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컴, 레알 마드리드서 유종의 미

문화·라이프 / 토요경제 / 2007-06-25 00:00:00
4년간의 스페인 생활 우승으로 마무리

주급 5억... 미국 프로축구 LA갤럭시로 이적

'꽃미남' 베컴이 파란만장했던 지난 4년간의 스페인 생활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데이비드 베컴은 18일(이하 한국시간)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의 홈구장인 에스타디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벌어진 프리메라리가 38라운드 최종전 마요르카와의 경기에 선발 출장했고 후반 20분 호세 레예스와 교체아웃되었다.

이로써 베컴은 지난 03~04시즌 레알 마드리드 이적 이후 4년간의 스페인 생활을 정리하고 지난 1월 계약을 맺은 미국 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LA갤럭시로 이적해 새로운 축구 인생을 시작하게 됐다.

베컴은 지난 89년부터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유스팀 생활을 시작해 93년 맨유와 정식 프로계약을 맺으며 축구선수로서의 인생을 시작했다.

이 때부터 베컴은 맨유의 사령탑인 알렉스 퍼거슨 감독을 아버지처럼 따르며 8번의 프리미어리그 우승과 3번의 잉글랜드 FA컵 우승, 특히 트레블을 달성했던 98~9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컵 등을 거머쥐었고, 98프랑스월드컵과 02한일월드컵에 잉글랜드대표팀 멤버로 출전해 선수 생활의 황금기를 달렸다.

그러나 베컴은 지난 02~03시즌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 퍼거슨 감독과의 불화로 맨유를 떠나 스페인의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고, 이때부터 굴곡의 세월이 시작됐다.

베컴은 03~04시즌부터 레알 마드리드의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카를로스 케이로스(현 맨유 코치) 감독부터 지난 05~06시즌 로페스 카로 감독까지 3시즌 동안 5명의 감독이 교체되는 와중에서도 꾸준히 신임을 받으며 경기에 출장해 115경기 12골 14도움의 기록을 남겼다.

하지만 레알은 03년부터 3시즌 연속 프리메라리가 우승을 이루지 못해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고,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 5회와 프리메라리가챔피언스리그 각 1회 우승 경험을 가진 명장 파비오 카펠로 감독을 영입했다.

팀 운영에 있어 독재적인 성격으로 유명한 카펠로 감독은 베컴을 냉대하며 출장기회를 주지 않았고, 카펠로 감독 부임 이후 단 1경기밖에 선발출장하지 못했던 베컴은 결국 지난 1월 LA갤럭시와 5년 계약에 서명하기에 이른다.

파비오 카펠로 감독은 베컴이 미국행을 결정짓자 "남은 시즌 동안 더 이상 베컴을 경기에 내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고, 심지어 언론 인터뷰에서 "베컴이 레알에서 뛰는 동안 넣은 프리킥은 두세 골에 불과하다"며 혹평하기도 해 베컴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혔다.

그러나 레알 마드리드 벤치에도 앉지 못하고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며 '치욕'의 세월을 보내던 베컴은 결국 기회를 놓치지 않고 실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베컴은 지난 2월 10일 프리메라리가 레알 소시에다드전에 스타팅 멤버로 복귀하며 전반 37분 환상적인 프리킥골로 레알 마드리드의 승리를 이끈데 이어 UEFA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해 현재까지 레알 마드리드의 11경기 연속무패의 주역으로 당당히 활약했고, 최근 스티브 맥클라렌 잉글랜드 대표팀의 부름을 받고 1년만에 잉글랜드 대표로서 A매치에 출전하는 겹경사를 누렸다.

결국 카펠로 감독은 지난 12일 스페인 일간지 '아스 AS'와의 인터뷰에서 "베컴의 거취와 관련해서는 모두가 실수를 했고, 나는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부끄러운 일이다"라고 밝히며 베컴을 냉대했던 것에 대한 회한을 드러내 베컴의 잔류를 희망했지만 이미 버스는 지나간 뒤였다.

총 144경기에 출장해 14골 19도움을 기록,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스페인 생활을 청산하고 천문학적인 주급(25만 파운드, 약 5억 원)을 받으며 조만간 MLS무대서 뛰게 될 베컴의 '아메리칸 드림'이 과연 어떤 결과를 보일지 관심이 주목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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