류, 내년초 희망퇴직 신청을 받을 계획인 것으로 파악된다. 하나은행과 전면 통합을 앞두고 있는 외환은행의 경우 59명이 이달말 특별퇴직 형식으로 감원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는 올 상반기 퇴직인원과 합쳐 113명에 달하는데 지난 2011년 80명·2012년 97명보다 많은 수준이다.
이와 관련 외환은행 관계자는 "강제퇴출보다 하나은행과 함께 매년 600명씩 자연 퇴직을 통해 인원을 감축하고 채용규모를 100∼200명으로 줄여 유휴인력을 줄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2011년 230명에 이어 2012년 150명·작년 160명을 희망퇴직 형식으로 감원했는데 올 연말 노사합의를 거쳐 추가 희망퇴직 신청을 접수받는다는 계획이다.
한편 국민·우리·신한·하나·외환·SC·씨티 등 7개 시중은행은 올 들어 3분기까지 인건비로 총 4조5774억원을 사용했으나, 당기순이익은 3조7730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된다. 직원 1인당 순익규모는 2011년 1억4300만원에서 2012년 9600만원, 지난해 6400만원 등으로 갈수록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반면 시중은행 직원들의 근속연수는 2009년 16.5년에서 9월말 현재 17.9년으로 올라 1인당 평균 급여액이 지난 2011년 6300만원에서 올 3분기를 기준으로 7900만원으로 추산돼 각 은행의 인건비 부담이 급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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