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부터 직원까지 ‘비리 온상’

산업 / 김형규 / 2014-11-19 17:21:00
정 전 이사장 업무추진비 매달 수백만원···“그 돈으론 모자라”

▲ 고개숙인 정정택 前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 경찰은 정 전 이사장 등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전·현직 임원을 업무상횡령과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토요경제=김형규 기자] 법인 자금 수억원을 횡령해 지인들 선물 구입비로 쓰거나 업체들로부터 납품 대가로 뇌물을 받은 국민체육진흥공잔 전·현직 임원들이 비리와 횡령 혐의 등으로 대거 구속됐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국민체육진흥공단 홍보비서실장 김모 씨(53)와 상생경영팀장 또 다른 김모 씨(47) 등 2명을 업무상횡령과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고 19일 밝혔다.


또한 국민체육진흥공단 정정택(69) 전 이사장 등을 업무상횡령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업체 대표 16명을 업무상횡령방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 2011년 11월부터 올해 4월까지 회계처리를 조작하거나 납품업체로부터 허위 견적서를 제출받는 등의 수법으로 2억9000만원 상당의 양주와 여성용 명품 지갑, 한우세트 등을 구입해 지인들에게 선물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 전 이사장은 경찰 조사에서는 “관행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정택 전 이사장은 업무추진비를 매달 수백만원씩 받으면서도 법인자금을 이용해 업무상횡령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공단 내규상 홍보 물품은 3만원 이상 구입하지 못하게 돼 있지만, 고가의 물품 구입비가 정상으로 보이도록 회계를 조작해 감시의 눈을 피했다.


이러한 비리는 다른 직원들도 조직적으로 가담했기에 가능했다.


홍보비서실 김 씨는 정 전 이사장 지시로 법인 자금을 빼돌려 선물 구입비로 사용한 혐의 등으로 구속됐다. 김 씨는 부하직원들로부터 현 직분을 유지하게 해 달라는 청탁을 받고 600여만원의 뇌물을 받고, 납품업체들로부터 계약을 유지해주는 대가로 800여만원을 수수한 혐의도 받고 있다. 그는 이 돈을 가족 여행비 등의 개인적인 목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생경영팀장 김 씨 역시 법인 자금 횡령에 가담하는가 하면, 인사 청탁이나 납품 대가로 3900만원 상당을 착복한 혐의로 구속됐다. 김 씨는 이 돈으로 유흥비와 개인 신용카드대금 상환 등으로 사용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내부 감사와 문화체육관광부 감사 등에 조작된 서류를 제출하는 수법으로 장기간 적발되지 않고 비리를 저질렀던 것으로 드러났다.


회계 조작을 도와 횡령에 가담하거나 인사 청탁을 하며 뇌물을 준 또 다른 직원 김 모(47)씨 등 3명도 불구속 입건됐다.


한편, 경찰 관계자는 “비정상적인 관행으로 공적자금을 횡령하는 공기업 임직원들에 대한 첩보수집과 검거활동을 확대해 사회 곳곳에 만연한 관습적 적폐 청산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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