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호 베어베터 대표, 최태원 회장 저격..."SK 장애인고용 미흡"

산업 / 김사선 / 2019-05-28 18:20:02
최 회장 "맞는 말씀, 무조건 할 것" 화끈한 답변 눈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는 사회적 가치 경영 성적(학점)은 우수하지만 장애인 고용이라는 전공 필수 과목을 이수하지 않아 만점을 주기에는 부족하다"는 김정호 베어베터 대표의 비판에 “장애인 고용 창출을 무조건 하겠다”고 밝혔다.[사진= 연합뉴스]

[토요경제=김사선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장애인 고용 창출에 힘을 쓰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김정호 베어베터 대표가 28일 "SK는 사회적 가치 경영 성적(학점)은 우수하지만 장애인 고용이라는 전공 필수 과목을 이수하지 않았다"라며 "만점을 주기에는 부족하다"고 비판하자 이를 적극 수용한 것이다.


김정호 대표는 이날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사회적 가치 민간 축제인 '소셜밸류커넥트 2019(Social Value Connect 2019·SOVAC)'에서 오전 메인 행사 패널로 나와 SK그룹의 장애인 고용 확대를 촉구하며 최 회장에게 거침없는 쓴소리를 던졌다.


이날 행사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제안한 첫 민간 축제다.


발달장애인을 고용을 지원하는 사회적 기업인 베어베터를 운영하는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얼마 전 최태원 회장이 관계사 사장들에게 올해 말까지 장애인 의무 고용 비율을 채우라고 지시했는데 이는 삼성이나 네이버 등 다른 주요 기업들은 이미 10년 전에 달성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요즘 젊은 세대들은 사회적 가치를 지키는 것에 굉장히 엄격하다"라며 "SK와 같은 선도 그룹이 국가에서 부여한 중요 의무인 장애인 고용의무를 다하지 않는 데 민감하게 반응한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또 "최 회장의 따님(윤정씨)이 결혼할 때 하객들에게 의미 있는 선물을 하고 싶다라며 우리 회사를 찾아왔길래 중증장애인들이 만든 쿠키세트를 납품한 적이 있다"라며 "이 같은 움직임이 잠깐의 유행이 아니라 가치관과 사고가 바뀌고 있다는 것으로 본다. 최태원 회장도 이 부분에 대해 생각해 달라"고 당부했다.


최태원 회장은 이 같은 지적에 대해, 행사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 대표님이 왜 빨리 (장애인 고용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느냐고 지적을 해주셨는데 좀 당황은 되지만 맞는 말씀"이라고 답했다.


최 회장은 이어 "우리도 열심히 하려고 애를 썼는데 그게 잘 안됐는지 모르겠다"라고 전제하며 "이제는 안되면 무조건 하고, 그 다음에 더 좋은 방법을 찾자는 생각으로 먼저 고용하는 방법을 찾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이날 오후에도 '장애인고용과 CSV(Creating Shared Value, 공유가치창출)'를 주제로 한 소규모 토론 세션에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세션이 마무리 될 때까지 자리를 함께 한 최 회장은 "오늘 장애인 관련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런 숨은 스토리가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라며 "앞으로 저희가 더욱 발전해 좋은 세상을 같이 만드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패널토론에서는 김정호 대표를 비롯해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정성미 부사장, 김태영 성균관대 교수 등이 국내외 기업들의 사회적 가치 창출 성공사례, 정책적 지원 방향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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