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입자 내 집 마련 쉬워지나

산업 / 유상석 / 2012-05-11 14:43:56
집 값 대비 전세가 비중 대부분 50% 넘어

많은 전세입자들이 전세계약기간 2년이 끝난 후 추가로 전세 보증금을 마련하거나, 새 전셋집을 찾아 이사하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껴 내 집 마련을 고민하고 있다. 올해 서울에서 전용면적 85㎡이하 중소형 아파트의 전세계약을 갱신 연장 하려면 2010년에 비해 평균 4000만 원 이상의 전세 보증금을 추가로 마련해야 하는데 반해 최근 매매 가격은 꾸준히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 지금 전세 보증금에서 1억 8천만 원 보태면 내 집 마련 가능


서울시내 전용면적 85㎡이하 중소형 아파트에 사는 전세입자가 같은 면적의 집을 사려면 현재 전세금에서 1억 8000만 원이 더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2년 전에 비해 5000만원 줄어든 이 수치는 전세가가 날이 갈수록 오르는 데 비해 매매가는 좀처럼 오르지 않고 있기 때문에 생긴 결과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는 서울에서 중소형 아파트를 매입하려면 현재 평균 전세보증금 2억2746만원(85㎡이하 기준)에서 1억8558만원의 추가 비용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2억3000만원이 필요했던 2년 전보다 5000만 원 가량 줄어들어 전세입자의 부담은 크게 줄어든 것이다. 최근 2년 새 85㎡이하 중소형 아파트의 전세가가 21.16% 오르는 동안 매매가가 2.77% 떨어진 영향이다. 85㎡이하 중소형 아파트의 전세가는 2010년 1억8774만원에서 2억2747만원으로 4000만원 늘었고 매매가는 같은 기간 4억2480만원에서 4억1305만원으로 1000만 원 가량 줄었다.


강북권과 서남권의 경우, 내 집 마련을 위한 추가 비용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금천구(1억2260만원) △중랑구(1억2370만원) △도봉구(1억2519만원) △노원구(1억2570만원)는 서울 전체보다 6500만원 가량 적은 1억2000만원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강남권과 양천구, 광진구, 용산구, 중구 등 도심 지역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와 전세가는 2~3억 원 대의 격차를 보여, 전세 탈출이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 전세가격과 매매가격 비교 (출처=부동산114)


◇ 치솟은 전세가로 집값 대비 전세가 올라


지난 2010년에 비해 전세가가 치솟은 점도 눈에 띄었다. 85㎡이하 중소형 아파트의 전세계약을 연장하려면 2010년에 비해 평균 4000만원을 더 마련해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전세가 상승 추세는 아파트 매매가격 대비 전세 보증금의 비중(이하 전세비중)을 자치구별로 분석한 결과에서도 드러난다. 2010년 전세비중 40~45%대는 △도봉구 △강북구 △노원구 △강서구 △양천구 △마포구 △성동구 △서초구 △송파구 △강동구 등 총 9개구에 달했지만 2012년 현재는 용산구가 유일하다.


전세비중이 50%를 넘는 곳도 2010년 서초구 단 1곳에서 2012년 24곳으로 크게 늘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용산구(44%)과 강남구(48.7%)를 제외한 23개 자치구의 전세비중은 모두 50%를 넘어섰으며 특히 △서대문구(60.3%) △동대문구(59.8%) △관악구(59.7%) △성북구(59.7%) △중랑구(59%) 등의 전세비중은 60%에 육박했다.


김은선 부동산114연구원은 “매매가가 떨어져 내 집 마련 문턱이 상대적으로 낮아졌고 선택의 폭은 넓어졌다”며 “급등한 전세가를 부담하기도 힘들지만 2년마다 전셋집을 구하기 위해 중개업소를 전전하며 물건을 찾아야 하고 이사 비용과 보증금 인상 협상에 지친 무주택 세입자라면 현재 전세금을 이용해 추가비용 부담이 적은 중소형 주택을 골라 내 집 마련을 고려해 볼 만 하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서울과 수도권 전세시장의 가격 및 거래 변동이 둔화하고 여름 비수기로 접어드는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국지적으로 수급 변화와 주택 경기 침체에 따른 전세대란이 언제 다시 일어날지 무주택자들의 불안감이 남아있다”며 “개발지역의 이주 수요가 발생하거나 윤달이 지난 후 신혼부부 수요 등 실수요가 생기면 전세가는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전세비중이 높다는 것은 해당 지역에 실수요가 많다는 의미가 될 수 있어 높은 실거주 만족도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한 김 연구원은 “직접 거주하지 않고 타인에게 임대하게 되는 경우에도 수요가 풍부해 유리하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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