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 세계로 뻗어나가는 유통…‘포스트 차이나’ 개척

산업 / 조은지 / 2017-05-26 15:54:15
중국 사드보복 인한 손실…동남아‧인도로 눈돌려
▲ 인도 롯데 초코파이 공장 <사진=롯데그룹>
[토요경제=조은지 기자] 몇 년간 우리나라 기업들의 주요 수출국이었던 중국이 최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배치 관련 보복으로 인한 ‘한한령’이 깊어지는 가운데 업계는 지속되는 매출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해외 진출을 다각화 하고 있다.
업계는 ‘포스트 차이나’로 아세안, 중동, 인도 등의 국가에 진입하며 중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특히 경제 성장과 시장 잠재력이 급상승 하고 있는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중국 사드보복의 가장 큰 피해자인 롯데는 1994년 중국에 처음 진출해 지금까지 10조원 가량을 투자했다. 하지만 유통계열사의 경우 여전히 영업정지로 인해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며 중국 지역 적자 폭은 3000억 원 가량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에 롯데는 ‘포스트차이나’의 강력한 대안으로 떠오른 베트남에 발빠른 투자와 현지진출을 꾀하고 있다.
롯데자산개발은 지난 2014년부터 베트남 하노이에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호텔 등이 입점한 ‘롯데센터’를 직접 임대, 운영하는 것에 이어 복합쇼핑몰 ‘롯데몰’도 올해 착공한다.
현재 베트남은 외국인 투자유치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며 한류의 영향이 강한 편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또 인구의 60%가 30세 이하인 젊은 나라로 구매력이 높은 소비자층이 증가하고 매년 5~6%대의 높은 경제성장률도 기록하고 있다.
또 롯데제과는 1990년대 중국에 진출해 현지 공장에서 다양한 제품을 생산 및 판매, 2010년에는 베트남, 인도, 러시아에도 차례로 초코파이 생산 공장을 설립해 본격적인 해외 현지생산체제를 갖췄다.
롯데제과는 현지 업체 인수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인도, 베트남, 벨기에, 파키스탄의 제과업체들을 잇따라 인수하며 동남아 시장가 유럽 시장으로 밟을 넓혔다.
지난 2일 이마트는 중국사업에 진출한지 20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다. 이마트 측은 중국 사업적자가 누적되는 상황에서 개선 가능성의 희박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이마트는 동남아시장 공략에 집중하겠다는 의견이다. 이마트는 말레이시아에서 123개의 점포를 운영하는 현지 최대 유통기업인 ‘GCH리테일’에 PL브랜드인 ‘e브랜드’ 제품울 수출해 지난 24일부터 현지 판매를 시작했다.
이마트는 GCHK리테일을 시작으로 올해 안에 이온, 자야 그로서리, 테스코 등 말리이시아 내 100여개 주요 유통업체에 입점할 계획이다.
오리온그룹은 사드 영향을 받은 중국 법인의 실적 부진으로 매출액은 25.7%, 여업이익은 약 70% 감소했다. 그에 반해 베트남 법인은 현지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1.3% 고성장하며 ‘포스트차이나’의 여력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투니스’와 ‘오스타’는 소비 타겟에 맛춘 전략적 마케팅 활동을 바탕으로 각각 105%, 26% 매출이 증가하며 성장을 주도했다.
러시아법인은 어려운 영업 환경 속에서도 ‘초코파이’ 수익성 개선과 관리비 운영을 통해 매출이 29.6%의 큰 폭으로 늘어났다.
오리온 관계자는 “사드로 인한 중국 법인의 부진으로 매출 및 영업이익의 감소가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소주 세계화’를 위해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참이슬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추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베트남에 법인을 설립했으며 2011년에는 태국 최대 주류 기업인 ‘분럿 그룹’과 소주 수출, 유통 계약을 맺었다.
‘참이슬’은 올해부터 싱가포르 창이 국제공항 면세점 내 16곳에서 위스키, 사케, 보드카 등 대표적인 프리미엄 주류와 함께 판매되고 있다.
또 필리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에서도 교민 및 현지인시장에 맞춘 홍보채널을 통해 진로24, 참이슬 알리기에 나서고 있으며 현재 전 세계 80개 국가에 참이슬을 수출하고 있다.
SPC그룹의 경우 지난 2012년 3월 베트남 호찌민 시에 파리바게뜨 베트남 1호점 까오탕점을 선보였다. 이후 같은 해 12월까지 하노이 등 주요도시에도 매장을 오픈했다.
베트남은 프랑스 식문화가 보편화 돼 있는 곳으로 빵과 커피 문화가 발달돼 있어 베이커리 사업 성장이 기대되는 곳 중 하나다.
파리바게뜨는 ‘맛의 현지화’가 현지 고객들의 입맛에 맞는 제품을 만들어 내는 것을 중요한 전략으로 꼽았다.
현재 중화권, 아세안, 북미 시장을 3개를 축으로 사업 역량을 집중하고 있으며 특히 최근 주요 성장 동력이 축인 아세안 시장에서도 시장 지배력을 강화,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화 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동남아나 인도는 인건비가 싸고 내수시장도 탄탄해 최근 식품‧유통업계의 해외진출이 늘고 있다”며 “중국에 진출한 점포들이 고전을 하고 있는 반면에 인도네시아나 베트남에서는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보다 큰 시장 개척으로 다각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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