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 쌓아라”…보험사, IFRS17 비상

산업 / 이경화 / 2017-04-12 09:40:40
배당금 감축·유상증자·자본인정 채권 발행 잇따라


▲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토요경제=이경화 기자] 오는 2021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보험회사들이 자본 확충에 적극 나서고 있다. 주주들에게 줄 배당금을 줄이는가하면 대주주로부터 유상증자를 받고 신종자본증권이나 후순위채권을 발행해 돈을 조달하고 있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생명보험사들은 줄줄이 배당금 규모를 예년보다 줄였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1주당 1800원을 배당했으나 올해 1주당 1200원으로 낮췄다. 총 배당규모는 3328억 원에서 2155억 원으로 1173억 원 감소했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주주들에게 1352억 원(1주당 180원)을 나눠줬으나 올해는 배당규모를 601억 원(1주당 80원)으로 절반 이상 감축했다. 교보생명도 지난해 대비 257억 원을 줄인 768억 원을 배당했다. 농협생명은 아예 올해 배당 자체를 하지 않았다. 2012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지난해에는 850억 원을 주주들에게 배당했다.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자본확충에 나선 기업들도 눈에 띈다. 동양생명은 지난달 제3자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로 자본을 5283억 원 늘렸다. 이에 따라 지급여력비율(RBC)은 기존 182.0%에서 234.5%로 52.5%포인트 개선됐다.


신종자본증권이나 후순위채를 발행하는 보험회사도 많다. 신종자본증권은 주식과 채권의 성격을 가진 금융상품이다. 채권처럼 금리가 있지만 만기가 없어 상환부담이 없다. 재무제표상 자본으로 인정돼 자본을 늘리고 지급여력비율(RBC)을 올릴 수 있는 수단이다.


후순위채권은 말 그대로 파산 때 다른 채권에 비해 나중에 변제받는 채권이다. 자기자본의 50%에 해당하는 액수까지 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흥국생명은 지난달 신종자본증권으로 350억 원, 후순위채권으로 150억 원 등 모두 500억 원의 자본을 마련했다.


올해 들어 대형 생보사 중 처음으로 한화생명이 이달 초 5000억 규모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 한화생명은 이번 자본 확충으로 RBC 비율이 10%가량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DGB생명은 지난주에 후순위채권으로 150억 원을 모았고 하나생명은 지난주에 후순위채권 300억 원어치를 발행한 데 이어 다음 주에도 200억 원 추가로 발행하기로 했다. 농협생명은 2분기 중으로 후순위채권 3000억 원을 발행할 예정이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뷰티트렌드]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웰에이징 R&D 확대

    [뷰티트렌드]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웰에이징 R&D 확대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이 건강수명과 노화 관련 연구개발(R&D)을 확대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건강기능식품 신소재 개발에 나섰고 아모레퍼시픽은 노화에 따른 모발 강도 저하와 관련한 생물학적 메커니즘을 연구했다.LG생활건강은 지난 17일 한국식품연구원과 건강기능식품 신소재·분석 기술 개발과 식품 분야 연구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1

    2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현대엔지니어링이 조선업 회복세가 이어지는 거제에서 1963가구 대단지 분양에 나선다. 포스코이앤씨는 분당 리모델링 단지의 일반분양 청약에 들어갔고, 중흥토건은 계열사로부터 제공받은 100억원 규모 담보의 만기를 연장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오는 10월 경남 거제시 옥포동 1670번지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거제시그니처’를 분양할 예정이다.단지는 지하 7층~지

    3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계가 토큰증권과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강화하는 동시에 공모주·가족 자산관리와 문화 콘텐츠 마케팅으로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KB증권은 기관투자자 대상 토큰증권 사업에 나섰고 신한투자증권은 AI 투자정보 서비스를 출시했다. 대신증권은 공모주 청약증거금에 이자를 지급하며, 한국투자증권은 가족 자산관리, 키움증권은 e스포츠를 앞세워

    4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대표 이한우) 주가가 최근 1년간 130% 넘게 상승했지만 52주 최고가와 비교하면 여전히 30% 이상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최근 한 달간 다시 20% 넘게 오른 가운데 증권가는 해외 원전 사업이 실제 계약과 수주로 이어지는지를 향후 주가 흐름의 주요 변수로 보고 있다.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

    5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 충돌을 두 달 더 미뤘다. 그러나 한국 기업에 더 직접적인 희토류 공급과 첨단 반도체·인공지능(AI) 기술통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근본적으로 풀리지 않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부터 현대차·기아,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까지 당장의 통상 충격은 낮아졌지만 공급망 경쟁은 계속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