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거부' 임영록, 금융당국과 사실상 '전면전'

산업 / 박진호 / 2014-09-11 08:54:09
금감원 징계 사유 조목 조목 반박 … 당면 과제는 'KB의 경영정상화' 주장

[토요경제=박진호 기자]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중징계 의견이 결정된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이 사실상 금융당국과의 전면전을 선포했다.


임 회장은 지난 10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금감원의 중지계 처분에 대해 납득할 수 없다고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이는 금감원의 징계 결정 직후 최수현 금감원장이 임 회장의 중징계 사유라고 밝힌 주전산기 전환 사업 강행을 위한 부당한 자회사 임원 인사 개입 지적에 대해 KB금융그룹측이 ‘오해’라고 표명했던 것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더욱 적극적인 대응으로 해석된다.
특히 임 회장은 직접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주전산기 교체와 관련한 업체 선정과 가격조건 등은 아무것도 확정된 것이 없는 상태라고 강조하고 “검토가 중단된 내부 의사결정 과정에 대해 중대한 범죄라며 금감원이 중징계 처분을 내린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맞섰다.
이 밖에도 유닉스 프로그램의 실패율이 BMT결과 4%정도였다며 KB환경에 맞게 재조정할 경우 치유가능하다는 것을 이사회를 통해 사전에 충분히 설명했다며, 국민은행 주전산기의 유닉스 전환을 무리하게 추진했다는 금감원의 판단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또한 은행 IT본부장과 관련해 인사에 개입했다는 금감원의 검사 결과는 물론 가격 왜곡 의혹에 대해서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나타내며 자신에 대한 중징계 결정에 대해 사실상 전면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임 회장은 “리스크가 발생하지도 않은 사안에 대해 중징계를 결정하고 그룹 임직원들을 범죄자로 몰아붙인 것은 수용할 수 없다”고 말하며 진실규명으로 맞대응하겠다고 강조했으며, 현재 KB금융에 가장 중요한 것은 조직안정화와 경영정상화라는 점을 부각시키며 금융당국의 조치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아울러 “KB금융이 과거 리딩금융의 위상을 회복하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임 회장과의 갈등 속에 금감원으로부터 임 회장과 같이 중징계를 받았던 KB국민은행의 이건호 행장은 징계 결정 직후 자진 사임 의사를 밝혔으나, “내 행동에 대한 판단은 감독당국에서 적절하게 판단하신 것으로 안다”고 전하면서도 “은행장으로서 해야 할 일을 했다”고 강조해 여운을 남겼다.

사진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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