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요경제=최봉석 기자] 다음 달 25일로 예정된 한진칼 주주총회를 앞두고 조원태 회장 측과 주주연합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조 회장 측을 지지하는 직원들이 적극적으로 조 회장 지원사격에 나서기로 해 주목된다.
한진칼 주총을 목전에 두고 한진그룹 총수 일가와 사모펀드 등이 합종연횡하며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한진그룹 일부 직원들이 '한진칼 주식 10주 사기 운동'에 나섰기 때문으로 이 같은 움직임이 전사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양 측 보유 지분 규모가 한진 일가 경영권 다툼의 결과를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막상막하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에게 반기를 든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토종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의 '3자 연합'은 그룹 내 주도권 강화를 위해 지분을 40% 이상으로 늘릴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3자 연합은 최근 한진칼 지분을 5.02% 추가 확보해 총지분 37.08%가 됐다고 공시했다. 조원태 회장 측 우호지분(약 38.26%)과 비슷한 수준이다. 양쪽의 지분 차이는 1.18%포인트에 그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대한항공 사내 익명게시판 '소통광장'에 '나도주주다'라는 작성자가 "한진칼 주식 10주 사기 운동 제안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작성자는 "조원태 회장의 한진칼 우호지분과 3자 연합의 지분 비율이 38.26%대 37.08%"라며 "적당히 차익이나 챙겨서 엑시트(투자금 회수)하려는 투기꾼인 줄 알았는데 이제 보니 그런 정도가 아니"라고 일갈했다.
작성자는 "오로지 차익 실현이 목적인 투기 세력, 유휴자금 활용처를 찾던 건설사, 상속세도 못 낼 형편이었던 전 임원. 이들의 공통 분모는 그저 돈, 돈일 뿐"이라며 "이런 사고방식을 가진 이들이 회사에 오면 돈이 된다면 사람 자르고 투자 줄이고 미래 준비고 뭐고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우리 직원들도 한진칼 주식을 단 10주씩이라도 사서 보탬이 되자"고 제안한 뒤 "우리 국민이 IMF 당시에 금 모으기 운동으로 나라 구하기에 동참했던 것처럼 우리도 한번 해보자"고 강조했다. 이에 직원들도 적극 공감하며 한진칼 주식 사기 운동에 동참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주식 10주 사기 운동에 대한 직원들의 독려 뿐 아니라 돈벌이에 혈안이 된 투기 야합세력과 대응하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을 제시하는 의견도 눈에 띄었다.
한편 앞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땅콩 회항' 조현아 전 부사장의 기반인 레저사업을 매각을 결정하자 조 전 부사장은 "조원태 한진칼 대표를 바꿔라"며 반격의 카드를 내놓으며 이른바 '조원태 제거하기'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일각에선 직원들이 조원태 회장에 대한 지지를 공개적으로 천명하고 있는 것과 관련, '땅콩회항'으로 그룹 이미지를 실추시킨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에 대한 반감이 가장 큰 이유로 작용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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