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준혁, 나이를 잊었다

문화·라이프 / 토요경제 / 2007-05-25 00:00:00
철저한 자기관리... 웨이트로 힘 보완

- 끝없는 열정...업그레이드 '만세 타법'

양준혁(38, 삼성)은 지난 22일 프로야구 SK와의 경기에서 시즌 13호 아치를 그리며 홈런 레이스 단독선두에 나섰다. 적잖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양준혁의 스윙은 늘 한결 같다.

양준혁은 23일 현재 홈런 13개로 이 부문 선두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13개는 지난해 양준혁의 홈런 개수이다. 이런 페이스가 시즌 막판까지 이어진다면 그의 시즌 커리어 하이어인 2003년의 33개도 넘어설 수 있다.

한국 프로야구의 대표적인 중장거리 타자 양준혁은 단 한 번도 홈런왕 타이틀을 따낸 적은 없지만 올시즌 이례적으로 홈런왕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불혹의 나이를 앞둔 그의 홈런 페이스는 실로 놀라울 따름이다.
나이를 초월하는 양준혁의 폭발력은 올 시즌 홈런 레이스를 더욱 뜨겁게 달구고 있다.
그는 젊은 거포 김태균(한화, 12개)과 이대호(롯데, 9개) 등을 제치고 당당히 홈런부분 1위를 달리고 있다.

양준혁의 놀라운 홈런페이스는 최단기간 100만관중 몰이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양준혁이 가장 듣기 싫어하는 이야기는 '은퇴'다. 은퇴 이야기만 나오면 "지금이 한창인데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느냐"며 얼굴을 붉힌다.

양준혁은 나이가 들수록 자기 관리에 철저해졌고 고비가 찾아올 때마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지난 시즌이 끝난 후 나이가 먹으면서 떨어지고 있는 파워를 실감하고 꾸준한 웨이트트레이닝으로 약점을 극복했다.

천천히 근육운동만 하던 예전방식에서 탈피해 하루 3시간씩 빠른 속도로 프로그램을 소화하는 '서킷 트레이닝'은 근력과 함께 순발력도 높여줬다.

불혹을 앞둔 나이에도 홈런을 펑펑 때릴 수 있는 것은 철저한 자기 관리가 있기에 가능했다. 또한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특유의 '만세 타법'을 보완하며 변화를 주었다.

얼핏 보면 '만세 타법'과 같아 보이지만 양준혁은 더욱 간결해진 스윙과 함께 임팩트 때의 정확성과 파워를 늘려 이전과는 다른 타법이다.

또한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투수들을 상대할 때마다 대응하는 변칙 스탠스도 좋은 타격을 하는 데 힘이 되고 있다.

꾸준한 자기 개발과 부단한 노력이 현재와 같은 성적을 올릴 수 있는 원동력인 것이다.
한편 홈런 2위 김태균과 공동 3위 그룹 이대호, 제이콥 크루즈(한화) 등의 추격도 만만치가 않다.

만년 2인자의 설움에서 벗어나겠다고 공언한 김태균, 지난 시즌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면서 한국 프로야구의 상징적인 타자로 우뚝선 이대호, 4번 타자 김태균 앞에서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3번 타자 크루즈도 홈런왕으로서 손색이 없다.

여기에 단 한 개의 홈런도 터뜨리지 못했지만 구름 관중을 몰고 다니는 메이저리그 출신 최희섭(KIA)까지 홈런 레이스에 가세한다면 양준혁을 필두로 한 홈런왕 후보들은 활기를 되찾고 있는 프로야구 흥행에 기폭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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