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바이오틱스 인기에 제약사도 선점 경쟁

산업 / 이명진 / 2017-04-19 13:55:19
일동·쎌바이오·동아·종근당···타깃 연령층 다양화 승부

[토요경제=이명진 기자]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시장에서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제제가 각광 받으며 균(菌) 시장 선점을 위한 제약·바이오업체들의 경쟁에도 불이 붙고 있다.


프로바이오틱스란 장 점막에서 증식하는 유익균으로 젖산을 생성해 산성 환경에 약한 유해균을 공격하는 이른바 '착한세균'이다. 장내 세균 밸런스 유지·몸 속 면역력을 높여 유산균 증식·유해균 억제·원활한 배변 활동 등에 도움을 준다. 최근 프로바이오틱스가 아토피·전신 건강에도 유익하다는 연구 결과가 이어지며 제약·바이오업계에서도 다양한 연령층을 겨냥한 제품 출시·마케팅 강화에 한창이다.
제약·바이오업계 균(菌) 전쟁 치열
▲ 지큐랩 3종. <사진=일동제약>
일동제약=국내 균주 배양기술을 보유한 일동은 프로바이오틱스 분야 매출만 약 2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현재 분당서울대학교병원 헬스케어이노베이션파크(HIP)에 종균은행을 설립해 프로바이오틱스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보유하고 있는 프로바이오틱스 건기식 제품으로는 '지큐랩'·'하이락토'·'락토바이'가 있으며, 지큐랩 시리즈를 보다 다각화한 프로바이오틱스 제품 '지큐랩 3종'을 새로 론칭해 선보이기도 했다. 최근엔 신생아의 장에서 유익한 균주를 분리해 개발한 유산균 원료(ID-RHT3201)에서 아토피 피부염 개선 효과를 확인해 관련 특허를 등록하기도 했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이번 임상은 지난 2014년부터 지난해 5월까지 진행됐다"며 "중증도 아토피피부염 증상이 있는 소아 100명을 대상으로 임상한 결과 아토피피부염 중증도지수가 감소했고, 발병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단백질도 줄어 아토피 피부염 개선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 듀오락 신제품 2종. <사진=쎌바이오텍>
쎌바이오텍=일동과 함께 국내 균주 배양기술을 보유한 쎌바이오텍은 프로바이오틱스 '듀오락'을 보유,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섰다. 현재 매출의 90%가 해외 수출 비중인 쎌바이오텍은 균주 배양 독자 기술을 바탕으로, 일본·덴마크·핀란드·스페인·싱가포르 등에 진출해 있다. 최근 듀오락 신제품 2종(듀오락 케어·듀오락 트래블)을 싱가포르 드럭스토어에서 새롭게 선보이기도 했다. 듀오락은 싱가포르에 출시된 지 2년도 채 되지 않아 현지 병원클리닉 분야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며 성공적으로 정착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러한 성공을 기반으로 싱가포르 드럭스토어 점유율 80%를 차지하는 가디언·왓슨스 등의 입점을 통해 현지 약국 유통망을 확보할 것이란 계획이다. 쎌바이오텍은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583억원)을 기록하며 여전히 프로바이오틱스 분야 고공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쎌바이오텍 관계자는 "유럽·한국에서 축적한 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유통망 확대를 통해 듀오락의 안정적 매출 상승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 동아 덴마크 프로바이오틱스. <사진=동아제약>
동아제약=세계 유산균 시장점유율 1위인 덴마크 크리스찬 한센(Chr.Hansen)의 유산균으로 만든 '동아 덴마크 프로바이오틱스'. 덴마크 크리스찬 한센은 유산균 종주국이라 일컬어지는 낙농업 강국 덴마크에서 140년 전통의 유산균·프로바이오틱스 전문 기업으로, 세계 유산균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할 만큼 업계에선 큰 영향력을 갖고 있다. 동아 덴마크 프로바이오틱스는 비피더스 유산균이 함유된 제품으로 인체 장 운동·배변활동 강화·알레르기 예방에 효과적이다. 특히 장건강 특화균주(BB-12®· LA-5®)는 약 240개 이상의 임상 데이터를 통해 그 효과가 입증된 바 있다.
▲ 프리락토. <사진=종근당>
종근당=연령대에 알맞은 성분을 함유해 특화 상품 라인을 구축, 마케팅 강화에 나선 종근당바이오는 바이오벤처 고바이오랩과 프로바이오틱스 개발에 대한 협약을 맺고 체내에서 함께 공존하고 있는 미생물 유전정보 휴먼 마이크로바이옴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출시한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으로는 '프리락토'·'프리락토키즈'가 있다. 17종의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을 함유한 프리락토는 장내 유해균을 억제함으로써 장 운동 촉진·면역력 강화를 돕는데 효과적이다. 프리락토 키즈는 생후 3개월~12세 미만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맞춤형 제품으로, 모유에 함유된 비피더스균 4종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종근당바이오는 지난해 프로바이오틱스와 관련해 매출 12억원을 기록, 올해엔 43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장 규모 확대로 '고속 성장'
제약·바이오업체들이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에 참여하는 두드러진 요인은 시장 성장성 때문이란 분석이다. 미국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015년 기준 글로벌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은 약 34조6700억원에 달한다. 이러한 성장세를 발판으로 향후 2022년에는 무려 60조원에 달할 것이란 관측이다. 국내 프로바이오틱스 시장 역시 식품의약품 안전처에 따르면 지난 2013년 약 800억원, 2015년 1500억원으로 두 배 가까운 성장세를 보였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최근 면역기능 개선·다양한 질병 관련 연구가 잇따라 발표되며 프로바이오틱스 시장규모 역시 점차 확대되고 있는 추세"라며 "과거와는 달리 단지 미용뿐만 아니라 암·피부 질환 등 다양한 질병 치료에도 권장, 활용 영역이 커지고 있어 제약·바이오 업체 간 제품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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