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식, 해롭지 않아요~”

산업 / 전성운 / 2012-06-15 16:40:53
육류업계 “채식 위주, 영양 불균형 초래”

최근 각종 TV 프로그램을 통해 채식위주의 식단이 자주 소개되고 있다. 지난 달 30일에는 ‘SBS 한밤의 TV 연예’ 프로그램을 통해 선우용여, 김효진, 이하늬, 이효리 등 연예계에 불고 있는 채식 열풍이 소개됐고 지난달 29일 ‘KBS 9시 뉴스’와 지난달 23일 ‘KBS 굿모닝 대한민국’에도 최근 대학가와 식당가를 강타하고 있는 채식 열풍이 소개된 바 있다.


이어 지난 10일에는 SBS 스페셜 ‘동물, 행복의 조건 1부-고기가 아프면 사람도 아프다’ 당신이 먹고 있는 고기의 일생을 알고 있는가?” 라는 프로그램으로 육류를 생산하는 사육방법과 시설에 대한 채식주의자들의 반대 의견이 집중 보도돼 육식에 대한 논란을 증폭시키고 있다.


▲ 지난 6일 한국채식연합과 한국동물보호연합 회원들이 서울 명동예술극장 뒷편 KFC 매장앞에서 동물학대(육식) 중단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최근 불고 있는 채식열풍과 관련, “일부 연예인들에게서 전달되는 잘못된 지식으로 인해 국민들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며 육류 외식 업계와 관련 전문가들이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국산 돼지 생고기 전문 외식 프랜차이즈 ‘종로상회’의 박정인 대표는 “이러한 채식 열풍이 육식에 대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고 영양의 불균형을 초래해 건강을 해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육류 생산방식에 대한 채식주의자들의 반론은 차치하고라도 “육식의 좋은 점은 간과한 채 채식의 좋은 점만 지나치게 부각시켰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대표적인 육류인 돼지고기, 오리고기, 소고기, 닭고기 등이 비만의 주범으로 몰려 사람들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는데 이는 채식주의자들의 편견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그는 “육류생산 방식에 대한 반론은 생각할 가치가 있다”고 말했지만 “그러한 이유로 육류 섭취를 꺼리는 것은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건강한 식단은 육식과 채식이 골고루 섞인 균형식”이라며 “채식은 육식을 멀리하는 편식이지만 육식은 각종 채소를 곁들이므로 채식보다 오히려 더 균형식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 육식, ‘장수’에 도움돼
전문가들에 따르면 돼지고기 전문가인 그는 돼지고기에는 피로회복에 좋은 영양소로 알려진 비타민 B1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비타민 B1은 혈관 속 중금속을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 역할과 탄수화물을 에너지로 바꾸어 신경과 근육이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또한 아라키돈산과 리놀산 같은 불포화지방산도 다량 들어 있다. 불포화지방산은 혈관 안에 콜레스테롤이 쌓이지 않게 도와주는 동시에 혈액순환을 왕성하게 한다. 돼지족발은 지방은 적고 콜라겐이 많이 들어 있어 여성들 피부를 매끄럽게 하는 데 매우 좋다. 특히 삼겹살을 제외한 안심, 등심, 갈비 등 돼지고기 주요 부위는 고단백질 저지방 식품이다.


박 대표는 “2009년 통계자료에 따르면, 세계 제일의 장수 국가 일본에서 최장수촌으로 손꼽히는 오키나와 주민들이 1인당 1년에 소비하는 돼지고기의 양은 약 70Kg이나 된다. 19.1Kg을 소비하는 우리나라 국민에 비해 3.5배나 많다” 며 “장수를 위해서도 육류 소비를 촉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고기, 닭고기, 오리고기 식당업계도 채식열풍에 반감을 드러냈다. 한 오리구이 업체 대표는 “지나친 채식은 육류에서 얻을 수 있는 영양분을 포기하는 것”이라며 “건강을 위해서라면 육류도 반드시 섭취해야한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오리고기의 경우 고기류 중에서는 드문 알칼리성 식품으로 동맥경화· 고혈압 같은 성인병 예방에 효과가 있으며 특이한 알칼리성 식품으로 체내에 축적되지 않는 불포화 지방산이 다른 고기보다 월등히 많고 필수 아미노산과 각종 비타민이 풍부하다.


오리 단백질은 쌀밥의 6배, 콩의 1.4배이며, 비타민은 닭의 3.35배나 되며 특히 비타민C와 비타민B1, 비타민B2의 함량이 높아 집중력과 지구력의 저하를 막는 한편 몸의 산성화를 막아주는 스테미너 식품이다. 또한 칼슘·인·철·칼륨도 많이 들어 있어서 중요한 광물질의 공급원이기도 하다.


◇ “채식은 서구사회에 맞는 문화”

<고기예찬>의 저자이자 육류 연구의 전문가로 잘 알려진 경상대 축산학과의 주선태 교수도 같은 주장을 펴고 있다. 주 교수는 “채식은 육식이 지나친 서구 사회에 맞는 식사문화다.


그렇지 않아도 육류 섭취가 부족한 한국에서 채식을 부추기면 오히려 영양불균형을 초래할 위험이 있어 적절치 않다”고 경고했다.


그는 “육류의 섭취가 부족해지면 각종 감염증 질환이나 뇌졸중과 같은 뇌혈관 질환에 걸리기가 쉽다”고 말한다.


“고기를 구성하고 있는 단백질이 체내 면역기능을 높여 세균이나 바이러스의 공격을 막아내 감염증 질병에 강해진다”는 설명이다. 또 “육류의 단백질은 아미노산의 조성이 인체와 흡사하여 식물성에 비해 쉽게 소화·흡수 된다”고 덧붙였다.


주 교수는 고기의 단백질 대체 식품으로 흔히 사용되고 있는 콩 단백질에 대해서도 잘못 알려진 정보가 많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현대의 영양학은 식물성 단백질에는 필수아미노산이 2개나 부족하기 때문에 인체가 필요로 하는 단백질의 합성을 제대로 이행할 수 없다.


즉, 콩은 식물성 단백질의 가장 좋은 공급원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만약 콩만 계속 먹는다면 우리 몸은 단백질의 합성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세포가 죽은 자리에 새로운 세포가 대체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몸의 기능을 유지하는 각종 효소나 호르몬 등의 공급도 비정상적이 된다.


주 교수는 “다양한 음식을 즐겁게 과식하지 않고 먹는 것이 건강에 가장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특히 “동물성 지방이 건강에 나쁘다”는 편견을 버리고 “동물성 지방이든 식물성 지방이든 스트레스 받지 말고 적당량을 즐겁게 먹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육식이든 채식이든 둘 다 건강을 지키기 위해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하나증권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 판매에 나선다. 1차 조기 완판에 이어 이번에는 은행 영업점과 증권사 온라인 채널의 역할 차이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는 9월 3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10영업일 동안 판매된다. 모집액은 6000억원으로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 조기에 판매를 끝낼

    2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 충돌을 두 달 더 미뤘다. 그러나 한국 기업에 더 직접적인 희토류 공급과 첨단 반도체·인공지능(AI) 기술통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근본적으로 풀리지 않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부터 현대차·기아,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까지 당장의 통상 충격은 낮아졌지만 공급망 경쟁은 계속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

    3
    오리온·해태·롯데웰푸드·크라운, 과자값 '가격저항의 덫'

    오리온·해태·롯데웰푸드·크라운, 과자값 '가격저항의 덫'

    제과업계가 ‘가격저항의 덫’에 갇혔다. 원재료와 물류비가 뛰어도 가격을 올리면 생활물가 부담이라는 비판을 받고, 가격을 그대로 두고 중량을 줄이면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 꼼수인상)’ 논란에 휩싸인다. 가격과 중량을 모두 유지하면 결국 회사가 비용을 떠안아 수익성이 악화한다. 해태제과·크라운제과·오리온 국내사업의 상반기 수익성은 이 딜레마

    4
    솔리다임 ‘1500억달러’의 조건…SK하이닉스그룹 eSSD 매출 86% 늘어도 점유율 2%p↓

    솔리다임 ‘1500억달러’의 조건…SK하이닉스그룹 eSSD 매출 86% 늘어도 점유율 2%p↓

    솔리다임의 미국 상장 논의가 주관사 경쟁 단계로 구체화됐다. AI 데이터센터용 eSSD 시장의 성장 기대가 몸값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실제 기업가치는 솔리다임 단독 실적과 수익성이 얼마나 확인되느냐에 달려 있다.27일 로이터와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등에 따르면 솔리다임은 최근 미국 투자은행들과 기업공개(IPO) 주관사 선정을 위한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진행

    5
    이재명, 멕시코 무역협정 재시동…560개 한국기업 북미 공급망 재편 변수

    이재명, 멕시코 무역협정 재시동…560개 한국기업 북미 공급망 재편 변수

    이재명 대통령이 멕시코 국빈방문에서 한·멕시코 무역협정 논의 재개를 공식 제안했다. 7년을 끌어온 투자보장협정 개정 협상을 마무리하고 1억달러 규모 정책금융과 원유·핵심자원 협의 채널도 새로 마련했다. 멕시코에 진출한 560여 한국 기업에는 북미 공급망 재편에 대응할 제도적 기반이 넓어진 셈이다. 다만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재검토 결과가 향후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