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은 만남에서 비롯된다

오피니언 / 한창희 / 2012-05-11 16:37:46
한창희의 생각바꾸기

운명은 만남에서 비롯된다.


물은 어느 그릇에 담느냐에 따라 물의 모양이 다르다. 컵에 넣으면 컵물, 양재기에 넣으면 양재기물이다. 강에 있으면 강물, 바다에 있으면 바닷물이다. 담겨진 그릇이 어디냐에 따라 물의 이름, 운명이 바뀐다.


사람은 만나는 사람에 따라 운명이 바뀐다. 태어나서 첫 만남인 부모가 누구냐에 따라 이미 운명, 즉 신분이 달라진다.


왕정시대에 왕의 자식으로 태어나면 왕자다. 양반의 아들은 양반이고 노예의 자식은 노예가 된다.


자본주의 시대인 요즘도 마찬가지다. 재벌가에 태어나면 나면서부터 재벌이다. 가난한 집에 태어나면 가난하다. 요즘 대권가도를 향하여 달리는 후보들도 첫 만남인 부모덕을 크게 보는 경우가 있지 않은가.


학교를 다니면서 부턴 만나는 친구가 누구냐에 따라 성격과 성품이 달라진다. 그래서 만나는 친구를 보면 그 사람의 인품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직장에서는 상사와 동료의 만남에 따라 운명이 바뀌기도 한다. 박정희 장군 밑에서 부관을 하던 사람은 국회의원이 되었다. 그런가하면 김재규 부장 밑에서 일을 하던 사람은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기도 하였다.
만남에 못지않게 본인이 갖추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실력이다.


똑같은 부모를 만났어도 부모의 영향력을 최대한 활용하는 사람이 있고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다. 후계의 우선권이 있는 장남이 반드시 왕권을 이어받지 못하고, 재벌들도 장남에게 반드시 회사를 물려주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선천적인 만남이 인간의 운명을 좌우할 만큼 중요하다고 인간이 마음대로 선택할 수가 없다. 부모나 형제를 어떻게 선택할 수 있겠는가? 자기 복으로 돌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후천적으로 의형제를 맺어 대신하는 방법도 있다.


대표적인 예로 삼국지를 보면 유비와 관운장과 장비는 서로의 부족함을 의형제를 맺어 보완을 한다. 유비의 한황실의 가문에 관우와 장비의 전투적인 실력이 합쳐 난세를 풍미한 것이다.


이들은 힘을 합쳐 제갈공명을 삼고초려 끝에 간신히 영입하여 그들의 부족한 지략을 보완한 후 촉나라를 건설하여 삼국시대를 열어간다. 특히 가진 것이 없는 사람들이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능력있는 사람을 만나 좋은 관계를 맺으면 운명이 바뀌는 것이다. 직장에서나 사회에서 우리는 수없는 사람을 만난다. 누구와는 좋은 인간관계를 맺고 어떤 사람과는 악연으로 얽히기도 한다.


산삼이 앞에 있어도 산삼인지 모르면 줄기를 꺾어 이쑤시개로 사용하고 버릴 수도 있다. 만나는 사람의 진가를 알아보는 것도 실력이다.


오는 12월19일이면 대통령을 선출한다.


이미 대통령으로서 필요한 만남관계를 형성하고 출마하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다. 이번에 꼭 당선되려고 하는 사람도 있고 차차기를 위한 준비과정으로 출마하는 사람도 있다. 여하튼 사람과 사람이 만나 큰일 작은 일을 도모하는 것이다. 사회적 동물은 독불장군이 없다.


후보자는 자기에게 필요한 사람을 찾을 것이다. 하지만 후보자는 자기가 필요한 사람을 찾지 못해 고민이고, 줄을 서고 싶은 사람은 자기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안달이다.


만남의 선택권은 힘있는 자 즉 리더가 주로 가지고 있다. 강에 있으면 강물이고 바다에 있으면 바닷물이듯이 조조 밑에 있으면 조조군사, 유비 밑에 있으면 유비 군사다.


사람은 지도자와의 만남에 따라 운명이 바뀐다. 그래서 옛날부터 선비는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목숨을 바친다는 것이다.


만남이 소중하지만 상대가 필요로 하고 인정할만한 실력은 누가 대신 해줄 수가 없다. 만남과 실력은 인생의 운명을 좌우하는 쌍두마차인 것이다.


만남을 소중히 여기며 실력을 갖추고 있으면 실력을 발휘할 때는 반드시 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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