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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의 여파는 길고도 끈질기다. 기나긴 불경기는 기업의 운영을 어렵게 하고, 사업이 줄어든 기업들은 고용 인원을 줄일 수밖에 없다. 1997년 악몽 같은 IMF 구제금융 시절의 대재난을 연상케 하는 먹구름이 또다시 밀려왔다. 그중 하나가 바로 기업의 구조조정이며 그로 인한 실업률 증가다. 2000년대 들어 고용보험과 연금제도 등 사회적 안전장치가 강화되었다고는 하지만, 회사 밖으로 밀려나온 퇴직자들의 미래는 녹록치 않다.
사람들이 한창 나이에 휴식과 유희를 미루고 자기 직업에 충실하거나, 버는 돈을 탕진하지 않고 착실히 모아두는 가장 큰 이유는, 직업 은퇴 후 여생을 보다 편안히 보내기 위해서일 것이다. 그러나 아직 한국의 은퇴자 연금제도는 완성도가 낮다. 더구나 구조조정의 여파로 일찌감치 ‘재야(회사 밖)’로 나온 사람들이라면 어떻게든 스스로 돈을 벌면서 버텨내고 노후 대비도 더 해야 한다. 그러나 만만치 않다. 한 해 동안 새로 사업을 시작하는 창업자의 숫자와, 하던 사업을 포기하는 폐업자의 최근 비율이 10대8 정도라고 한다. 말 그대로 창업자의 ‘십중팔구’는 실패한다는 의미로 보아도 크게 틀린 말이 아닐 될 것이다.
젊어서부터 직장이란 울타리 안에서 생활했던 사람들이 얼마나 세상물정에 어두운지를 일깨우는 예화는 수두룩하다. 안정된 봉급 받으며 직장만 다닌 사람들의 눈에 세상은 기회가 가득해 보일 수 있다. 커피숍이나 식당, PC방, 편의점, 스크린골프 등등 할 수 있는 일은 얼마나 많으며, 스스로 좋아하는 종류의 사업을 경영하는 일이란 얼마나 즐겁겠느냐 오해할 수도 있다. 직장에서 층층시하 윗사람들의 지시와 지배를 받으면서 일하느니 작더라도 속 편한 자영업자가 나을 거라고 상상할 수도 있다. 최근 한 취업포털 사이트 조사에서는 일반 직장인들 가운데 창업을 생각해봤다는 사람의 비율은 86.7%나 됐다고 한다. 특히 과장급, 40대의 응답 비율은 90%를 넘어 가히 ‘위험 수위’다. 안 그래도 이처럼 어디론가 날아오르고 싶을 때, 뒤에서 누가 등을 떠다민다면 그들은 기꺼이 꿈의 나래를 펴고 벼랑 끝에서 뛰어내릴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모른다. 자신이 날개라 믿은 것이 겨우 손바닥에 불과하다는 것을.
통계청과 국세청, 상공인단체 등의 통계를 보면, 최근 1년 사이 새로운 자영업 창업자 수는 37만여 명에 이른다고 한다. 문제는 창업 1년 안에 문을 닫는 경우가 17%나 되고 3년 후까지 살아남는 사람은 절반 밖에 안 된다는 것이다. 그러면 버텨내는 사람들은 과연 성공하고 있는 것일까. 자영업 창업자의 86%는 별도의 고용원 없이 자기 혼자, 또는 가족과 함께 하루 종일 일을 하고, 82%는 1주일에 하루도 제대로 쉬지 못한다. 고생 끝에 낙이 있다고 했지만, 과연 이들에게 고생한 보람은 있는 것일까. 지난해 5인 미만 사업장의 연평균 매출은 1억원 정도. 월세와 재료비 인건비 등 주요경비를 제하고 난 순수익은 2천700만원 정도다. 만일 봉급 잘 나오는 직장을 그만두고 나와 자기사업을 시작한 사람이라면 “내가 이 고생하려고 창업했을까” 푸념이 절로 나올 것이다. 어느 정도 노후 자금을 확보한 상황이라면 차라리 ‘더 이상 아무 일도 벌이지 않는 게 돈 버는 일’이라는 말도 전혀 틀린 말이 아니다.
하지만 기왕에 무언가 독립적으로 하지 않을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면, 앞서 자영업에 뛰어들어 성공했거나 실패한 사람들의 경험을 귀담아 듣고 신중히 출발하기를 바란다. 새로 시작하는 당신은 그동안의 경력이나 지식에 상관없이 어쨌거나 이 바닥의 신출내기일 뿐이다. 그렇게 자신을 낮추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렵다.
▶남의 말을 순진하게 믿고 따라가지 마라. ▶창업 결심 후 가게를 얻기까지 적어도 석 달 이상 스스로 조사하고 분석하며 준비하라. ▶주변상권을 분석할 때 유사업종도 빼놓지 말라. 소비자들에게 피자와 치킨, 베이커리와 도넛은 얼마든지 대체재가 될 수 있다. ▶비용을 들여서라도 관련 기술을 먼저 배우는 게 좋다. 직업학원 수강료는, 아무 지식 없이 시작해서 앞으로 뒤집어쓰게 될 손실비용에 비하면 차라리 가볍다. ▶요리학원에서는 기술 뿐 아니라 점포나 경영기술, 기기, 재료 등 실전에서 유용한 광대한 정보와 선배들의 경험도 얻을 수 있다. ▶자영업은 외로운 길이다. ‘창업동기’들과의 연대도 중요할 수 있다. ▶프랜차이즈를 너무 믿지 말라. 그들은 가맹점 바로 옆에 또 다시 계열 브랜드 점포를 투입하는 냉혈 포식자들이다. ▶거래처도 이해관계에 따라 적이 될 수 있다. ▶많이 투자해야 많이 번다는 공식도 믿지 마라. 되는 사람은 작은 식당에서도 큰돈을 번다. ▶작게 투자하면 작게 망하고 크게 투자하면 크게 망한다. ▶어떤 친절한 조언자도 무상으로 베풀지는 않는다. 도움이 필요하거든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라. ▶허황된 유혹에는 반드시 함정이 있다. 투자는 철저히 진지한 관찰과 상식만을 근거로 판단하라. ▶온실 밖 세상은 약육강식의 세계다. 멀쩡해 보이는 사기꾼 협잡꾼도 있다. ▶스스로에게서 남과 다른 무언가를 발견하고 개발하라. 남과 달라야 성공할 수 있다.
경험자들의 얘기 가운데서 모아봤다. 어차피 피할 수 없다면 맞서야 하는 일. 혹시 아는가. 이런 말에 귀 기울인 덕에 당당하게 10~20%의 생존자 대열에 남아있게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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