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왜 우크라이나에 집착하나

기업분석 / 김종현 / 2014-03-10 10:57:17
우크라이나는 ‘강한 러시아’에 중요



[토요경제=김종현 기자] 최근 우크라이나의 정치·경제적 위기가 초래한 야누코비치 정부 전복사태로 인해 우크라이나는 친러시아계인 동부와 친서방계인 서부로 분열되는 양상을 보였다. 러시아는 이러한 상황 속에서 우크라이나 내의 러시아 민족의 보호를 명목으로 크림반도에 병력을 투입하여 국제사회에 전운이 감돌았다.

더구나 러시아는 군사력 투입 후 서방의 제재 위협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우크라이나령 세바스토폴에 주둔해 있던 우크라이나 군함에 ‘투항하지 않으면 공격할 것’이라는 최후통첩을 하는 등 군사력 행사에 주저함이 없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우크라이나의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한 러시아이지만 서방의 제재와 국제 여론의 악화는 러시아에게도 리스크가 매우 크다. 이를 감수하면서까지 우크라이나에 집착해야 하는 이유가 러시아에게 분명히 있을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유럽 대륙의 동쪽에 위치하며 영토면적은 60만3700㎢를 자랑한다. 4500만 인구가 살고 있으며 세계 5위의 곡창지대이다. 또한 풍부한 지하자원을 가지고 있으며 러시아의 가스관이 통과하는 지역이기도 하다. 그뿐 아니라 유럽과 아시아 지역을 연결하는 전략적 요충지기 때문에 EU와 미국도 우크라이나에 지속적인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이런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인 가치는 인접한 국가인 러시아에게는 절대로 양보할 수 없는 ‘국익’ 이다. 러시아에 비하면 소국의 입장에 있는 우크라이나이지만 나토 및 유럽연합(EU)과의 경계선에 위치해 있어 나토와 EU 세력의 완충국 역할을 할 수 있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국익 수호와 영토적 안전보장을 보장하는 중요한 주체가 되기 때문이다.

만약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포함될 경우 러시아는 나토와 직접적으로 맞닿게 된다. 이는 모스크바의 방어체계를 위협하고 전략적 방어선을 동쪽으로 이동시키는 동시에 크렘린이 있는 모스크바의 안보를 매우 취약하게 만드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러시아는 나토와 EU의 팽창에 상당한 위기감을 느끼고 있어 독자적으로 유라시아연합(EAU)의 창설을 추진 중에 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가 나토와 EU의 영향력 아래 놓이게 된다면 EAU가 크게 흔들리게 될 수도 있다.

또한 부동항을 얻기 위한 러시아의 노력과 지중해로 통하는 해로의 확보는 러시아가 강국이 되는 역사적 과정 속에서 맥을 같이 해왔다. 우크라이나가 만약 서방세계로 편입된다면 흑해의 제해권 장악이 어려워지고 전술적 다양성을 저하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어 러시아의 국제적 지위 확보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우크라이나 내의 러시아 민족의 보호를 내세우며 군사적 행동을 한 러시아 정부이지만 우크라이나의 상실이 ‘강한 러시아’의 재건에 매우 큰 악영향이 있을 것을 알고 있는 푸틴 대통령이 펼치는 하나의 ‘힘의 투사’ 전술로 풀이된다.

우크라이나 없는 러시아는 슬라브계 민족간의 유대에도 한계성을 지니게 되고 우크라이나는 그 자체로 러시아의 중심부를 위협할 수 있는 지정학적인 ‘급소’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 정부에게는 우크라이나가 친서방 국가로 분류되는 것은 매우 위험하고 위협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또한 사회문화예술을 비롯한 분야부터 경제적 상호 의존성까지 높기 때문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변화에 무관심을 두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게다가 러시아 역사의 뿌리는 우크라이나에 있다.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예프는 모스크바 이전의 러시아 수도였다. 키예프 루스에서 시작된 러시아 역사는 몽고의 침략 후 현재의 모스크바에까지 이동하였지만 같은 역사적 뿌리에서 시작된 우크라이나이기 때문에 러시아에겐 상징적인 의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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