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 삼성·SK "중국만 바라보지 않겠다"

산업 / 여용준 / 2017-05-25 15:03:00
중국 시장 재탈환, 글로벌 시장 안착 '동시에'
▲ 지난 19일 이해찬 중국 특사가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 푸젠홀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연합>

[토요경제=여용준 기자] 중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기업활동이 활발하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사드 배치 이후 중국과의 관계가 급냉각 되면서 우리 기업들의 중국 내 활동에 차질이 빚어졌다.


대다수의 기업들이 중국 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지만 중국 시장은 외면하기에는 매력적인 측면이 크다.


중국에서 상당 부분 자리를 잡고 있던 삼성전자와 SK 등 대기업들은 글로벌 시장 영역 확장과 중국 시장 탈환 등 두 가지 숙제를 한 번에 해결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지난 18일 중국 베이징 외곽 구베이슈에이전에서 열린 '갤럭시 S8·갤럭시 S8+' 제품 발표회에서 중국 미디어와 파트너들이 제품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 삼성電, 갤S8 中 출시…“스마트폰만 바라보지 않는다”


삼성전자는 25일 갤럭시S8과 S8+를 중국에 출시했다.


색상은 미드나잇 블랙, 오키드 그레이, 메이플 골드, 코랄 블루 등 4가지 색상으로 출시한다. 한국에서 출시하지 않은 메이플 골드가 포함됐다.


중국 판매가는 갤럭시S8이 5688위안(약 93만5000원), 갤럭시S8플러스가 6188위안(약 101만7000원), 6GB 메모리의 갤럭시S8플러스가 6988위안(약 114만9000원) 등이다.


갤럭시S8은 지난달 21일 출시 이후 국내와 북미 지역에서 한 달 새 1000만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중국 시장을 제외하고 이뤄낸 성과라 의미가 더욱 크다고 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과 인도 시장에서 성패여부가 앞으로 갤럭시S8의 흥행에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사드 배치로 인한 한한령이 지속되고 있고 갤럭시노트7로 인해 삼성전자의 이미지가 떨어지면서 중국 내 신뢰 회복 여부가 갤럭시S8 판매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1992년 삼성전자가 중국에 처음 진출한 이후 중국은 25년간 삼성에게 가장 중요한 시장이었다”며 “갤럭시S8과 갤럭시S8+을 통해 중국 소비자들에게도 최고의 모바일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노트7 발화 사고로 중국 시장에서 고배를 맛봐야 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3분기에는 IM(IT&Mobile) 부문 영업이익이 1000억원에 그치는 부진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3분기 이후 반도체 부문 실적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삼성전자의 실적을 뒷받침하는 원동력이 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반도체 부문에서만 6조원이 넘는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 대한 의존도도 조금 벗어날 수 있게 됐다.


한편 삼성전자는 1분기 갤럭시S8 없이도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 1위 자리를 지켜냈다.


IT리서치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 1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7867만대로 전체 판매량 중 20.7%를 차지해 1위를 유지했다. 5199만대를 판매한 애플이 13.7% 점유율로 2위를 유지했다.



▲ 최태원 SK 회장. <사진=연합>


◇ SK, 中 달래기…日 도시바 인수 ‘총력전’


SK는 지난 2006년부터 중국 시장에 공을 들여왔다. 최태원 SK 회장은 당시 “중국에 제2의 SK를 세우겠다”는 목표로 ‘차이나 인사이더’ 전략을 세운 뒤 수없이 중국과 한국을 오가며 친분을 유지했다.


그러나 사드 보복 이후 SK 역시 중국 시장에서 얼어붙은 상태다. SK이노베이션 중국 현지 배터리 생산법인인 베이징 BESK테크놀로지 공장은 지난 1월부터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또 SK케미칼도 중국 현지에 법인을 세우려다 연기한 상태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뇌물공여 혐의로 조사를 받던 최 회장은 지난달 22일 무혐의 처분을 받고 출국금지가 해제된 후 일본과 중국을 오가며 현안과제 해결에 직접 나서고 있다.


반도체 부문에 집중 투자하고 있는 SK는 글로벌 시장 2위까지 도약하기 위해 도시바 반도체 부문 인수가 절실한 상황이다.


SK는 일본 투자에 활발한 베인캐피털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도시바 인수전에 뛰어든 상태다. 하지만 미국 브로드컴과 대만 훙하이정밀공업(폭스콘) 등이 각각 IT·금융기업을 끌어들여 막강한 자금력으로 도시바 인수를 추진하고 있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최 회장이 직접 인수전을 지휘하는 만큼 ‘가격 외’ 항목에서 승부수를 띄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홍하이가 일단 표면적으로 가격을 많이 써냈기 때문에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은 맞다”며 “다만 도시바 고유의 기술력을 유지하고 발전시켜나가는 측면에서는 SK하이닉스가 비교 우세에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SK는 도시바 인수전과 함께 중국 시장 수습에도 집중하고 있다. 지난 24일 중국으로 떠난 최 회장은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열리는 ‘제12회 상하이포럼’에 참석해 중국 정·재계 인사들과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최 회장은 포럼 참석 전 중국 내 SK계열사 사업장을 둘러 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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