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준혁, 첫 2000안타 금자탑

문화·라이프 / 토요경제 / 2007-06-18 00:00:00
3~4년 더 현역 뛴다... “3000안타 도전 하겠다”

“이승엽 같이 노력하고 자신에게 채찍질 해야해”

양준혁(38)이 한국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개인 통산 2000안타 고지를 정복했다.

양준혁은 지난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07 프로야구 두산과의 경기에서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두 번째 타석에서 0-0의 균형을 깨는 선제 2타점 2루타를 터뜨린 데 이어 다섯 번째 타석에서도 안타포를 가동했다.

전날 두산 전에서 무안타에 그친 양준혁은 이날 안타 2개를 추가해 처음으로 개인 통산 2000번째 안타를 기록한 사나이가 됐다.

2000안타의 제물은 메이저리그에서 복귀한 이승학이었다.

양준혁은 팀이 6-1로 크게 앞선 9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다섯 번째 타석에 등장, 상대 투수 이승학을 상대로 중전 안타를 뽑아냈다.

이로써 한국프로야구는 미 메이저리그 피트 로즈의 4256안타, 일본 프로야구의 장훈이 기록한 3085안타에 필적할만한 자랑스런 기록을 갖게 됐다.

한편 한국 프로야구 사상 첫 개인 통산 2000안타 고지를 정복한 양준혁(삼성, 38)이 새로운 목표를 정 조준했다.

양준혁은 "앞으로 3~4년 더 현역으로 뛰면서 2500안타에 도전한 뒤 여건이 된다면 다시 '꿈의 기록' 3000안타에 도전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양준혁은 "2000안타를 치는 순간 15년 동안의 야구 인생이 순간적으로 영화 필름처럼 돌아갔다. 슬럼프와 좌절도 겪어봤지만 신인 때부터 누구보다 열심히 해 얻어낸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대기록 달성의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전날 경기에서는 기록을 의식했지만 오늘은 편하게 경기에 임했다. 첫 타석에서 두산 이종욱의 호수비에 걸려 안타를 날려버렸지만 멋진 수비였다.

정면 승부를 펼쳐준 상대팀 투수 이경필과 이승학에게 고맙고, 두산 김경문 감독님에게도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대기록을 달성한 양준혁은 일본프로야구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승엽의 예를 들며 후배들에게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양준혁은 "이승엽은 대단한 선수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는 노력의 결과가 지금의 이승엽을 있게 했다. 삼성에서 이승엽의 그림자에 가려 2인자의 서러움도 겪어봤지만 후배에게도 배울 점이 있으면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양준혁은 후배 선수들에게 "이승엽과 같이 항상 노력하고 자신에게 채찍질을 해야한다. 요즘 젊은 선수들은 투지가 부족하다"며 충고했다.

상대팀 두산측도 축하를 아끼지 않았다.

김경문 감독은 "한국 프로야구에 대단한 기록이 나왔다. 상대 선수지만 축하한다. 건강 관리를 잘해서 더 좋은 기록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덕담을 보냈다.

김동주도 "달성하기 어려운 기록인데 축하한다"고 전했으며, 두산 포수 홍성흔도 양준혁에게 축하의 꽃다발을 전해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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