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돈맥경화'…자산매각 러시

산업 / 이준혁 / 2012-07-20 10:03:09
상반기 투자 전년比 70.5%↓ㆍ공시 건수도 줄어

최근 현대중공업이 재무건전성 제고를 위해 현대자동차 지분 일부를 매각했다. 처분금액은 7463억원으로, 이는 자기자본대비 5.07% 해당하는 규모다. 이처럼 국내외 여건이 최악인 상황에서 국내기업들이 계열사, 부동산 등 자산을 매각하는 등 불황을 대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상반기 상장회사들의 신규시설 투자금액이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액면금액을 변경한 회사도 전년동기 대비 58% 하락했다. 증권전문가는 상반기 주식시장 침체 및 정치테마주의 관심고조 등으로 액면변경을 통한 거래활성화 효과가 반감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했다.



◇ 상반기 신규시설 투자 급감
유럽 재정위기가 좀처럼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기업이 투자보다 현금을 확보하는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공시된 상장사의 신규시설 투자금액은 6조1299억원으로 전년동기(20조7897억원)에 비해 70.51% 감소했다. 공시 건수로는 60건에서 54건으로 10%(6건) 줄어들었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신규시설 투자금액이 20조4120억원에서 5조6297억원으로 72.42% 감소했다. 건수도 39건에서 25건으로 35.9% 줄었다.


반면 코스닥시장 상장사의 경우 3777억원에서 5002억원으로 32.43% 증가했다. 건수 역시 21건에서 29건으로 38.1% 확대됐다.


업체별로는 지역난방공사의 상반기 투자금액이 1조3533억원(시설증설)으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LG유플러스(9556억원ㆍ신규시설 투자) △LG화학(7000억원ㆍ시설증설) △금호석유화학(4257억원ㆍ시설증설) △LG이노텍(2620억원ㆍ시설증설) △현대글로비스(2489억원ㆍ신규시설 투자) △효성(2000억원ㆍ시설증설) △세아베스틸(1900억원ㆍ별도공장의 신설), 삼성정밀화학(1900억원ㆍ시설증설) △남양유업(1800억원ㆍ별도공장의 신설) 등의 순이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셀트리온(1120억원ㆍ공장신설)이 투자금액 1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선광(482억원ㆍ양곡저장시설증설) △메디톡스(400억원ㆍ공장신설) △STS반도체(350억원ㆍ신축공장 신설) △엘비세미콘(345억원ㆍ기계장치 투자) △삼현철강(260억원ㆍ광양2공장 신설투자) △심텍(240억원ㆍ신규시설투자) △3S(224억원ㆍ제2공장 신축) △옵트론텍(200억원ㆍ시설증설) △유니크(192억원ㆍ공장신설) 등이 10위권에 포함됐다.


◇ 상반기 ‘액면변경’ 대폭 감소
또 올해 상반기 액면금액을 변경한 회사는 14개사로 전년 동기(33사) 대비 5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상반기 11개사가 액면분할을 실시했으며, 3개사가 액면병합을 실시했다. 이는 각각 전년에 비해 58%, 57% 감소한 수치다.


증권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법인이 5개사로 전년 동기(20개사) 대비 75%, 코스닥시장법인은 9개사로 전년 동기(13개사) 대비 31% 각각 감소했다. 이 같은 액면변경 감소는 2012년 상반기 주식시장 침체 및 정치테마주의 관심고조 등으로 액면변경을 통한 거래활성화 효과가 반감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액면분할 유형별로 보면 1주당 액면금액을 5000원에서 500원으로 분할한 회사가 7개사(63.6%)로 가장 많았다. 그 밖에 △2500원→500원이 2개사 △1000원→500원이 1개사 △500원→100원이 1개사로 나타났다.


액면병합 유형은 △100원→500원이 1개사, △500원→2500원이 2개사로 집계됐다. 액면금액 변경 14개사 중 78.6%인 11개사가 500원으로 변경했다. 예탁원 관계자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현재 증권시장에는 다양한 액면금액의 주식이 유통돼 주가의 단순비교가 어렵다”며 “투자시 세심한 주의가 요망된다”고 말했다.


◇ 상반기 상호변경 상장사 44곳…전년比 24%↓
한편 올해 상반기 상호 변경한 상장사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상호를 바꾼 상장사는 44개사로 전년동기(58개사)에 비해 24.1% 감소했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가 18개사에서 7개사로 61.1% 줄어들었다. 코스닥시장 상장사는 40개사에서 37개사로 7.5% 낮아졌다.


간판을 바꾼 목적으로는 상장사 10곳 중 8곳(79.5%) 가량이 ‘기업의 이미지 개선과 CI 통합’을 꼽았다. 기업별로는 △대한통운→CJ대한통운 △하이트홀딩스→하이트진로홀딩스 △하이닉스반도체→SK하이닉스 △NH투자증권→NH농협증권 △이니시스→KG이니시스 △강원비앤이→웰크론강원 △TSC멤시스→솔브레인이엔지 △자티전자→이디디컴퍼니 △모빌리언스→KG모빌리언스 △중국엔진집단유한공사→SNC엔진그룹리미티드 △동아체육용품유한공사→이스트아시아호링스인베스트먼트리미티드 △미스터피자→엠피케이그룹 △S&T대우→S&T모티브 △안철수연구소→안랩 △쏠리테크→쏠리드 등이다.


사업활성화라고 답한 곳은 11.3%였으며, 합병에 따른 상호변경이 진행됐다고 밝힌 비율은 9.0%였다. 한편 상호명을 바꿔 단 상장사는 매년 감소 추세다. 2009년 137개사에서 2010년 123개사로 10.2% 감소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82개사로 33.3% 줄어들었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하나증권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 판매에 나선다. 1차 조기 완판에 이어 이번에는 은행 영업점과 증권사 온라인 채널의 역할 차이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는 9월 3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10영업일 동안 판매된다. 모집액은 6000억원으로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 조기에 판매를 끝낼

    2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 충돌을 두 달 더 미뤘다. 그러나 한국 기업에 더 직접적인 희토류 공급과 첨단 반도체·인공지능(AI) 기술통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근본적으로 풀리지 않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부터 현대차·기아,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까지 당장의 통상 충격은 낮아졌지만 공급망 경쟁은 계속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

    3
    오리온·해태·롯데웰푸드·크라운, 과자값 '가격저항의 덫'

    오리온·해태·롯데웰푸드·크라운, 과자값 '가격저항의 덫'

    제과업계가 ‘가격저항의 덫’에 갇혔다. 원재료와 물류비가 뛰어도 가격을 올리면 생활물가 부담이라는 비판을 받고, 가격을 그대로 두고 중량을 줄이면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 꼼수인상)’ 논란에 휩싸인다. 가격과 중량을 모두 유지하면 결국 회사가 비용을 떠안아 수익성이 악화한다. 해태제과·크라운제과·오리온 국내사업의 상반기 수익성은 이 딜레마

    4
    솔리다임 ‘1500억달러’의 조건…SK하이닉스그룹 eSSD 매출 86% 늘어도 점유율 2%p↓

    솔리다임 ‘1500억달러’의 조건…SK하이닉스그룹 eSSD 매출 86% 늘어도 점유율 2%p↓

    솔리다임의 미국 상장 논의가 주관사 경쟁 단계로 구체화됐다. AI 데이터센터용 eSSD 시장의 성장 기대가 몸값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실제 기업가치는 솔리다임 단독 실적과 수익성이 얼마나 확인되느냐에 달려 있다.27일 로이터와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등에 따르면 솔리다임은 최근 미국 투자은행들과 기업공개(IPO) 주관사 선정을 위한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진행

    5
    이재명, 멕시코 무역협정 재시동…560개 한국기업 북미 공급망 재편 변수

    이재명, 멕시코 무역협정 재시동…560개 한국기업 북미 공급망 재편 변수

    이재명 대통령이 멕시코 국빈방문에서 한·멕시코 무역협정 논의 재개를 공식 제안했다. 7년을 끌어온 투자보장협정 개정 협상을 마무리하고 1억달러 규모 정책금융과 원유·핵심자원 협의 채널도 새로 마련했다. 멕시코에 진출한 560여 한국 기업에는 북미 공급망 재편에 대응할 제도적 기반이 넓어진 셈이다. 다만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재검토 결과가 향후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