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정보 유출 사태, 금융권 '칼바람'

산업 / 최병춘 / 2014-01-21 10:44:28
신제윤 금융위원장 "책임질일 있다면 책임 지겠다"

▲ 20일 오전 서울 중구 코리아나 호텔에서 3개 카드사 대표가 고개숙여 사죄하고 있다.
[토요경제=최병춘 기자] 사상 초유의 고객정보 유출 파문으로 금융권에 사퇴 바람이 불고 있다. 고객 정보가 유출된 카드사와 외국계 은행 경영진이 사퇴한데 이어 신제윤 금융위원장도 물러날 수도 있다는 뜻을 밝혔다.


신 위원장은 21일 오전 출근길에 기자와 만나 고객 정보 유출 사태에 대한 금융당국의 책임을 묻자 “내가 책임질 일이 있다면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또 정보유출에 책임이 있는 카드사의 임원진의 사의 표명에 대해서는 “그건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며 “수습을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번 고객정보 사태로 해당 카드사와 외국계 은행 경영자의 퇴진이 줄줄이 이어졌다.


지난 20일 피해 보상 대책 기자회견에 나섰던 심재오 KB국민카드 사장과 손경익 NH농협카드 분사장, 박상훈 롯데카드 사장은 이날 바로 사퇴하거나 사의를 표명했다. 이들 뿐 아니라 퇴진 바람은 경영진 전반으로 확대됐다.


KB국민카드는 금융지주로 책임 확산됐다. 심 사장 뿐 아니라 이건호 국민은행장을 비롯한 KB금융지주의 주요 임원들은 이날 임영록 회장에게 사표를 제출했다. 국민은행은 이건호 행장을 비롯한 부행장 급 이상의 모든 임원, 국민카드는 심재오 사장을 포함한 상무 이상의 모든 임원이 사표를 제출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이번 고객정보 유출에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해 관련 임원 모두가 사표를 제출한 것”이라며 “고객의 피해를 복구하는 데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B국민카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정보가 유출된 농협카드의 경영진도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NH농협은행은 손경익 카드부문 사장이 고객정보 유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자진 사퇴 의사를 표시하자 김주하 행장이 이를 수용했다고 20일 밝혔다.


손 사장이 사퇴함에 따라 고객정보 유출 이후 운영하던 비상대책위원회의 지휘봉은 김 행장이 맡게 됐다.


롯데카드는 박상훈 사장을 비롯한 임원 9명은 이날 오후 고객정보 유출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이유로 이사회에 사표를 제출했다. 또 카드사의 고객정보를 유출한 외주 직원이 소속된 개인신용정보업체 코리아크레딧뷰로(KCB)도 김상득 대표이사를 비롯한 6명 임원 전원이 사표를 제출했다.


한편, 금융사들의 자체 적인 사퇴 행렬과 별도로 금융당국이 금융사에 직접 책임을 묻기로 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금융사의 1억여건 고객 정보 유출의 심각성을 고려해 이르면 내달 중에 제재심의위원회 등을 열어 연달아 해당 금융사 임원들에 대한 징계 수위를 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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