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점 대신 '키오스크'...은행업계는 '무인 점포 확대 중'

산업1 / 김자혜 / 2018-08-07 17:04:03
"키오스크가 무인화 추세 앞당길 것...부작용 대책 마련해야"
▲(왼쪽) 우리은행 '위비 스마트 키오스크(Wibee Smart Kiosk)', (오른쪽 위) KB국민은행 ‘스마트텔러머신(STM)’, (오른쪽 아래) 신한은행의 디지털 키오스크(Your Smart Lounge)·ATM 동시배치한 무인화 점포.<사진=우리은행,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토요경제=김자혜 기자] 은행업계가 키오스크 설치 건수를 늘려 ‘무인화 점포’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처럼 은행권이 무인화 점포를 확대하는 것은 모바일, 인터넷 뱅킹 등 비대면 거래가 늘어나 지점방문 이용자가 감소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전문가는 키오스크 확대는 필연적이나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 할 대책 마련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7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은행 점포 수는 지난해 6791곳으로 전년대비 312곳이 사라졌다. 1999년 은행 점포 수 집계 이래 가장 많은 점포가 문을 닫은 것이다. 이는 인력 축소에도 영향을 미쳤다. 같은기간 은행권 임직원은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에서 약 4800여 명이 줄었다.


이에 따라 은행업계는 지점과 직원이 빠진 오프라인 지점을 키오스크로 대체한다는 계획이다. 일부 은행은 지점 신설이 어려운 지역이나 기존 지점 폐쇄 지역과 ‘디지털 금융’ 수요가 있는 곳에 키오스크 설치한다고 밝혔다.


◇은행, 창구업무를 키오스크로...'셀프뱅킹' 확대


키오스크(KIOSK)는 신문, 음료 등을 파는 매점’을 뜻하는 영어단어로, 정보통신에서는 정보서비스와 업무의 무인 · 자동화를 통해 대중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공공장소에 설치한 무인단말기를 말한다. 대부분 키보드를 사용하지 않고 손을 화면에 접촉하는 터치스크린(Touch Screen) 을 사용해 단계적으로 쉽게 검색할 수 있다.


은행업계는 올해 키오스크를 통한 무인화 점포 확대 계획을 내놓고 있다.


신한은행은 이달 3일 성남 판교에 위치한 알파돔시티 네이버 사옥에 ‘무인화 점포’를 개점했다. 무인화 점포는 2015년 신한은행이 시중은행 최초로 도입한 디지털 키오스크와 금융자동화기기(ATM)를 동시에 배치한 초소형 점포다.


이용자는 디지털 키오스크 화상상담 기능을 통해 통장신규, 카드발급, 인터넷뱅킹 신규 등 간편 업무와 신규 예적금·투자 상품 상담업무를 처리한다. 현금 입출금업무는 기존 ATM에서 담당한다.


신한은행은 네이버 사옥 무인화점포에 화상상담 공간을 완전히 분리시켰다. 네이버 직원들이 일반 영업점에 가지 않고도 무인화 점포를 이용해 대부분의 은행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점포에 앞서 지난달 31일 서울 중구 남산타운 상가동에 무인화점포를 열었으며 이달 중 고려대학교 인근에 무인화점포를 추가로 오픈한다.


무인화점포는 직원이 근무하는 일반지점을 신설하기 어려운 지역이나 기존 지점 폐쇄지역을 보완할 예정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디지털시대에도 오프라인 채널은 사라지지 않고 다양한 형태로 변모하게 될 것”이라며 “무인화점포와 같은 다양한 유형의 점포를 지속 확대하고 고객들에게 빠르고 편리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미래형 점포 플랫폼을 지속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도 이달 초 무인점포 수준의 업무처리 능력을 갖춘 ‘스마트텔러머신(STM)’의 시연회를 열고 무인점포 시장에 뛰어들었다.


STM은 기존 ATM(금융자동화기기)를 업그레이드한 지능형 자동화 기기로 신분증 스캔, 손바닥 정맥 바이오 인증, 화상상담 등 영업점 창구에서 가능한 업무를 직접 처리할 수 있다.


체크카드 신규발급·재발급, 보안카드·OTP발급, 통장 재발급·비밀번호 변경, 자동화기기(CD, ATM) 통장 출금 등록 등 영업점에서 가능한 창구업무를 이용자가 직접 처리할 수 있다. 이외에 입출금, 계좌송금 등 기본적인 ATM업무와 개인정보 변경도 가능하다.


KB국민은행은 지난 6월부터 강남역, 가산디지털종합금융센터 등 일부 영업점에 STM파일럿 운영을 진행했다. 이달 말까지 전국 영업점 가운데 ‘디지털 금융’ 수요가 많은 곳을 선정하고 총 30여대를 추가 설치 운영할 예정이다.


또 운영활성화를 위해 올해 말까지 STM을 통해 통장재발급 수수료와 카드형 OTP발급 수수료를 전액 면제한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번 STM운영 확대를 통해 영업점 운영시간에 구애받지 않으면서 빠르고 편리한 고객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앞으로 STM을 전국적으로 확산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지난 2016년 말 ‘위비 스마트 키오스크(Wibee Smart Kiosk)'를 시작했다. 위비 스마트 키오스크에서는 예금, 카드, 대출, 외환, 온라인뱅킹, 펀드 등 창구업무의 85%를 처리할 수 있다.


당시 은행권 최초로 홍채, 지문, 손바닥 정맥 등을 바이오 인증방식을 적용했다. 기기 화면구성을 사용자에게 가장 익숙한 스마트폰 형태로 구성해 편의성을 높였으며 전면 화면을 2개로 분할 구성해 은행·상품 홍보, 키오스크 이용안내, 직원 영상통화 등 다양한 활용을 가능하도록 했다.


7월 말 현재 48대가 설치 운영되고 있고 우리은행은 키오스크의 확대를 검토 중이다. 또 사용자 편의를 위한 시스템 고도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키오스크가 무인화 추세 '앞당겨'...부작용 대책도 마련해야


시장조사회사 마켓샌드마켓(MarketsandMarkets)에 따르면 글로벌 대화형 키오스크 시장은 2015년 473억 달러에서 2020년 734억 달러로 연평균 9.2% 성장할 전망이다. BCC리서치에서도 2015년 키오스크 세계 시장이 492억 달러에서 2021년 835억 달러로 연평균 8.9%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처럼 키오스크 시장확대가 예상됨에 따라 부정적 영향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 김용균 수석은 “키오스크가 가져다주는 편리성과 비용절감 혜택 때문에 키오스크 보급 확산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될 것 ”이라며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 62%는 키오스크 보급 확대가 필연적이며 보급을 보다 확대해야 한다고 답변했다”고 밝혔다.


이어 “무인화 시대에 키오스크 보급으로 효율성과 편리성은 높이고 저임금 일자리 대체와 같은 부정적 영향은 최소화 할 수 있는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기금사업관리본부는 “전자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노년층 대상 키오스크 사용에 대한 교육을 통해 디지털 격차 해소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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