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자가보험, 한진칼 주총 안건별 의결권 '불통일 행사' 실시

기업분석 / 최봉석 / 2020-03-12 15:14:53
사진제공=대한항공.
사진제공=대한항공.

[토요경제=최봉석 기자]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진칼 주주총회 의결권 행사에 대한 일부 언론 보도와 관련해 대한항공 자가보험에서 12일 공식 입장을 밝혔다.


대한항공 자가보험은 이날 오후 "오는 27일 오전 열리는 한진칼 주주총회 안건에 대한 의결권 찬반 여부를 임직원이 직접 선택토록 하는, 즉 동일 안건에 다른 의견을 내는 '불통일 행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오는 13일부터 20일까지 사내 인트라넷인 임직원정보시스템에 '전자투표 시스템'을 만들고,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다뤄질 안건별 찬반 의견을 받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한 "찬반 비중에 맞춰 의결권을 행사하게 된다"라며 "이미 대한항공 자가보험은 지난해부터 이 같은 전자투표 시스템을 활용해 왔다"고 강조했다.


대한항공 자가보험은 1984년 대한항공 직원들이 의료비 지원을 위한 상호 부조 목적으로 금원을 출연해 설립됐다.


대한항공 자가보험은 자산 운용과정에서 1997년부터 대한항공 주식을 취득했으며, 2013년 대한항공의 인적분할 당시 보유했던 대한항공 주식을 한진칼 주식으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 자가보험은 현재 한진칼 지분 146만 3천주(2.47%)를 보유 중이다.


채이배 민생당 의원은 최근 보도자료를 내고 "금융감독당국은 당장이라도 대한항공 임직원의 자가보험에 대한 조사를 통해서 자본시장법 위반 여부를 확인하고, 조사 결과에 따라 의결권 제한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채 의원은 이보다 앞선 지난 4일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에어버스 관련 판결문 등을 제시하며 "대한항공 고위 임원이 항공기 구입 과정에서 리베이트를 챙겼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대한항공 노동조합은 채이배 의원을 겨냥 "대한항공과 한진칼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고 일갈했다.


대한항공 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대한항공을 포함한 한진그룹사에 작금의 위기는 자신의 존재감을 돋보이려는 정치인이 한두 마디 훈수를 던져도 문제없는 한가한 장소가 아니다"라며 "우리의 삶터에 관여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노조는 "채 의원은 확인되지 않은 의혹으로 의결권을 제한하라며 3만 노동자가 지키고 있는 삶의 터전을 투기판으로 만든 투기자본 KCGI를 결과적으로 대변해주고 있다"며 "채 의원이 한진 노동자들의 삶을 진정 조금이라도 이해하려 한다면 자신의 행보가 결과적으로 얼마나 한진 노동자들을 위협하는지 알아야 한다"고 일갈했다.


이어 "노조는 현재 KCGI 투기 자본과 결탁한 3자 연합이 한진칼을 장악, 대한항공 등을 분할해 노동자를 거리로 내몰고 단기차익을 먹으려는 시도를 막기 위해 사력을 다하여 싸우고 있다"며 "보다 견실하고 사랑받는 대한항공과 한진그룹은 우리의 손으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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