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조현아 주주연합, 리베이트 의혹 주장은 지극히 불순한 의도"

기업분석 / 최봉석 / 2020-03-08 10:21:18
"합의서에서 언급된 리베이트 의혹 시기는 1996년부터 2000년 사이..조 회장은 2003년 한진그룹에 입사, 전혀 모르는 사안"

[토요경제=최봉석 기자] 한진그룹은 8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 등 주주연합이 주장한 대한항공 항공기 리베이트 의혹과 관련, "구체적인 내용도 근거도 없는 주장을 하는 주주연합의 행태는 한진그룹을 위한 것이 아닌, 자신들의 이익만을 추구하기 위한 지극히 불순한 의도"라고 비판했다.


형사사법체계가 전혀 다른 프랑스에서 외국회사와 검찰이 기소를 면제하기로 한 합의서에 대한항공이 언급됐다는 이유로 이 같은 의혹을 제기한 것은 주총을 앞두고 여론을 호도하기 위한 이른바 꼼수라는 반박이다.


한진그룹은 이날 오전 '조현아 주주연합의 에어버스 리베이트 수수의혹 주장에 대해'라는 입장문을 통해 "조현아 주주연합은 프랑스 경제범죄 전담 검찰의 '수사종결합의서'를 고등법원의 '판결문'이라고 거짓주장함으로써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조현아 주주연합이 제시한 문서는 검찰과 에어버스 사이에 체결된 사법적 공익 관련 합의서로 적시돼 있으며 파리고등법원에 제출해 유효함을 인정받은 합의서로, 즉 객관적 증거에 기초한 재판의 판결이 아니"라며 "수사 진행 과정에서 프랑스 검찰 및 에어버스로부터 어떠한 문의나 조사, 자료제출 요구도 없었다. 결국 해당 합의서는 에어버스에 대한 기소면제를 목적으로 한 양자간 합의일 뿐, 제3자와의 사실 관계에 대한 사법부 판단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원태 회장은 이번 리베이트 의혹과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한진그룹은 "합의서에서 언급된 리베이트 의혹 시기는 1996년부터 2000년 사이인데 조원태 회장은 2003년 한진그룹에 입사했으므로, 전혀 모르는 사안"이라며 "특히 금원(리베이트) 송금이 2010년 이후에 이뤄졌다고 언급돼 있는데, 항공기 구매계약 시점과 송금이 이뤄졌다고 주장하는 시점 사이에 10년 이상의 간극이 있다는 것은 상식적이지 못하다"고 꼬집었다.


한진그룹에 따르면 A330 도입계약 시기에 조원태 회장은 입사 이전이었던 반면 조현아 전 부사장은 재직 중이었다. 또 금원 송금 시기라고 언급한 2010년 이후 시기에 조원태 회장과 조현아 전 부사장은 '동일한 직급'으로 재직했다.


또한 "합의서에는 에어버스가 해외 중개인에게 송금을 했다는 언급만 있을 뿐, 중개인이 금원을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 어떻게 사용했다는 구체적인 내용과 근거가 없으며 금원 수령자도 명시되어 있지 않으며, 동 합의서 각주에서도 수령자가 금원의 출처나 목적에 대해 알 수 없음을 한계로 지적하고 있다"며 "합의서에 언급된 중개인은 A320 기종 판매를 위해 고용된 인물이나, 당사가 구매한 기종은 A330 기종으로 이 점도 이치에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합의서 상의 600만달러는 에어버스가 자사의 R&D 투자를 위해 대학교에 직접 기부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진그룹은 "에어버스가 자사의 연구개발(R&D)투자를 위해 연구 기금 600만 달러를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USC)에 기부한 사례로 알고 있다"라며 "이는 항공분야 신기술 개발 및 공항 연구를 통해 각 참여 기관의 연구 교육 공공서비스 기능을 발전시키기 위해 지난 2013년 설립된 에어버스 기술연구소(AIER :Airbus Institute for Engineering Research)에 대한 연구개발 투자"라고 전했다.


한진그룹에 따르면 600만달러 기금은 에어버스, USC, 인하대, 항공대, 대한항공 인사가 고루 참여하는 '운영 이사회'를 통해 운영되고 있으며, 이사회는 매년 공모를 통해 항공기 복합소재 부품 등 항공 산업 발전을 위한 연구과제를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항공기 거래 관련 위법 의혹에 대해서도 "대한항공은 2018년에만 11개 수사기관으로부터 18번이 넘는 압수수색과, 수십회에 달하는 계좌추적 등 고강도의 수사를 받아왔다"며 "하지만 그 과정에서 항공기 거래와 관련한 위법 사실은 단 한건도 없었다"고 일축했다.


한편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은 '대한항공 리베이트 의혹제기'와 관련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즉시 물러나야 한다고 계속 주장하고 있다.


주주연합이 최근 공개한 프랑스 고등법원 판결문에 따르면 에어버스는 대한항공에 항공기 구매를 대가로 세 차례 동안 최소 1450만달러(약 170억원)를 제공했으며 이 가운데 세 번째 리베이트인 600만달러는 대한항공의 고위 임원이 개인적으로 관련된 한국과 미국의 교육기관 연구 프로젝트에 지급됐는데 주주연합은 이같은 리베이트 조 회장이 개입됐다고 보고 있다.


또 2011년부터는 조 회장이 대한항공 경영전략본부장의 직책으로서 에어버스 항공기 구매에 직접 참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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