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추락' 가시화

산업 / 이준혁 / 2012-07-26 13:14:51
국채금리 7.343%, '사상최대'…세계 증시 폭락

유럽 재정 위기는 현재 진행 중이다. 스페인은 지난 2분기 스페인 경제가 0.4%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또 장기 국채 금리가 7.343%로 상승 최고치를 기록해 재정적인 압박이 더 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스페인 정부가 구제금융을 받을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지난 23일 유로화의 대 달러 환율이 크게 떨어졌다.


이날 유로는 지난 주말의 유로당 1.2159달러에서 1.2125달러로 떨어졌으며 오전 한때는 1.2066달러까지 폭락해 2010년 6월 이후 최저 시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 금리가 치솟고 있는 가운데 스페인 정부가 전면적인 구제금융을 요청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스페인과 이탈리아 금융시장 감독 당국은 이날 주식 공매도를 일시적으로 금지했다.


▲ 스페인 시위대가 지난 19일(현지시간) 수도 마드리드에서 정부가 발표한 긴축정책 대책에 항의하고 있다.


◇ 스페인 국채 기록적인 수준인 7.343%로 상승
스페인의 장기 국채 금리가 기록적인 수준까지 급등해 스페인에 대한 재정적인 압박이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23일(현지시간) 7.343%로 상승해 전 거래일인 20일보다 0.118%포인트나 올랐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 1999년 유로화 출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투자자들이 여전히 스페인 정부의 과도한 국가부채 해결에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만약 스페인 국채 금리가 추가로 상승할 경우 스페인은 그리스나 아일랜드, 포르투갈처럼 구제금융을 신청할 수밖에 없다. 스페인 정부는 투자자들을 설득하기 위해 그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 긴축정책과 구조 개혁 방안을 발표했다.


◇ 스페인도 시장불안 공매도 잠정 금지
이 같은 상황에서 스페인 금융시장 감독 당국은 지난 23일 스페인과 유럽 시장 불안정으로 주식 공매도를 잠정 금지한다고 밝혔다.


감독 당국은 공매도를 3개월 동안 금지한다며 이탈리아도 유사한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탈리아 금융시장 감독 당국은 일주일 동안 공매도를 금지했다.


공매도는 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지 않은 주식을 팔아 낮아진 가격에 사들여 시세 차익을 노리는 것이다. 공매도는 금융위기 당시 주가하락을 부추긴다는 비난을 받았다.


한편 이탈리아 금융시장 감독기관은 이날 밀라노 주가 지수가 재정 안정성에 대한 우려로 급락하자 주식 단기 매매 금지령을 내렸다. 감독기관 콘솝은 금지령이 이번 주 전체에 적용된다고 웹사이트에서 말했다. 밀라노의 주요 주가 지수인 FTSE-MIB는 아침에 5% 이상 떨어진 뒤 정오까지 2.8%가 떨어졌다.


유럽의 부채 위기 심화에 대한 두려움이 주식 시장을 다시 한번 사로잡자 과도한 손실 때문에 몇몇 은행과 금융 그룹의 거래가 일시 중지됐다.


스페인의 국채 조달 이자율이 계속 엄청나게 높자 스페인이 은행권에 이어 국가 구제금융을 요청할 것이란 투자자들의 우려가 고조됐다. 스페인에게 구제금융이 갈 경우 유럽의 재정 자원은 사방으로 대출돼, 만약의 경우 이탈리아를 도울 돈이 구제 기금에 남지 않게 된다.


이탈리아의 10년 만기 국채 이자율이 이날 0.26% 포인트 올라 6.33%에 달했다. 주식 단기 매매는 지난 금융위기 초기 때 시장을 무너뜨린 요인으로 지목돼왔다. 이탈리아는 지난 해 여름 금했던 단기매매를 올 2월 허용했다.


◇ 무디스 "유럽 채무 위기 불확실성 증가"
이 같은 상황에서 신용평가회사 무디스가 지난 23일(현지시간) 독일과 네덜란드, 룩셈부르크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무디스는 유럽 채무 위기의 불확실성이 증가해 상대적으로 강력한 경제를 유지해온 이들 세 나라가 스페인과 이탈리아에 대한 지원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을 이 같은 신용등급 조정의 이유로 설명했다. 그러나 여전히 Aaa로 최고 등급을 유지하고 있는 독일과 네덜란드, 룩셈부르크의 신용등급은 그대로 유지했다.


무디스는 또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이 커지면서 유럽의 채무 위기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의 채무 위기는 이날 스페인의 국채 발행 금리가 유로존 출범 이후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스페인 정부가 결국 구제금융에 의존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으로 한층 더 커지게 됐다.


◇ 세계 증시 급락
이와 관련해 지난 23일 유럽 주요 증시는 스페인 재정 위기 증폭으로 급락했다. 투자자들은 스페인이 외부 지원 없이 위기를 극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가운데 10년 물 국채금리가 7.43%로 치솟았다. 이런 수준을 맴돌 경우 그리스와 아일랜드, 포르투갈과 같이 전면적인 구제금융을 받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영국 FTSE 100지수는 2.1% 하락한 5533.87로 거래를 마감했다. 또 독일 DAX는 3.2%, 프랑스 CAC-40은 2.9% 떨어져 각각 6419.33, 3101.53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스페인 금융시장 감독 당국은 스페인과 유럽 시장 불안정으로 주식 공매도를 3개월 동안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당국도 일주일 동안 공매도를 금지했다.


이날 미 증시도 유럽 채무 위기 우려로 급락했다. 거래 초반 다우존스지수는 220포인트 이상 빠졌다. 다우존스지수는 225포인트 하락한 뒤 다소 회복해 215포인트 떨어진 1만2605를 기록 중이다. 지난 6월1일 274포인트 하락 등 올해 다우존스지수가 200포인트 이상 하락한 경우는 네 차례 있었다. S&P500 지수는 21포인트, 나스닥 종합지수는 66포인트 떨어져 각각 1340, 2859를 나타냈다.


◇ "그리스 유로존 탈퇴에 대한 두려움 더 이상 없다"
한편 필립 뢰슬러 독일 부총리겸 경제장관은 지난 22일 "그리스가 추가 구제금융을 받기 위해 필요한 조건들을 이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데 의문을 표하고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탈퇴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이제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 같은 뢰슬러 부총리의 발언은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 합동 평가단이 그리스가 추가 지원을 위해 필요한 개혁 및 예산 삭감을 충분히 하고 있는지 조사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뢰슬러는 "오는 가을 나오게 될 평가단의 조사 결과를 기다려봐야 하겠지만 내 생각은 회의적이다. 그리스는 아마 구제금융 지원에 대한 요구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리스가 조건을 이행하지 못한다면 그리스에 대한 추가 지원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리스는 유로존 국가들과 IMF로부터 두 차례에 걸쳐 2400억 유로(2920억 달러)의 구제금융을 제공받았으며 그 대가로 재정적자를 줄이고 경제 개혁 조치를 도입하기로 했다.


그러나 그리스 경제는 여전히 어려움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고 안토니스 사마라스 새 총리 정부는 요구 조건 이행을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독일 등 일부 국가들은 이러한 그리스의 요구에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리스가 추가로 구제금융을 제공받지 못할 경우 그리스는 디폴트가 불가피하며 결국 유로존으로부터도 퇴출될 가능성이 높다. 뢰슬러는 이미 오래 전부터 그리스가 유로존을 떠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사라졌다고 많은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그리스 외에 유로존을 떠나는 나라는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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