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롯데 '朴 뇌물수수' 엇갈린 운명

산업 / 여용준 / 2017-04-18 16:16:44
신동빈 회장 불구속 기소…최태원 회장 불기소
▲ 신동빈 롯데 회장(왼쪽)과 최태원 SK 회장. <사진=연합>

[토요경제=여용준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 뇌물수수와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던 롯데와 SK가 엇갈린 결말을 맞이하게 됐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지난 17일 박 전 대통령을 제3자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기소 하면서 롯데와 SK가 K스포츠재단에 냈거나 내도록 요구받았던 지원금을 박 전 대통령의 혐의에 포함시켰다.


이와 함께 신동빈 롯데 회장은 뇌물공여 혐의가 적용돼 불구속 기소됐으며 최태원 SK 회장은 불기소 처분됐다.


롯데는 미르·K스포츠재단에 45억원을 출연했던 지난해 5월 최순실씨가 실소유한 K스포츠재단에 ‘하남시 복합체육시설 건립’ 명목으로 70억원을 추가로 지원했다가 돌려받았다.


검찰은 롯데가 잠실 월드타워 면세점 특허사업자 갱신 심사에서 탈락해 영업을 종료해야 하는 상황에서 지난해 3월 신 회장이 박 전 대통령을 독대했을 때 면세점 영업이 지속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청탁을 했다고 본 것이다.


SK는 K스포츠재단으로부터 ‘체육인재 해외 전지훈련 예산지원’ 명목으로 89억원의 추가 지원 요청을 받았으나 실제 지급까지 이뤄지진 않았다.


돈을 실제로 건넸는지의 여부가 두 회장의 운명을 가른 것이다. SK와 롯데는 두 오너의 운명과 함께 두 회사의 분위기도 달라지게 됐다.


신 회장은 이미 지난해 비자금 수사에 대한 재판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뇌물공여에 대한 재판까지 이어질 경우 일주일에 3일 이상은 법정에 출석해야 하기 때문에 경영 현안에 대한 속도를 내기가 어려워진다.


여기에 황각규 경영혁신실장과 소진세 사회공헌위원장 등 핵심 경영진들도 재판이 진행 중이어서 롯데의 주요 현안에 대한 대응도 빠르게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중국의 사드 보복 대응부터 호텔롯데 상장, 지주회사 전환 등 굵직한 현안을 앞두고 있다. 또 신 회장의 친형인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이 현재진행형이다.


SK는 최 회장이 불기소 처분된 만큼 현안 사업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특히 출국금지가 해제되는 대로 도시바 반도체부문 인수전을 위해 해외로 직접 나설 것으로 보인다.


낸드플래시 부문 5위인 SK하이닉스는 도시바를 인수할 경우 단숨에 2위로 올라가 업계 1위인 삼성전자를 턱밑까지 추격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도시바 반도체부문 인수전에는 SK하이닉스와 함께 미국의 웨스턴디지털과 브로드컴-실버레이크 컨소시엄, 대만의 훙하이그룹 등 4파전으로 진행되고 있다. 여기에 일본 기업 연합까지 나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진 상태다.


최 회장은 출국금지 해제 이후에 일본과 미국 출장을 통해 인수전에 참여할 우군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그동안 발이 묶여 있던 최 회장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게 됨에 따라 향후 사업 전반에서 더 활기찬 활동을 벌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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