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남, “가스공사, 유착관계인 기업에 낙하산 재취업”

산업 / 유명환 / 2014-10-23 08:57:17
장 사장, 매출의 12%가량 접대비에 사용

[토요경제=유명환 기자] 한국가스공사에서 퇴직한 고위 간부들이 4개 LNG기지 예인선 업체로의 낙하산 재취업해 관련 사업에 특혜·독점 계약 등 비리와 유착 관계 고리를 형성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3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김제남(정의당)의원이 한국가스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가스공사 고위직 간부들이 국내 4개 LNG기지 예인선 업체로의 낙하산 재취업한 사실이 드러났다. 특히 이 과정에서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예인업무를 독점 계약하는 등 비리와 유착 의혹이 함께 제기됐다.


한국가스공사는 인천, 평택, 통영, 삼척기지 등 전국에 4곳의 LNG도입기지를 보유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해외 각국에서 생산된 LNG가스를 각 기지를 통해 도입하는데, 이때 운반선인 대형 LNG선박의 항구 접안에 필수적인 것이 예인선 업무 맞고 있다.


이와 관련 김제남 의원은 “가스공사와 예인선 업무 가스도입계약을 체결한 국내 5개 해운사들이 협의체를 구성해 경쟁입찰 방식으로 사업자를 선정하는 것으로 되어 있지만, 사실상 각 기지별로 한 업체가 독점적인 지위를 유지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의원은 “LNG가스 도입처인 가스공사 고위간부 출신들이 이들 예인선 업체의 사장으로 내려와 있기 때문”이라면서 “계약기간도 무려 10년~20년에 이르는 등 장기간 계약으로 사실상 독점적 지위를 보장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 김제남 의원실 제공.


현재 각 지지별 예인선 업체들의 대표이사들을 살펴보면, 통영기지·통영예선의 경우 홍기운(전 경남지사장) 1대 대표이사를 시작으로 송원종(전 본부장), 이상범(전 본부장), 김효원(전 본부장), 장석효(현 가스공사 사장) 등이 대표이사로 재직했다.


평택기지·남성예선 역시 박영성(전 본부장), 인천기지·한국가스해운도 최근까지 양선장 전 본부장이 대표이사로 재직했으며, 삼척기지·삼척예선도 허영관 전 통영생산기지장이 초대 대표이사를 맡았다.


또한 4개 예인선 업체와 해운사, 선박제작업체까지 얽힌 복잡한 상호출자 구조를 보이고 있으며, 이에 따라 예인선 업체간 이사진 교차 선임도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


가스공사 고위간부 출신들이 대표이사 및 임원으로 재직하면서 막대한 접대비를 쓰는 것도 논란이 된 바 있다.


특히 장석효 현 가스공사 사장이 재임했던 통영예선의 경우, 2013년 12억이 넘는 접대비를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임직원 급여보다도 많고 통영예선 매출의 12% 가량을 차지하는 금액이다. 장석효 사장의 경우 접대비의 횡령혐의로 현재 경찰조사 중에 있다.


결국 가스공사 퇴직 고위간부들이 낙하산 대표이사로 내려가 계약 거간꾼 역할을 하며 LNG 도입선 예인선 업무를 독점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얽히고 설킨 상호 출자구조에서 비리와 담합 등의 유착 의혹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수밖에 없다.


김제남 의원은 “가스기지 예선업무 독점구조는 가스공사-해운사-예인선사-선박조선사가 얽히고 설킨 관피아-경제계 유착관계의 전형”이라며 “가스공사 스스로가 낙하산을 내려보내 이러한 유착관계를 조장한 것이므로 국정감사를 통해 분명하게 따져 물어 국민들 앞에 명명백백히 밝혀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하나증권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 판매에 나선다. 1차 조기 완판에 이어 이번에는 은행 영업점과 증권사 온라인 채널의 역할 차이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는 9월 3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10영업일 동안 판매된다. 모집액은 6000억원으로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 조기에 판매를 끝낼

    2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 충돌을 두 달 더 미뤘다. 그러나 한국 기업에 더 직접적인 희토류 공급과 첨단 반도체·인공지능(AI) 기술통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근본적으로 풀리지 않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부터 현대차·기아,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까지 당장의 통상 충격은 낮아졌지만 공급망 경쟁은 계속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

    3
    오리온·해태·롯데웰푸드·크라운, 과자값 '가격저항의 덫'

    오리온·해태·롯데웰푸드·크라운, 과자값 '가격저항의 덫'

    제과업계가 ‘가격저항의 덫’에 갇혔다. 원재료와 물류비가 뛰어도 가격을 올리면 생활물가 부담이라는 비판을 받고, 가격을 그대로 두고 중량을 줄이면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 꼼수인상)’ 논란에 휩싸인다. 가격과 중량을 모두 유지하면 결국 회사가 비용을 떠안아 수익성이 악화한다. 해태제과·크라운제과·오리온 국내사업의 상반기 수익성은 이 딜레마

    4
    솔리다임 ‘1500억달러’의 조건…SK하이닉스그룹 eSSD 매출 86% 늘어도 점유율 2%p↓

    솔리다임 ‘1500억달러’의 조건…SK하이닉스그룹 eSSD 매출 86% 늘어도 점유율 2%p↓

    솔리다임의 미국 상장 논의가 주관사 경쟁 단계로 구체화됐다. AI 데이터센터용 eSSD 시장의 성장 기대가 몸값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실제 기업가치는 솔리다임 단독 실적과 수익성이 얼마나 확인되느냐에 달려 있다.27일 로이터와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등에 따르면 솔리다임은 최근 미국 투자은행들과 기업공개(IPO) 주관사 선정을 위한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진행

    5
    이재명, 멕시코 무역협정 재시동…560개 한국기업 북미 공급망 재편 변수

    이재명, 멕시코 무역협정 재시동…560개 한국기업 북미 공급망 재편 변수

    이재명 대통령이 멕시코 국빈방문에서 한·멕시코 무역협정 논의 재개를 공식 제안했다. 7년을 끌어온 투자보장협정 개정 협상을 마무리하고 1억달러 규모 정책금융과 원유·핵심자원 협의 채널도 새로 마련했다. 멕시코에 진출한 560여 한국 기업에는 북미 공급망 재편에 대응할 제도적 기반이 넓어진 셈이다. 다만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재검토 결과가 향후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