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 세운 제약사들, ‘편법 승계’ 의혹 여전

산업 / 김형규 / 2014-09-25 08:12:36
주식 증여 통한 가업승계, 관행처럼 이어져

[토요경제=김형규 기자] JW중외제약 이종호 회장이 이사장을 역임하고 있는 중외학술복지재단이 ‘가업승계’ 의혹에 휩싸이면서 같은 이유로 논란이 됐던 다른 제약사들이 다시 한 번 눈길을 끌고 있다.


제약계에 따르면 JW중외제약(중외학술복지재단), 일동제약(송파재단), 경동제약(송천제약) 등 다수의 제약사가 공익재단을 설립해 사회 공헌에 힘쓰고 있다.
최근 중외학술복지재단은 JW중외제약 이종호 회장의 JW홀딩스 주식이 대거 편입되면서 이 회장 아들인 JW중외제약 이경하 부회장의 ‘승계 지렛대’ 역할을 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회장의 JW홀딩스 주식은 2011년과 2012년 각각 10.28%, 10.20%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다가 2013년 2.60%로 급격히 줄어들었다.


이 기간 중외학술복지재단이 소유한 JW홀딩스 지분율은 2011년 0.32%, 2012년 0.40%에서 2013년 8.01%로 큰 폭 올랐다.


공인법인이 내국법인 주식의 5% 이상을 증여받으면 과세 대상에 포함되는 상속세 및 증여세법 제48조 1항에 의해 중외학술복지재단은 JW중외제약 계열사들의 기부금 등으로 증여세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JW중외제약 이 회장과 같이 자신의 주식을 재단에 출연해 ‘편법 승계’ 논란에 휩싸인 제약사 중 경동제약도 류덕희 회장이 지난 2012년 과세 기준인 5%의 주식을 송천재단에 넘겼다.
일동제약 윤원영 회장은 지난 2009년 JW중외제약, 경동제약과 달리 5% 미만인 3.04%의 주식을 송파재단에 넘겨 과세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제약사 창업자들이 회사에 애착이 강하기 때문에 경영에 직접 참여한 뒤 자녀들에게 기업을 물려주는 경우가 많다”며 “경영인 1세대에서 2세대로 교체되는 시기라 승계를 위해 재단을 활용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하나증권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 판매에 나선다. 1차 조기 완판에 이어 이번에는 은행 영업점과 증권사 온라인 채널의 역할 차이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는 9월 3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10영업일 동안 판매된다. 모집액은 6000억원으로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 조기에 판매를 끝낼

    2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 충돌을 두 달 더 미뤘다. 그러나 한국 기업에 더 직접적인 희토류 공급과 첨단 반도체·인공지능(AI) 기술통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근본적으로 풀리지 않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부터 현대차·기아,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까지 당장의 통상 충격은 낮아졌지만 공급망 경쟁은 계속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

    3
    오리온·해태·롯데웰푸드·크라운, 과자값 '가격저항의 덫'

    오리온·해태·롯데웰푸드·크라운, 과자값 '가격저항의 덫'

    제과업계가 ‘가격저항의 덫’에 갇혔다. 원재료와 물류비가 뛰어도 가격을 올리면 생활물가 부담이라는 비판을 받고, 가격을 그대로 두고 중량을 줄이면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 꼼수인상)’ 논란에 휩싸인다. 가격과 중량을 모두 유지하면 결국 회사가 비용을 떠안아 수익성이 악화한다. 해태제과·크라운제과·오리온 국내사업의 상반기 수익성은 이 딜레마

    4
    솔리다임 ‘1500억달러’의 조건…SK하이닉스그룹 eSSD 매출 86% 늘어도 점유율 2%p↓

    솔리다임 ‘1500억달러’의 조건…SK하이닉스그룹 eSSD 매출 86% 늘어도 점유율 2%p↓

    솔리다임의 미국 상장 논의가 주관사 경쟁 단계로 구체화됐다. AI 데이터센터용 eSSD 시장의 성장 기대가 몸값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실제 기업가치는 솔리다임 단독 실적과 수익성이 얼마나 확인되느냐에 달려 있다.27일 로이터와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등에 따르면 솔리다임은 최근 미국 투자은행들과 기업공개(IPO) 주관사 선정을 위한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진행

    5
    이재명, 멕시코 무역협정 재시동…560개 한국기업 북미 공급망 재편 변수

    이재명, 멕시코 무역협정 재시동…560개 한국기업 북미 공급망 재편 변수

    이재명 대통령이 멕시코 국빈방문에서 한·멕시코 무역협정 논의 재개를 공식 제안했다. 7년을 끌어온 투자보장협정 개정 협상을 마무리하고 1억달러 규모 정책금융과 원유·핵심자원 협의 채널도 새로 마련했다. 멕시코에 진출한 560여 한국 기업에는 북미 공급망 재편에 대응할 제도적 기반이 넓어진 셈이다. 다만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재검토 결과가 향후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