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장려' 담배 혐오그림…편돌이만 '울상'

산업1 / 조은지 / 2017-04-25 11:02:59
담배케이스·매너라벨 등 그림 가리는 제품 '불티'
▲ 서울시 중구 명동의 한 편의점에서 판매하고 있는 '흡연 경고 그림'이 들어간 담배 <사진=조은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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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경제=조은지 기자]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 중구 명동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정모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실시된 흡연 경고 그림 금연정책이 실시된 이후부터 담배를 구매하는 고객들의 불평불만을 듣는 일이 잦아졌다.
정모씨는 “담배를 구입하러 오시는 손님들 중에서 흡연 경고 그림을 다른 그림으로 바꿔달라고 요구하는 손님들이 많아져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거부감이 적은 ‘아이그림’이나 ‘가족사진그림’으로 바꿔달라는 손님들 때문에 계산하는데도 시간이 배로 걸린다”고 토로했다.
이같은 금연정책에 대해 불만을 가지는 흡연자들이 늘어나면서 볼멘소리도 커져가고 있다.
흡연자 이모씨는 “흡연 경고 그림을 넣는 금연사업에 돈을 많이 들인 것으로 알고있지만 흡연자 입장에서 이런 사업은 매우 거북하다”며 “의식적으로 그림을 안보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담배세를 올린 것이 흡연자들에게 보다 쾌적한 흡연공간이나 비흡연자와 흡연자 모두를 만족시킬 정책을 위해 올린 것이 아니라 무조건 금연률을 높이기 위해 올렸다는 생각이 든다”며 “흡연자도 같은 국민인데 내고있는 세금이 아깝지 않게 현명하고 빈틈없는 정책들이 나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흡연자 최모씨는 “사람들의 인식을 변화시킬 수 있는 정책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흡연 경고 그림은 너무 극단적이라 생각한다”며 “간접흡연 예방에 대한 공익광고나 흡연자와 분리될 수 있도록 흡연실 확대, 담배꽁초 해결과 같은 방법도 있지 않냐”고 말했다.
이어 “흡연자들도 같은 국민이고 엄연히 세금을 내며 담배를 피우고 있는 건데 흡연자들을 위한 정책은 너무 부족한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흡연 경고 그림을 가려주는 ‘매너라벨’까지 등장해 보건복지부의 금연정책에 대한 반감이 높아지는 것을 알수 있다.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12월 23일부터 흡연경고그림 정책을 시행한 이후 약 50여일 뒤부터 담배케이스에 대한 관심이 최고조에 이르며 최근에는 편의점 담배진열대 옆에 담배케이스를 같이 판매하는곳도 늘어나고 있다.
▲ 현재 G마켓에서 판매하고있는 담배케이스 <사진=G마켓 캡쳐>
온라인 쇼핑몰 에서도 흡연 경고 그림을 가려줄 담배케이스의 매출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25일 이베이코리아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옥션에서 지난해 12월 담배케이스 판매 신장률은 전월 동기 대비 240%에 달했다고 전했다.
또 본격적인 흡연 경고 그림이 유통되기까지에는 약 2개월 정도가 소요되며 지난해 12월부터 지난3월 까지의 담배케이스 판매 신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1183%로 시중에 유통된 흡연 경고 그림을 거북해 하는 흡연자들이 많은 것을 예상할 수 있다.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지마켓의 경우 지난해에 찾는 사람이 적어 ‘담배케이스’ 카테고리가 따로 없었다”며 “그러나 현재 흡연 경고 그림이 있는 담배가 유통되면서 판매수가 눈에띄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해당 정책에 대해서 "눈 가리고 아웅"이라는 반응이 일고 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현재 진행하고 금연정책은 흡연자들보다는 비흡연자들에게 경각심을 심어주며 흡연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진행되는 금연정책이다"라며 “흡연자들이 이런 부분에 불편해하는 것은 알고 있지만 이는 감내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보건복지부는 전반적인 흡연율 자체를 낮추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이며 담배케이스나 매너라벨같은 상황을 인지 하고 있어 내부적으로 규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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