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家, 명절 앞두고 ‘형제의 난’ 다시 시작

산업 / 유명환 / 2014-09-03 11:41:11
팽팽한 신경전에 ‘끝모를’ 소송전까지…‘진흙탕’ 싸움 시작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그룹 회장(왼쪽),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오른쪽)

[토요경제=유명환 기자]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이 형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을 배임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가운데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009년 12월에 이루어진 CP매입은 금호산업, 금호타이어 등이 워크아웃에 들어가는 상황에서 부도 및 법정관리 등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3일 알려져 형제간 ‘형제의 난’이 다시 일어났다.


3일 재계에 따르면 박찬구 회장과 형 박삼구 회장은 지난 2010년부터 그룹 경영권을 두고 형제간 싸움 계속됐다.


금호가는 그룹 창업주인 고 박인천 회장의 셋째 아들인 박삼구, 넷째 아들인 박찬구 회장의 갈등으로 2010년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금호석유화학으로 쪼개진 이후 현재까지 상표권 맞소송을 벌이는 등 첨예하게 부딪히고 있다.


끝 모를 양측 소송전…‘진흙탕’싸움 이어 가나


박찬구 회장과 박삼구 회장은 지난 2010년 명목상의 계열분리 이후 검찰 수사와 고발, 상표권 소송 등 끊임없는 경영권 다툼을 벌여왔다. 금호석유화학 비자금 수사에 박찬구 회장이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는가 하면 2012년에는 ‘금호’ 브랜드를 둘러싸고 상표권 소송이 촉발됐다. 또 최근에는 아시아나항공의 주식 매각 이행 관련 소송을 벌이고 있다.


지난 2월에는 동생 박찬구 회장 측이 형 박삼구 회장의 일정이 기록된 문건을 빼돌려 악의적으로 이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박삼구 회장의 일정을 빼내게 한 혐의로 박찬구 회장의 운전기사를 고소해 검찰 수사가 진행중이다.


3월에는 박삼구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되자 동생 박찬구 회장 측이 주총 결의를 무효로 해달라는 소송을 낸 데 이어 박삼구 회장의 직무집행을 정지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4200어치 CP 그룹 계열사에 떠넘겨”


그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의 워크아웃 신청 직후인 2009년 12월 부실이 우려되는 이들 두 회사의 기업어음(CP)을 4200억원어치 발행하고 이를 계열사에 떠넘겨 손해를 입혔다고 지속적으로 문제 제기하다 결국 이번에 검찰 고소까지 이르렀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동양그룹 등의 CP 돌려막기로 파장이 컸는데 이보다 앞서 대규모로 CP 돌려막기를 한 기업이 금호아시아나”라면서 “검찰이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금호산업 등이 발행한 CP를 계열사가 매입한 것을 문제 삼아 경제개혁연대가 지난해 11월 박삼구 회장을 배임 혐의로 고발했지만 검찰 수사에 진척이 없다면서 엄중한 조사를 촉구하기 위해 금호석유화학 쪽이 직접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금호아시아나그룹 측은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 등이 워크아웃에 들어가는 상황에서 부도 및 법정관리 등을 피하려고 아시아나항공 등 계열사가 이들 회사의 CP를 매입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신규자금을 투입한 것이 아니며 만기를 연장한 것”이라면서 “만기 연장을 통한 채권 회수가 회사 이익에 부합한다고 당시 각 계열사 경영진이 판단해 이뤄진 것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는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룹 측은 박삼구 회장의 배임 여부에 대해 “박삼구 회장은 2009년 7월 박찬구 회장을 해임하고 동반 퇴진한 뒤 2010년 11월에 복귀했으므로 당시 경영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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