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예·적금 돌풍 주택담보대출로 잇는다

산업 / 조은지 / 2017-04-30 14:16:42
예·적금 3천억원 육박…카카오뱅크, 6월 영업 시작 전망
▲ <사진=연합>

[토요경제=조은지 기자] 케이뱅크가 출범 한 달도 안 돼 약 3천억원의 예·적금을 유치하며 흥행 신화를 쓰고 있다.


케이뱅크는 하반기에는 주택담보대출로 돌풍을 이어갈 계획이다.
여기에 카카오뱅크도 상반기 중 출범을 목표로 막바지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하루에 1만명씩 고객 유치…예·적금 3천억원 육박
30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 26일 현재 총 24만명의 고객을 유치했다.
지난 1년 간 은행권 전체 비대면 계좌개설 건수(15만5천건)를 출범 8일 만에 넘어섰고, 하루에 평균 1만명의 고객이 유입될 정도로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
케이뱅크 고객은 30∼40대가 70%를 차지해 시중은행(45%)보다 고객층이 젊다.
가입자의 40%는 은행이 문을 닫는 시간인 오후 6시에서 다음날 오전 9시 사이에 케이뱅크 계좌를 열었다.
수신(42%)과 여신(40%)도 상당 비중이 은행 업무시간이 아닐 때 이뤄졌다.
수신액은 26일 기준으로 2천848억원이다. 올해 연간 수신 목표가 5천억원인데, 한 달도 안 돼 절반 이상을 채웠다.
대출도 1천865억원이 나가 올해 목표액(4천억원)의 절반을 육박하는 수준이다. 이 중 직장인 신용대출이 전체 여신의 72%였고, 중금리 대출은 15% 수준이다.
중금리 대출의 평균 신용등급은 4.4등급, 대출금리는 연 7.0%, 대출액은 약 720만원이었다.
시중은행과 비교해 평균금리는 가장 낮았고 대출금액도 많았다.
◇ 시중은행보다 싼 주택담보대출 내놓는다
케이뱅크의 하반기 전략은 주택담보대출이다.
케이뱅크는 주택담보대출도 비대면으로 진행해 편의성에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시중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으려면 몇 번씩 은행 점포에 가야한다.
그러나 주택담보대출도 비대면으로 가능해지면 아무 곳에서나 편리한 시간에 대출을 진행할 수 있다.
금리 면에서도 주택금융공사의 보금자리론이나 적격대출보다는 높지만,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보다는 싸게 책정한다는 전략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특정 계층을 위한 정책금융 상품보다 금리를 낮추기는 어렵겠지만, 시중은행보다는 금리를 낮게 해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케이뱅크가 주택담보대출까지 준비하자 은행들의 대응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주택담보대출은 상환 기간이 길고 규모도 커 신생 은행이라고 만만히 봤다가는 주력 시장에서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시중은행들은 우선 주택 관련 대출을 케이뱅크보다 먼저 비대면으로 바꾸고 있다.
KB국민은행은 내 집 마련 디딤돌 대출을 인터넷으로 신청하고 은행은 딱 한 번만 방문해도 대출이 되도록 개정했다.
우리은행도 버팀목 전세자금대출을 은행 방문 없이 진행할 수 있도록 '무방문 기금 전세자금대출 신규 서비스'를 시작했다.
케이뱅크는 조만간 방카슈랑스 시장에도 뛰어들 계획이다.
방카슈랑스는 금융당국의 별도 인가가 필요 없어 내부 준비만 끝나면 바로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단은 상품구조가 복잡하고 보험료가 비싼 CI·변액보험보다는 실손보험이나 운전자·여행자보험 등이 대상이 될 예정이다.
또 신용카드 사업이나 펀드 판매, 해외 송금도 빠른 시기에 시작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 카카오뱅크 이르면 상반기 출범…내달부터 실거래점검 시작
지난 5일 금융위원회로부터 은행업 본인가를 받은 국내 두 번째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는 출범 준비에 한창이다.
카카오뱅크는 오는 5월 중순 이후 시스템을 금융결제원, 한국은행과 연계하는 실거래점검을 시작해 이르면 6월 말 정식 영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카카오뱅크의 강점은 국민 메신저로 불리는 카카오톡을 등에 업고 있다는 점이다.
케이뱅크보다 후발주자지만 카카오라는 이름 덕에 인지도는 케이뱅크를 앞선다는 것이 금융권의 평가다.
또 '카카오뱅크 유니버설 포인트'를 도입해 카카오 택시 등 카카오의 주요 콘텐츠와 G마켓, 옥션, 넷마블 등 주주사의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에 적용할 수 있는 점도 강점이다.
대출 상품에서는 G마켓과 옥션의 판매 데이터베이스를 활용, 두 채널에 입점한 소상공인들을 상대로 특화 대출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중금리 대출은 주주사인 SGI서울보증보험을 활용해 8등급의 저신용자도 대출받을 수 있다.
해외 결제망을 간소화해 시중은행의 10% 수준 수수료로 저렴한 해외 송금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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