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리막’ 금리에 돈 맡길 곳 없다

산업 / 전성운 / 2012-06-29 16:09:14
‘금리 5% 이상’ 정기예금 상품 사라져


은행권의 예금금리가 1년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저축은행과 신협, 상호금융 등 2금융권의 예금금리도 내리막길이어서 돈 맡기기가 마땅찮다. 그나마 다행인건 대출금리도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대출받기가 쉬워진건 절대 아니지만 말이다.

지난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5월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 수신금리는 연 3.64%로 한 달 전보다 0.06%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올해 1월부터 5개월째 하락한 것으로 지난해 2월 3.62%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정기예금 금리와 정기적금을 중심으로 순수 저축성예금 금리는 0.07%포인트 하락한 연 3.63%로 나타났다. 양도성 예금증서(CD)와 환매조건부 채권(RP), 금융채 등 시장형 금융상품 금리 역시 0.03%포인트 내린 연 3.70%로 나타났다.


한은 관계자는 “중앙은행이 지난해 7월부터 기준금리를 동결한 데다 유로존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시장 금리도 하락했다”며 “내부적으로는 저축은행 구조조정 과정에서 자금이 이동하면서 전반적으로 금리 하락을 부추겼다”고 설명했다.


금리 하락으로 정기예금 가운데 5% 이상 금리를 주는 상품은 사라졌다. 4% 이상의 금리를 제공하는 정기예금 상품의 비중은 지난 4월 20.8%에서 5월 13%로 급감했다. 반면 2~3% 미만 금리 상품은 6.5%에서 8.2%로, 3~4% 미만 상품은 72.5%에서 78.5%로 늘었다.


대출금리도 1년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달 은행권 대출금리는 연 5.74%로 한 달 전보다 0.05%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2월 5.66%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와 시장금리가 하락하면서 가계대출 금리와 기업대출 금리가 각각 5.51%, 5.74%로 0.03%포인트, 0.02%포인트 낮아졌다.


고정금리 대출 비중은 신규 취급액을 기준으로 44.3%, 잔액을 기준으로는 12.5%를 기록해 점차 규모를 늘어나는 추세다. 은행권의 대출금리와 수신금리의 차이인 예대 금리차(잔액 기준)는 2.85%로 전월 대비 0.03%포인트 축소됐다.


◇ 소액대출 금리는 오히려 올라
다만 가계대출 가운데 500만원 이하의 소액대출 금리는 한 달 전보다 0.16%포인트 오른 7.05%, 보증대출 금리는 0.16% 오른 5.50%로 나타났다. 집단대출과 예·적금 담보대출 금리 역시 각각 0.02%, 0.12% 오른 5.13%, 5.22%로 집계됐다. 가계대출 중에서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만 유일하게 0.09% 하락한 4.85%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은 “불법 사금융을 집중적으로 단속하면서 연 8~12%대의 ‘바꿔드림론’ 취급이 늘어 평균 대출 금리가 올라간 측면도 있다”는 설명이다. ‘바꿔드림론’은 대출금이 500만원 이하면 소액 대출, 500만원을 넘으면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가 보증을 서는 보증대출로 분류된다.


이 관계자는 “최근 한국자산관리공사를 통해 고금리 대출을 저금리로 전환하는 바꿔드림론이 증가하면서 은행권 보증대출과 소액대출로 편입됐다”며 “신용등급이 낮기 때문에 저금리로 전환해도 10% 이상인 만큼 소액대출과 보증대출 금리를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그는 “생활자금 용도가 대부분인 소액 대출 금리가 올라 서민들의 부담이 커진 것은 사실이지만 신용도가 낮은 서민의 고금리 대출을 은행의 저금리 대출로 바꿔줬기 때문에 저신용자들의 부담은 줄었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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