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유업, 복수노조 설립은 임원 성희롱 때문?

산업 / 박진호 / 2014-02-28 09:11:36
'성희롱 발언' 상무는 자리 보전, 직원들은 인사조치 논란

지난 1월 복수노조를 설립한 매일유업이 고위 임원의 성희롱 등 사내의 불합리한 문제들로 인해 이 같은 조치를 취했음이 밝혀져 논란이 되고 있다. 심지어 문제를 일으킨 고위 임원은 성희롱 예방 총괄부서의 책임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가 된 임원인 권 모 상무는 지난해 11월, 매일유업의 사내 행사였던 ‘투게더 위 워크’에서 윤리경영 동영상에 대한 의견을 들었고, “야동(야한 동영상)처럼 찍어 올리지 그랬냐. 시청률 잘나오게‘라고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많은 직원들이 있던 자리에서 수위를 넘은 발언으로 직원들에게 불쾌감을 줬다고 판단한 법무팀 소속의 여직원인 김 모 과장은 권 상무에게 재발 방지를 위해 사과를 요청했지만 진정성 없는 대답만 돌아왔다고 한다.
특히 김 과장은 사내에서 성교육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 더욱 민감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었다. 현장에 있었던 직원 중 일부 역시 권 상무의 당시 발언과 행동이 불쾌감을 줄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의견을 나타냈다.
김 과장은 이후 상급자인 박 모 팀장에게 권 상무의 공식 사과를 요청했고, 박 팀장 역시 김선희 대표 이사에게 권 상무에 대한 사과와 징계를 요구했다.
그러나 매일유업 측은 오히려 박 팀장을 지난해 12월 말, 업무 연관성이 전혀 없는 강남지점 시장조사팀으로 발령 낸 데 이어, 김 과장 역시 새로 이름을 바꾼 시장조사팀으로 발령했다. 김 과장은 이후 육아 휴직을 내고 회사에 나오지 않고 있다.
이후 매일유업의 직원 상당수는 이러한 성희롱 논란을 비롯해 사측의 부당한 행위 등을 지적하며 지난 1월 3일, 서울지방노동청에 복수 노조 설립을 정신으로 신청하고 인가를 받았다.
매일유업 측에서는 권 상무의 성희롱 발언에 대해 “이미 권 상무가 사과를 했으며, 시말서 조치와 경고를 받은 사건”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또한 김 과장의 인사에 대해서는 “같은 팀이 이름만 바뀐 것”이고 박 팀장의 인사는 “내부의 여러 가지 일로 인한 조치”라고 설명하며 이 사건과 관련한 부당한 조치는 아니라고 전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성희롱 당사자는 자리를 지키고 있고, 오히려 문제를 제기한 직원들만 피해를 본 사례라고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박재정 초대 복수노조 위원장은 “권 상무의 성희롱 논란은 그동안 수차례 제기되어 왔던 일”이라고 말하며, “회사가 그동안 무조건 덮고 넘어가려는 분위기였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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