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경제=김형규 기자] 조선 14대 선조 임금이 임진왜란으로 피난길에 오르던 중 맛있게 먹었던 생선이 있었다. 처음에는 이 생선을 ‘은어’로 명명했다가 그 이후 다시 먹어 보니 그 맛이 예전과 같이 않다하여 도로 ‘묵’이라 명하였다는 것이 지금의 도루묵이 되었다고 전해진다. 가을부터 초겨울까지가 제철인 도루묵은 비린내가 없어 그 맛이 담백하고 시원하기로 유명하며 열량이 낮아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다.
서민 밥상에서 자취를 감췄던 도루묵이 돌아왔다. 홈플러스는 지난 23일부터 전국 139개 전 점포와 인터넷쇼핑몰에서 올해 첫 도루묵 판매에 나섰다.
도루묵은 동해안 대표 향토미각 중 하나로 입안에서 톡톡 터지는 알의 신선함과 비린 맛이 없고 고소한 육질을 자랑한다. 또 비늘이 없어 담백하고 쫀득하게 씹히는 맛이 일품이며 가격 또한 저렴해 예부터 초겨울 서민 밥상의 단골 메뉴로 올랐다.
도루묵 어획량은 7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연간 1만 톤 이상이었으나 80년대 중반 이후 어획량이 급격히 줄면서 연간 2천 톤 수준까지 떨어졌다.
해양환경 변화로 인해 도루묵 주요 산란장소인 모자반 등의 해조류가 급감하고, 연안에 산란된 도루묵의 알(卵)을 채취해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등 도루묵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가 부족해 자원이 고갈된 것이 주원인이다.
어획량 ’09년 대비 225% 증가
그러나 2009년부터 도루묵을 총허용어획량(TAC, Total Allowable Catch) 제도로 관리하면서 최근 자원량이 회복됐다. 2009년 1500톤으로 제한됐던 도루묵 총어획량은 꾸준한 자원 증가 영향으로 지난해 4550톤으로 늘었으며, 올해는 4880톤으로 2009년 대비 225%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2009년 마리당 1200원 수준이던 시중 소매점 도루묵 가격도 지난해 1000원 수준으로 17%가량 싸졌다. 올해는 태풍 영향이 적고 강수량도 알맞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도루묵 어획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홈플러스는 23일부터 29일까지 도루묵 10만 마리 물량을 준비해 시중 대비 15%가량 저렴한 마리당 800원에 선보인다. 특히 알이 있는 암놈만 엄선해 판매함으로써 소비를 더욱 촉진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홈플러스 수산팀 남광호 바이어는 “자원량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도루묵의 저변 확대를 위해서는 소비가 따라주어야 한다”며 “더욱 많은 고객들이 도루묵을 찾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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