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시가총액 하루 68조원 감소…항공주 시가총액도 1조원 '증발' 충격 언제까지

기업분석 / 최봉석 / 2020-03-10 14:57:25
6개 항공사(대한항공, 아시아나,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티웨이)의 시가총액이 1조원 넘게 증발했다. 9일 종가 기준, 이들 항공사의 시가 총액은 4조 4천550억원으로 지난해 말(5조 5천819억원) 대비 1조 1천269억원 감소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6개 항공사(대한항공, 아시아나,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티웨이)의 시가총액이 1조원 넘게 증발했다. 9일 종가 기준, 이들 항공사의 시가 총액은 4조 4천550억원으로 지난해 말(5조 5천819억원) 대비 1조 1천269억원 감소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토요경제=최봉석 기자]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국내 주식시장에서 항공 관련주가 울상이다. 시가총액은 1조원 넘게 증발했다. 관련 산업 기업들의 주가는 일제히 하락세다.


한한령(限韓令) 해제에 대한 기대감에 잠시나마 기지개를 켜던 항공주는 코로나 확산 공포 심리에 '직격탄'을 맞았다. 이른바 '한국 봉쇄'를 하는 국가가 증가하면서 생존 문제를 놓고 가까스로 턱걸이하고 있는 기업들의 가치는 더욱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가 4% 넘게 폭락해 1천950대로 후퇴한 지난 9일 국내 증시에서 하루 만에 시가총액 68조원이 사라졌다. 지수 변동성을 반영하는 '공포지수'는 또다시 급등하면서 종가 기준으로 8년 4개월여 만의 최고를 기록했다.


전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85.45포인트(4.19%) 내린 1천954.77로 종료했다. 지수는 지난 주말 종가보다 59.20포인트(2.90%) 내린 1천981.02로 출발해 낙폭을 키우면서 결국 1천960선 아래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코스피 시가총액은 직전 거래일인 지난 6일 1천373조9천176억원에서 이날 1천316조4천273억원으로 57조4천903억원 감소했다.


종목별로 보면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전장 대비 4.07% 급락 마감했고 SK하이닉스(-6.16%)도 주가가 6% 넘게 폭락했다. 그 외 네이버(-6.41%), LG화학(-6.50%), 삼성SDI(-6.79%) 등 시총 상위 종목들이 일제히 급락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200위 내 기업 가운데 94.5%인 189곳은 이날 주가가 하락 마감했다.


국내 항공업계도 '백척간두'에 서있긴 마찬가지다. 6개 항공사(대한항공, 아시아나,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티웨이)의 시가총액도 1조원 넘게 증발했다. 9일 종가 기준, 이들 항공사의 시가 총액은 4조 4천550억원으로 지난해 말(5조 5천819억원) 대비 1조 1천269억원 감소했다.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일본이 먼저 내세운 입국제한 조치가 한일 양국 간의 인적교류를 사실상 끊어 놓으면서 발생하게 된 후폭풍이다. 주일한국대사관 등에 따르면 일본의 입국제한 조치가 시행된 첫날인 9일 하루 동안 항공편으로 일본에 온 한국인은 총 5명으로 집계됐다.


신종 코로나19의 국내 확진자수가 7천500여 명(10일 오후 2시 기준)에 육박했고 전국적으로 '집단 감염'이 현실화되는 등 코로나19의 기세가 꺾일 줄 모르는 상황에서 한일간 인적교류까지 끊기게 되자 항공업계는 퇴로조차 없는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공항 국제선 여객은 전년 동기 대비 47% 감소했다. 단거리 노선의 경우 일본 55%, 중국 77%, 동남아시아 40% 등의 감소폭을 보였다. 장거리 노선 중 미주는 5.6% 증가했지만 유럽의 경우 9.4% 감소했다.


이는 한일관계가 상호 입국제한으로 다시 격화하기 전 통계로, 이번달 국제선 여객 업계가 받는 타격은 더욱 클 전망이다. 여기에 코로나19가 확산 사태가 이번 달 내내 계속될 경우, 인바운드(외국인 방한객)와 아웃바운드(내국인 출국)를 가릴 것 없이 여객 수요는 더욱 위축되고 이로 인해 항공업계의 시름은 한층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저가항공사도 빨간불이 켜졌다. 이들 항공사의 경우, 정부지원 없이는 2~3개월 내로 유동성 위기를 겪을 수 밖에 없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연일 나오고 있다.


한편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5일(현지시간) 코로나19이 계속 확산할 경우 전 세계 항공사가 1천130억달러(약 134조원)의 매출 손실을 볼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CNN방송이 보도했다. IATA는 지난달 21일 매출 손실을 300억 달러로 예상했다가 2주도 안 돼 규모가 3배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수정한 것으로, 이런 규모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경험한 것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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