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경제=김형규 기자] LG유플러스 고객센터에 근무하던 한 상담사가 회사의 부당한 대우와 열악한 근로환경을 폭로하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발생했다.

숨진 이 씨의 가방에는 봉투에 담긴 다섯 장의 유서가 발견됐다. 봉투 겉면에는 ‘노동청, 미래부, 방통위에 꼭 접수를 부탁드린다’고 적혀있었다.
이 씨가 남긴 유서에는 “부서에 상관없이 단순 문의하는 고객에게 IPTV와 홈CCTV 등을 팔아야 하는 지침이 있었다”, “요구를 그대로 들어주면 질책을 받고, 해지 건수가 많으면 토요일에는 강제 출근을 해야 한다”, “개인 휴대폰으로 터무니없이 싼 가격을 안내하게 한 뒤 나중에 문제가 생기면 회사는 모르는 척 한다”며 상담사의 열악한 근무실태와 회사의 업무강요 등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
이어 “노동청에서 조사가 나오면 예상 질문과 답변을 교육시킨다”며 상담사들의 부당한 근무 환경을 폭로했다. 유서의 마지막에는 “이 집단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담당자 처벌, 진상규명을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고객센터 민원팀 소속인 이 씨는 이른바 ‘진상 고객’들을 전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실함을 인정받아 3년 6개월만에 팀장이 됐지만, 한 고객과의 마찰이 생기며 회사로부터 해고 통지서를 받았다. 당시 문제의 고객은 6시간 동안 전화를 끊지 않으며 이 씨를 괴롭혔다. 이에 이 씨가 형식적으로 대답을 하자 이 고객은 회사에 이 씨를 해고시킬 것을 요구했다.
결국 지난 4월 말 이 씨는 책임을 지고 회사를 그만두게 됐다. 이후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6개월만에 회사에 복귀했지만 쓸쓸한 최후를 맞이하고 말았다.
숨진 이 씨의 아버지는 노동청에 진정을 낼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 씨의 아버지는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대기업이니깐 편하게 있는 줄말 알았다”며 “목숨을 끊을 정도가 됐으면 뭔가 이유와 깊은 내막이 있을 것”이라며 한탄했다.
한편, LG유플러스 측은 토요경제와의 통화에서 “해당 상담사는 본사직원이 아니라 협력사의 직원”이라며 “사망한 이 씨에 대해서는 유감이지만 이 씨가 자살한 사유에 대해서는 아는 게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어 “관련부서를 통해 내부 조사 중에 있다”고 말하며 “사실이 밝혀지는 대로 해결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
사진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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