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정몽구 회장, ‘현지화 전략’ ‧ ‘신 시장 확보’ 강조

산업 / 박진호 / 2014-09-19 09:29:00
포스트 브릭스 신 시장 확보, 유럽 경기 부활 이후 대비 주문

[토요경제=박진호 기자] 악전고투를 이어지고 있는 현대자동차 그룹의 정몽구 회장이 추석 연휴에도 해외 일정을 소화하며 하반기 위기 극복을 위한 적극적 행보를 이어갔다. 정 회장은 현대차 인도공장과 터키공장을 방문하여 이들을 격려하는 한편 새로운 시장 확보를 위한 노력을 경주할 것을 당부했다. 특히 인도와 중동은 물론 아프리카 시장 확보까지 적극적으로 나서야한다며 현지화 전략에도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쁘고, 나쁘고, 나쁘다.
2014년의 절반이 지나가며 현대차에게 날아든 소식 중 낭보는 찾기 힘들었다. 상반기 수출량은 증가했지만 수출 채산성 악화로 경상이익 및 순이익이 떨어지며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고질병이 된 노조의 파업은 올해도 이어졌고, ‘신차 효과’는 기대만큼 이어지지 않으며, 현대기아차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2007년 상반기 이후 7년 만에 70% 아래로 떨어졌다.
이러한 가운데, 한·EU FTA가 본격적으로 발효되며 유럽 수입차의 관세 문턱까지 사실상 사라지자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수입차에 대한 관심과 수요는 더욱 증가하면서 내수 경쟁력이 더욱 흔들리고 있으며, 수출 또한 크게 나아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외환 시장의 원화 강세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세계 각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지정학적 위기도 수출 예측을 어렵게 하고 있으며, 자동차 수요 증대에 가장 큰 역할을 담당해왔던 중국의 수요 성장세 둔화와 미국 양적 완화 축소 여파로 신흥시장 경기가 침체되고 있는 점도 현대차에게는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그러나 정 회장은 지난 8월, 미국 현지를 방문하여 미국 자동차 시장의 상황과 전략을 직접 점검하고 고부가가치 차량인 중대형 신차 판매를 늘려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환율 하락에 의한 수출 채산성 문제를 극복하라고 지시했다. 또한 기아차의 멕시코 현지공장 신설로 북미 시장 공급 안정화와 고관세로 판매가 감소하고 있는 중남미 시장 판매 확대를 동시에 꽤할 생각이다.
인도‧터키 방문으로 해외 활로 모색
여기에 정 회장은 지난 6일, 인도공장과 터키공장을 방문하여 현지전략 차량의 생산 품질을 직접 살폈다.
인도공장은 과거 유럽 수출의 전진 기지였으나, 현재는 거대 신흥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인도 시장에 집중을 하고 있는 생산 거점이며, 터키공장은 유럽 소형차의 생산거점으로 역할이 강화된 곳이다. 정 회장의 두 공장 방문은 인도 시장 공략 강화와 유럽 전략 차량 생산 확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현재 이 두 곳을 통해 이원화된 현지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차명은 물론 플랫폼 및 디자인을 공유하지만, 차량 크기부터 각종 사양까지 인도와 유럽 각 시장에 최적화된 제품을 개발해 판매하는 전략이다.
지난해 신형 i10으로 각 시장에서 성공을 거뒀으며 올해는 신형 i20를 앞세워 유럽과 인도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중동과 아프리카 등 이른 바 ‘포스트 브릭스’ 시장으로도 판매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정 회장 역시 이번 방문 기간 동안 “인도와 터키공장을 두 축으로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인도, 중동, 아프리카 등 신시장을 확보에 주력하라”고 강조했다. 특히 정 회장은 철저한 현지화가 최고의 경쟁력으로 이어진다고 현지 임직원과 가족들을 독려하며, “각 시장별 고객들의 성향과 특성을 철저히 분석해 자동차를 개발하고 판매해야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전했다.
지역별 특성화 전략 강조
정 회장은 특히 인도에서는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는 인도 시장 공략을 위해 “시장을 압도하는 제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하라”며 “생산 차량의 품질 경쟁력과 현지 밀착된 마케팅”을 강조했다. 현대차는 1998년 현지 공장을 건설하며 인도 시장에 처음 도전했으며, 인도 시장에 특화된 쌍트로를 앞세워 인도 2위 승용차 메이커로 올라섰고, 현지화된 차량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며 판매를 늘려가고 있다.
또한, 정 회장은 터키를 방문해서는 회복기에 접어든 유럽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신차 품질 제고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하며, “터키공장에서 생산한 i20이 유럽 판매 지형 변화를 주도할 수 있도록 품질 고급화에 전력을 기울여달라”고 주문했다.
정 회장은 터키공장이 지난 해 현대화 작업을 고쳐 유럽시장을 공략할 핵심 기지로 재탄생했다며 “현대자동차 브랜드가 개발부터 생산, 판매에 이르는 현지화가 구축된 만큼 유럽 고객들에게 사랑받는 브랜드로 거듭나는 데 큰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하나증권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 판매에 나선다. 1차 조기 완판에 이어 이번에는 은행 영업점과 증권사 온라인 채널의 역할 차이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는 9월 3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10영업일 동안 판매된다. 모집액은 6000억원으로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 조기에 판매를 끝낼

    2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 충돌을 두 달 더 미뤘다. 그러나 한국 기업에 더 직접적인 희토류 공급과 첨단 반도체·인공지능(AI) 기술통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근본적으로 풀리지 않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부터 현대차·기아,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까지 당장의 통상 충격은 낮아졌지만 공급망 경쟁은 계속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

    3
    솔리다임 ‘1500억달러’의 조건…SK하이닉스그룹 eSSD 매출 86% 늘어도 점유율 2%p↓

    솔리다임 ‘1500억달러’의 조건…SK하이닉스그룹 eSSD 매출 86% 늘어도 점유율 2%p↓

    솔리다임의 미국 상장 논의가 주관사 경쟁 단계로 구체화됐다. AI 데이터센터용 eSSD 시장의 성장 기대가 몸값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실제 기업가치는 솔리다임 단독 실적과 수익성이 얼마나 확인되느냐에 달려 있다.27일 로이터와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등에 따르면 솔리다임은 최근 미국 투자은행들과 기업공개(IPO) 주관사 선정을 위한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진행

    4
    이재명, 멕시코 무역협정 재시동…560개 한국기업 북미 공급망 재편 변수

    이재명, 멕시코 무역협정 재시동…560개 한국기업 북미 공급망 재편 변수

    이재명 대통령이 멕시코 국빈방문에서 한·멕시코 무역협정 논의 재개를 공식 제안했다. 7년을 끌어온 투자보장협정 개정 협상을 마무리하고 1억달러 규모 정책금융과 원유·핵심자원 협의 채널도 새로 마련했다. 멕시코에 진출한 560여 한국 기업에는 북미 공급망 재편에 대응할 제도적 기반이 넓어진 셈이다. 다만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재검토 결과가 향후

    5
    하이트진로, 익산 4% 물량 전주로·베트남엔 7700만달러…생산자본 재배치

    하이트진로, 익산 4% 물량 전주로·베트남엔 7700만달러…생산자본 재배치

    하이트진로(대표 장인섭)가 국내 생산자산은 효율화하고 신규 자본은 해외 성장거점에 배치하고 있다. 전체 소주 생산의 4%를 맡는 익산공장을 전주로 통합하는 한편, 베트남에는 첫 해외 생산기지를 구축한다. 국내의 중복투자는 줄이고 성장 가능성이 큰 해외에 생산자본을 투입하는 구조다.26일 토요경제가 하이트진로 공시와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회사는 오는 1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