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주택구입·전세자금 대출 올해보다 감소

산업 / 김세헌 / 2013-10-14 11:37:35
정부 예산 늘어나지만 실제 대출액은 줄어

[토요경제=김세헌 기자] 내년도 국민주택기금의 주택구입·전세자금 대출 예산이 올해보다 늘어나지만 생애최초 대출 등 실제 대출 집행 가능 규모는 올해보다 최소 7000억원 이상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생애최초 주택구입자금 지원 방식이 올해 이차보전 방식에서 내년에는 기금의 직접 지원 방식으로 바뀌어 지원액이 모두 예산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는 기획재정부와 함께 총 46조5446억원에 이르는 내년도 국민주택기금 운용계획 정부안을 확정하고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최근 밝혔다. 이는 올해 운용계획인 41조7180억원에 비해 11.6% 늘어난 것이다.

내년도 국민주택기금 대출 등 총지출은 18조251억원으로 올해 17조2180억원보다 4.7% 늘어난다. 이 중 생애최초를 비롯한 서민 주택구입과 전세자금 대출 예산은 총 9조3643억원이 책정됐다.

올해 본예산(7조6500억원)에 비해 1조7143억원(22.4%), 수정 예산(8조6740억원) 보다는 6903억원(7.96%)이 각각 올랐다.

이 예산에는 생애최초와 일반주택구입자금, 공유형 모기지 등 구입자금 대출로 3조원이 배정됐고 전세자금 대출 4조7000억원, 전세임대 대출 1조7000억원이 책정됐다.

전세자금대출 4조7000억원은 주택구입자금 대출 수요가 많을 경우 구입자금 용도로도 활용돼 실제 주택구입자금 대출액은 3조원보다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시범사업(3000가구)을 진행중인 수익·손익 공유형 모기지의 내년 대출 규모는 미정이나 올해(3000억~4000억원)보다는 확대될 전망이다.

이같이 예산은 늘어나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내년도 주택구입·전세자금으로 대출 가능한 실제 예산은 올해보다 감소된다.

올해 주택구입자금 예산 7조6500억원에는 이차보전 형태로 지원된 생애최초 주택구입자금 2조5000억원이 빠져 있지만 내년 예산에는 생애최초 대출 예산도 구입자금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정부는 최근 생애최초 주택구입자금과 대한주택금융공사의 장기 모기지론을 국민주택기금의 구입자금으로 통합 지원하기로 하면서 내년부터 생애최초 구입자금을 기금의 직접 대출 방식으로 전환하고 금융공사의 장기 모지기론(2조5000억원)의 이차보전 금액도 기금에서 지원하기로 했다.

올해 이차보전 형태로 지원한 생애최초 주택구입자금이 2조5000억원, 4·1부동산 대책에서 5조원으로 확대된 것을 감안하면 올해 실질적인 주택구입·전세자금대출액은 본예산 기준 10조1500억원에 이른다. 내년 구입자금 예산이 올해보다 최소 7500억원 이상 줄어드는 셈이다.

이와 관련해 국토부는 “기금 예산은 20% 범위내에서 국회 동의 없이도 변경이 가능한 만큼 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주택시장 활성화를 위해 정책자금 대출 규모가 비정상적으로 확대된 측면이 있고 최근 10년간 주택구입자금으로 투입된 정책자금 총 대출액 연평균이 1조~2조원 규모인 것을 감안하면 내년 대출 규모가 적은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그렇지만 내년 주택시장 여건과 주택구입 수요 등을 감안해 필요시 주택구입자금 규모를 늘릴 방침이다. 내년 2조5000억원 수준인 주택금융공사의 이차보전 규모를 확대하거나 기금 예산 증액을 통해 생애최초 대출 등의 지원 규모를 확대하는 것이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하나증권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 판매에 나선다. 1차 조기 완판에 이어 이번에는 은행 영업점과 증권사 온라인 채널의 역할 차이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는 9월 3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10영업일 동안 판매된다. 모집액은 6000억원으로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 조기에 판매를 끝낼

    2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 충돌을 두 달 더 미뤘다. 그러나 한국 기업에 더 직접적인 희토류 공급과 첨단 반도체·인공지능(AI) 기술통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근본적으로 풀리지 않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부터 현대차·기아,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까지 당장의 통상 충격은 낮아졌지만 공급망 경쟁은 계속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

    3
    솔리다임 ‘1500억달러’의 조건…SK하이닉스그룹 eSSD 매출 86% 늘어도 점유율 2%p↓

    솔리다임 ‘1500억달러’의 조건…SK하이닉스그룹 eSSD 매출 86% 늘어도 점유율 2%p↓

    솔리다임의 미국 상장 논의가 주관사 경쟁 단계로 구체화됐다. AI 데이터센터용 eSSD 시장의 성장 기대가 몸값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실제 기업가치는 솔리다임 단독 실적과 수익성이 얼마나 확인되느냐에 달려 있다.27일 로이터와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등에 따르면 솔리다임은 최근 미국 투자은행들과 기업공개(IPO) 주관사 선정을 위한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진행

    4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정감사 개막을 닷새 앞두고 유통·식품업계 주요 기업인의 출석 여부가 갈리고 있다. CJ제일제당과 삼양사,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식품 원재료 거래 문제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홈플러스 사태로 국감장에 선다. 반면 GS리테일·롯데홈쇼핑·CJ ENM 대표에 대한 출석 요구는 철회됐다.1일 국회와 업계에 따르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오는 7일

    5
    이재명, 멕시코 무역협정 재시동…560개 한국기업 북미 공급망 재편 변수

    이재명, 멕시코 무역협정 재시동…560개 한국기업 북미 공급망 재편 변수

    이재명 대통령이 멕시코 국빈방문에서 한·멕시코 무역협정 논의 재개를 공식 제안했다. 7년을 끌어온 투자보장협정 개정 협상을 마무리하고 1억달러 규모 정책금융과 원유·핵심자원 협의 채널도 새로 마련했다. 멕시코에 진출한 560여 한국 기업에는 북미 공급망 재편에 대응할 제도적 기반이 넓어진 셈이다. 다만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재검토 결과가 향후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