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비닐봉지' 도 진화한다.

산업 / 박성희 / 2014-07-10 15:35:16
세계 각국, 플라스틱 비닐봉지 사용금지 동참

[토요경제=박성희 기자] 유럽연합(EU)이 플라스틱 비닐봉지에 대해 2017년까지 2010년 대비 50%, 2019년에는 80%까지 사용을 감축하기로 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유럽연합 의회는 최근 열린 '플라스틱 비닐봉지 사용 제한' 관련 법안을 초안 투표에서 찬성 539표, 반대 51표, 기권 72표로 승인했다.


감축방안으로는 플라스틱 비닐봉지 사용금지법을 제정하거나 세금을 부과하는 방법으로 진행될 전망이며, 현재 유통되는 플라스틱 비닐봉지들은 모두 친환경 비닐봉지나 종이봉지로 대체된다. 다만 생고기 등 부패하기 쉬운 제품에 한해서만 플라스틱 비닐봉지 사용이 허용될 예정이다.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에서도 올해 1월 1일부터 15개 제품군을 적용 '산화 생분해(Oxo-Biodegradable)포장재'만 역내 수입 및 유통이 가능하도록 하는 등, 비생분해 포장재 사용을 금지하도록 해 이제 무역에서도 친환경 포장재는 필수 요소가 되고있다.


UAE의 이 같은 조치는 2013년 이전 유통되던 쇼핑백 및 쓰레기봉지의 53.3%가 비생분해성 플라스틱으로, 매립 시 인체에 유해한 성분을 방출은 물론, 플라스틱 봉지를 먹이로 오인해 죽은 낙타의 비중이 전체 사망률의 50%에 달하고, 수자원 생명체 및 바다거북도 분해되지 않은 플라스틱봉지를 먹이로 오인해 죽는 등 동식물에 악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


이같은 폐해를 해소하기위해 UAE 정부는 '산화 생분해(Oxo-Biodegradable)포장재'를 시범적용 후, 올해 부터 추가 확대 적용키로 한 것이다. 유럽연합의 이번 조치 또한, 같은 취지라 할 수 있으며, 그 방안도 UAE와 거의 동일하다. 향후, 아랍권 국가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확산될것이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자연상태에서 분해되는 친환경 비닐봉지 사용이 꾸준히 증가해 왔다.


▲ '산화생분해 플라스틱(Oxo-Biodegradable Plastic)' 친환경 비닐봉지 생산공장
국내 대부분의 친환경 비닐봉지는 HDPE에 옥수수 등에서 추출한 천연성분의 산화제를 약 30%가량 조합해 만들어진 제품들로, 생분해성이 만족 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분해제를 30%가 아닌 그 이상을 혼입하면 분해성은 더 좋아지지만 강도가 떨어져 물건을 담아 이동해야 하는 비닐봉지로서의 역할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가격도 일반 플라스틱 비닐봉지의 1.5배 수준으로 기업이나 상인들은 사용을 망설이거나 포기한다.


이런 가운데, 기존 친환경 비닐봉지의 생분해성을 더욱 향상시키면서, 가격은 기존 플라스틱 봉지보다 소폭 높아 경제성이 뛰어난 신소재가 주목을 끌고있다. 국내 중소기업 (주)신성에어로겔이 개발한 이 신소재는 HDPE에 신소재인 분해제를 1~2% 만 혼입해도 생분해성이 기존제품보다 월등히 뛰어난 친환경 비닐을 만들어낸다.


이 회사의 '산화생분해 플라스틱(Oxo-Biodegradable Plastic)'은 플라스틱에 산화생분해제를 첨가해 물성, 가공성이 뛰어나고, 산화생분해제를 공급하는 미국, 일본, 영국 회사의 제품보다 탁월한 산화분해력과 가격 경쟁력을 갖고 있다.


이 회사의 복합산화생분해제는 플라스틱류 원료인 고분자 수지 PP, PE와 화학반응을 일으켜 목적된 시간이 경과하면 새로운 저분자 화합물로 변환돼 '카르복실기(COOH)'의 구조가 완성된다. 이후, 목재나 나뭇잎이 썩어서 나타나는 물질과 유사한 형태로 변해 자연 생태계의 미생물 섭취가 가능해 진다. 즉, 제대로 썩는 비닐봉지가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 좌. 국내개발 신물질 분해제(원료) / 중. 분해제를 혼합시킨 플라스틱이 저분자화(카르복실화합물)된 상태(신물질 적용 PP시트 분해 형태) 우. 신물질 적용 PE필름 분해 형태
이 신소재의 가장 큰 장점은 산화분해제의 혼입량에 따라 분해되는 시기조절이 가능하다는 것과, 기존 친환경 비닐봉지 대비 산화력이 우수하며, 일반 플라스틱 봉지수준으로 강도를 유지한다는 점, 가격은 기존 친환경 비닐봉지보다 저렴하다는 점이다. 이 소재는 '이산화규소 무기물을 주성분으로 하는 산화 및 생분해성 재료 조성물 및 그 제조방법'이라는 명칭의 발명특허를 지난 2010년 9월 출원, 2011년 4월 26일 취득했다.


그러나 이 회사의 신소재를 첨가해 만들어진 비닐봉지는 국내 친환경비닐봉지 규격과 달라 기존 제품보다 더 우수한 성능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관련 규정이 없어 현재까지 '친환경 마크'를 표시할 수 없기에, 환경부에 그에 따른 개정을 요청해 '친환경 마크'를 획득할 수 있도록 건의했고, 공정위에 '사전심사청구'를 통해 2010년 8월, 공정위로 부터 '친환경 제품으로 홍보할 수 있다'는 심사결과통지를 받아냈다.


한편, 농업기술원에도 농업용 폐비닐의 수거·재활용 전처리에 소요되는 비용의 획기적 저감을위한 농업용 '산화 생분해성 멀칭필름' 을 제안, 현장 실험을 거쳐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냈으며, 지난 6월 초 모든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본격적인 양산체제에 돌입했다.


이 신소재를 이용해 제품의 제조와 판매를 담당하는 '(주)에코리빙'의 황명찬 총괄이사는 "기존 친환경 비닐보다 잘 썩고, 일반 비닐봉지의 강도를 동일하게 유지하면서 가격은 기존 친환경 비닐봉지 대비 저렴한, 획기적인 신소재로, 대형마트·편의점,·슈퍼마켓, 그리고 해외로 수출하는 기업들의 제품 포장재는 물론, 농업용으로 쓰이는 비닐인 '멀칭필름'까지 그 활용도는 매우 넓다" 며 "기존 친환경 비닐제품처럼 일반비닐제품보다 1.5배, 많게는 2배의 비용이 추가되는 부담이 없다" 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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