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키즈 파티게임즈의 쓸쓸한 퇴장

산업 / 정동진 / 2018-10-01 15:41:28
외형성장 치중 성장동력 발굴 실패...급변하는 게임시장 대처 뒤쳐저

[토요경제=정동진 기자] 9월 21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파티게임즈를 비롯한 넥스지, C&S자산관리, 에프티이앤이, 감마누, 지디, 우성아이비, 트레이스, 레이젠, 위너지스, 모다 등 11개 기업의 상장폐지를 발표하고, 9월 28일부터 10월 10일까지 정리매매가 진행될 예정이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파티게임즈는 선데이토즈와 데브시스터즈와 함께 카카오 키즈로 불리며, 카카오 게임의 전성시대를 열었다.


선데이토즈는 애니팡 for Kakao,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 for Kakao, 파티게임즈는 아이러브커피 for Kakao로 회사마다 다른 장르로 승부해 일약 국민 모바일 게임이라는 칭호를 얻을 정도로 당시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그러나 이들의 전성시대는 오래가지 못했다.


그중에서 파티게임즈는 2014년 11월 21일에 코스닥에 입성한 이후 2018년 10월 11일에 상장폐지, 약 3년 11개월(1,412일) 만에 코스닥 시장에서 사라진다.


지난 27일 파티게임즈는 한국거래소를 상대로 '상장폐지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서울 남부지방법원에 접수했고, 감사인 '삼정회계법인'에 대한 민사소송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미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비용 절감과 사업 구조 효율화를 통해 우량회사로 거듭나고 상장회사의 지위를 찾기 위해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라며 "상장폐지가 실행되면 스펙 상장을 비롯한 모든 방법을 강구해 재상장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파티게임즈의 회생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재상장에 성공하더라도 미래를 기약할 수 없기 때문이다.


파티게임즈의 전성기는 2013년으로 당시 영업이익은 91억 원을 기록했다. 2014년은 2억7000만 원으로 급감해 2015년은 65억 원의 영업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이후 2016년은 86억 원, 2017년 30억 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2018년 상반기 영업손 실도 37억 원을 기록할 정도로 악순환의 고리를 끊지 못했다.


코스닥에 입성하기 전까지 아이러브커피 for Kakao의 성공으로 굳어진 모바일 SNG전문 개발사의 입지는 아이러브파스타 for Kakao로 이어가고, 2014년 5월 중국 IT기업 텐센트로부터 200억 원을 투자받아 탄탄대로가 펼쳐지는 듯했다.


그러나 2015년부터 잔혹사가 시작됐다. 드래곤히어로즈, 무한돌파삼국지 글로벌, 용사가간다, 드래곤히어로즈 for Kakao, 미니몬마스터즈, 아이러브맞고 for Kakao 등 총 6개의 게임을 출시했지만, 흥행과 거리가 멀었다.


2015년 5월 소셜 카지노 시장 진출을 위해 다다소프트를 인수, 2016년부터 체질 개선을 시작했다. 기존 SNG와 RPG에서 장르를 다변화, 새로운 시장 진출에 역점을 뒀다.


2016년 4월 카지노스타 모바일 북미 출시를 시작으로 포커페이스 for Kakaom, 더블윈 카지노(페이스북) 등의 소셜카지노와 아이러브니키 for Kakao로 파티게임즈의 브랜드 '아이러브' 시리즈의 명성을 이어가는 듯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코스닥 입성 이후 퍼블리셔로 몸집만 키우면서 성장 동력을 발굴하지 못했다. 모바일 SNG개발사의 꼬리표를 떼기 위해 선택한 소셜 카지노 시장 진출은 별다른 효과가 없었다"며 "모바일 MMORPG로 시장의 중심이 바뀌었음에도 급변하는 시장 상황을 제대로 감지하지 못한 탓에 발 빠르게 대응하지 못한 것이 지금의 사태를 초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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