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터널, 한밤의 약탈자들

문화·라이프 / 김형규 / 2015-02-10 15:47:37
팟캐스트 사상 최고의 인기 소설!

“스티븐 킹과 척 팔라닉의 절묘한 만남!”
스콧 시글러의 국내 첫 출간작


[토요경제=김형규 기자] 바로 지금, 미국 SF 호러 소설계의 절대 강자로 불리는 스콧 시글러는 본인의 소설에 대한 특별한 홍보, 마케팅 방식으로 주목을 끈 독특한 소셜 미디어 전략가이기도 하다.


어릴 때부터 몬스터 영화와 만화를 사랑했고 이에 관한 다양한 단편들을 쓰며 작가로의 꿈을 키운 시글러는 2005년 『Earthcore』라는 자신의 소설을 오로지 팟캐스트로만 서비스하는 세계 최초의 출간 방식을 만들어내며 이목을 끌었고 큰 인기를 얻었다. 이러한 방식은 이후 시글러의 거의 모든 소설에 적용되고 있으며(팟캐스트 서비스 후 종이책 출간) 『녹터널』 또한 2007년 팟캐스트로 먼저 서비스되던 소설을 2012년 미국 크라운 출판사에서 종이책으로 정식 출간한 것이다.


밤마다 괴물이 되어 도시의 인간들을 잔혹하게 사냥하는 꿈을 꾸는 샌프란시스코 강력반 형사 브라이언 클로저. 그리고 브라이언과 완전히 다른 축에서 그와 같은 꿈을 꾸는 왕따 소년 렉스. 러시아 마피아 살해사건을 수사하던 중 자신의 꿈을 영 찝찝해하던 브라이언은 파트너 푸키와 함께 출동한 새 사건현장에서 자신이 어제 꿈에서 죽인 사람과 똑 같은 잔혹한 시체를 목격하고 충격에 빠진다.


과연 자신이 미쳐버린 것인지, 현실이 꿈인지 꿈이 현실인지 구분을 못하게 된 상황에서 꿈속의 사건들은 계속 실제로 벌어지고 브라이언은 자신이 꾸는 꿈의 대칭점에 한 소년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한편 불행한 소년 렉스의 주위에서도 이해를 할 수 없는 신비한 일들이 계속 벌어지고 마침내 뱀의 얼굴을 한 사내가 찾아와 렉스를 ‘폐하’라고 부르기에 이른다. 그리고 밝혀지는 악몽 속 크리쳐들인 ‘메리의 아이들’의 정체는?


범죄·SF·호러·판타지·스릴러 장르에 히어로물까지 곁들여진 『녹터널』 역시 독특한 출간 방식으로 주목을 받긴 했지만 소설의 그 이면은 결코 가볍지 않다. 『녹터널』 은 특유의 시각적인 재미와 함께 사회 비판과 인간성에 대한 메시지 역시 놓치지 않는다. “척 팔라닉과 스티븐 킹의 절묘한 만남”이라는 미디어 리뷰처럼 『녹터널』은 크리쳐들의 무자비한 살상을 통해 인간의 마음에 내재한 공포가 눈앞에서 펼쳐지는 듯한 악몽 같은 영상미를 보여주면서 블랙 코미디 형식을 표방하여 권력과 야망, 그리고 아집으로 물든 인간 세상을 비판한다.


어두운 도시 아래의 크리쳐들을 쫓는 형사라는 극히 초자연적 소재를 다루면서도 바로 내 주위에서 일어나는 듯한 두드러진 현실감을 주는 이유는 작가가 인간 세상에 대한 치밀한 묘사와 비판정신을 잃지 않았기 때문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녹터널』 은 한 챕터 한 챕터가 듣는 이의 흥미를 절대 유발해야 하는 팟캐스트 형식을 겨냥하여 쓰여진 만큼 600페이지가 넘는 긴 분량에도 불구하고 놀라울 정도의 속도감과 몰입도를 자랑한다. 또한 작품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내내 괴로워하는 브라이언과 렉스 외에 최고의 조연 캐릭터이자 블랙 코미디의 대부분을 담당하는 푸키, 그리고 각자 뛰어난 개성을 가지고 살아 움직이는 듯한 악몽의 괴물들 ‘메리의 아이들’까지 훌륭하게 묘사된 캐릭터들도 어느 하나 빠질 것 없이 그 존재감을 드러내어 재미를 준다.


무엇보다 스콧 시글러의 『녹터널』 에는 소위 계몽과 교훈에 대한 압박이 없다. 『녹터널』 은 소설을 즐기고, 느끼고, 그 안에서 스스로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얻어가는 새로운 독자 스타일을 반영한 엔터테인먼트 소설이다.


출판사 : 알에이치코리아
글쓴이 : 스콧 시글러
옮긴이 : 조영학
가격 :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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