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통 트이나 했더니…항공업계, 코로나19 재확산에 경계감 고조

산업 / 김동현 / 2020-05-12 13:33:29
이태원발 ‘집단 감염’ 2차 영향 우려
손 소독제 제공 등 방역망 강화
사상 최악, “2분기가 더 암울”
업계 “여행 심리 회복, 찬물을 끼얹는 격”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김동현 기자] 서울 이태원 클럽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에 항공업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사태가 소강 국면을 보이며 항공사마다 일부 노선 운항 재개 등을 검토하던 터라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에 경계감도 높아지는 모양새다.


1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날부터 2주간 예정된 각 항공사의 국내선 운항 횟수는 출발 6617회, 도착 6615회 등 총 1만3232회다. 하루 평균 945편의 국내선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셈이다. 지난 3월 1∼14일 국내선 운항 횟수가 7284회(출발 3643회, 도착 3641회)로 쪼그라들었던 것과 비교하면 1.8배로 늘어난 수치다.


황금연휴 ‘반짝 특수’를 누린 이후 국내선 운항 횟수가 다소 줄어들기는 했지만 항공사별로 향후 여객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던 분위기가 최근 이태원발 집단 감염으로 다시 우려로 바뀌고 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초기 해외 각국에서 한국을 위험 지역으로 인식하며 입국 제한 조치를 강화했던 것처럼 이번 이태원발 집단 감염에 따른 2차 영향으로 해외의 입국 제한 조치가 다시 강화되는 방향으로 흐를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각 항공사들은 신규 확진자 발생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노선 스케줄 변경 여부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당장 국내 여객 수요가 위축될 것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방역 조치 강화 나선 항공사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항공사별로 저마다 항공기 소독과 승무원 발열 검사, 탑승객 마스크 착용 등 기존에 실시하던 방역 조치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이달 말까지 국내선 공항에서 출발하는 제주항공 탑승객 전원에게 개인용 손 소독제를 제공하는 ‘건강한 여행 캠페인’을 시작한다. 이번 캠페인은 지난 6일부터 시작된 정부의 ‘일상과 방역의 조화를 위한 생활 속 거리두기’를 정착 하자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앞서 제주항공은 지난 4월 20일부터 이달 5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김포발 국내선 탑승객에 대해 손 독제를 제공한 바 있다. 이후 제주항공은 코로나19 대응이 ‘생활 속 거리두기’로 변경됐으나, 생활 방역에 대한 경각심은 지속해야 한다는 뜻에서 손소독제 제공 대상을 전 노선으로 확대했다.


에어부산은 모든 노선의 탑승구 앞에 손 소독제 자동분사기를 비치할 계획이다. 에어부산은 앞서 지난달 25일 국내선 공항 전 지점의 항공편 탑승구 앞에 열화상 카메라를 비치한 데 이어 최근 여객 조업사의 사업 항목에 소독업을 등록, 자체 방역 능력을 강화했다.


‘코로나 쇼크’ 눈물의 적자행진


이번 주 대한항공(13일)과 아시아나항공(15일), 티웨이항공(15일), 진에어(15일) 등 줄줄이 1분기 ‘암울한’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어 항공업계로서는 우울한 한주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지난 8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제주항공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1분기 영업손실 657억원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1분기 매출은 22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7% 감소했다.


대한항공이 화물 부문의 선방으로 1000억원대의 영업 손실을 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24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전망하는 시각도 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1분기 영업손실이 3000억원대에 달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온다.


국제선을 ‘셧다운’한 저비용항공사(LCC)들 역시 줄줄이 수백억원대의 ‘마이너스’ 성적표를 쥘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다가올 2분기다.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는 사상 최악의 적자 행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고된 만큼 이태원발 집단 감염의 확산 여부에 항공업계의 하반기 회복 가능성이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소강 국면이었던 만큼 이태원발 집단 감염이 최대한 빨리 진정되면 여파가 크지 않을 것 같은데 확진자가 더 늘어나면 분위기는 다시 냉각될 것"이라며 “여행 심리가 회복되는 초기 단계였던 점을 고려하면 찬물을 끼얹는 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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