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지난해 영업익 40% 감소…4분기 흑자전환 '성공'

기업분석 / 최봉석 / 2020-01-31 16:55:30
SK이노베이션, 전체 실적 하락속 ‘작년 4분기, 전년 동기대비 흑자전환'
작년 4분기 매출 11조 7885억원, 영업이익 1225억원 거둬
고도화 생산설비 정기보수, 석유-화학제품 마진 감소로 전 분기보다는 매출, 영업익 줄어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12월5일 베이징자동차, 베이징전공(電控)과 합작해 설립한 중국 장쑤(江蘇)성 창저우 진탄(金壇)경제개발구의 배터리 셀 공장 'BEST'를 준공했다. (사진제공=SK이노)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12월5일 베이징자동차, 베이징전공(電控)과 합작해 설립한 중국 장쑤(江蘇)성 창저우 진탄(金壇)경제개발구의 배터리 셀 공장 'BEST'를 준공했다. (사진제공=SK이노)

[토요경제=최봉석 기자] SK이노베이션은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 2693억원으로 전년보다 39.6%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1일 공시했다. 매출은 49조 8765억원으로 전년 대비 8% 감소했다. 순이익은 658억원으로 96.1% 줄었다.


이 회사는 이처럼 지난해 사업환경 악화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체적으로 감소하긴 했으나, '4분기에' 매출 11조 7885억원, 영업이익 1225억원을 달성하며 비교 대상인 전년 동기에 비해 흑자로 전환했다.


SK이노베이션 측은 석유, 화학산업의 전반적인 침체속에서 이 같은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과 관련 "그동안 강력하게 추진해온 화학 사업, 윤활유 사업 등의 포트폴리오가 안정적으로 뒷받침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그러나 4분기에 석유개발사업 광구 손상에 따른 2888억원 등의 영업 외 손실 5475억원이 발생해 세전이익은 총 4250억원 적자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부문별로 보면 지난해 4분기 석유사업에서 매출 8조 4631억원, 영업이익 1114억원을 거뒀다. 디젤, 연료유 크랙(Crack)이 하락하는 등 정제마진은 약세였지만 유가가 올라가면서 재고 평가 이익이 늘어 전 분기보다 영업이익이 455억원 늘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고, 국제해사기구가 선박에서 사용하는 연료의 황함량을 규제하는 ‘IMO2020’을 시행함에 따라 디젤 수요가 늘어 수익성이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화학 사업은 4분기 매출 2조 1632억원, 영업이익 7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 분기보다 1863억원 감소했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축소로 올레핀, 아로마틱 제품 스프레드가 낮아졌고 신규 설비 가동에 따른 공급 증가 때문으로 회사 측은 분석했다. 이어 올해에도 마진 약세 시황은 당분간 지속이 되겠지만 연중 PTA 설비가 크게 증설될 예정이기 때문에 이에 따른 PX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윤활유 사업의 경우 지난해 4분기 매출 6998억원, 영업이익 869억원을 거뒀다. 이는 전 분기 899억원과 유사한 수준. 회사 측은 올해 환경규제 강화로 고급 윤활유인 Group Ⅲ 기유 수요가 늘어나 수익성이 높아질 것으로 관측했다.


석유개발사업은 지난해 4분기 1652억원 매출에 412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페루 88, 56광구에서 운영 비용이 늘어나 전 분기보다 73억원 줄었다. 특히 원유 및 가스 가격 하락 등의 이유로 영업 외 손익 항목에서 자산 손상을 인식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신규 사업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는 배터리 사업은 지난해 4분기에 납품을 위한 견본 비용과 연구개발비 증가로 영업이익 1124억원 적자를 나타냈다. 또한 재고 평가 손실이 늘어 전 분기보다 697억원 적자폭이 커졌다. SK이노베이션은 수주 물량 증가에 맞춰 작년 말 중국과 헝가리에 공장을 완공했고 미국과 헝가리에도 공장을 추가로 건설하고 있는 등 적극적으로 설비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며 긍정론을 피력했다.


소재사업은 영업이익 234억원을 기록했다. 정기보수에 따른 비용 등으로 전 분기보다 20억원 감소했다. 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LiBS) 생산설비에 대한 투자는 공격적으로 이어간다. 지난해 4분기에 증평 공장 2개 신규라인이 양산에 들어가, 생산능력은 연간 3.6억m2에서 5.3억m2로 늘었다. 올해 3분기에는 중국에서 3.4억m2 규모 신규 생산설비가 양산에 들어갈 전망이다. 이에 따른 생산능력은 8.7억m2 규모로 크게 늘어나 매출과 수익이 개선될 전망이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경영 실적이 악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배당은 물론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했다. 우선, 주당 1400원의 기말 배당을 하기로 했다. 지난해 7월 주당 1600원의 중간배당을 포함하면 연간 배당은 총 3000원이다. 이와 함께 5월초까지 약 5785억원을 들여 발행주식수의 5%에 해당하는 462만 8000주의 자기주식을 취득하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 김준 총괄 사장은 “최악의 경영환경 속에서도 딥체인지를 강력하게 실천해 회사의 사업구조, 재무구조 등 체질이 강해지고 있다”라며 “올해는 강해진 체질을 바탕으로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은 물론, 이 어려움을 새로운 성장의 마중물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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