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證 직원, 고객 돈 22억 횡령…내부통제 도마

산업 / 홍성민 / 2013-09-16 11:11:18
증권사 내부통제 마비? 고객돈 내돈처럼

[토요경제=홍성민 기자] 증시부진 속에 증권사 직원이 고객 돈을 횡령한 사고가 또다시 일어나 논란이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잇단 증권사 횡령사고를 두고 증권사 내부 통제 시스템이 너무 허술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4일 미래에셋증권(회장 박현주) 직원이 고객 돈 수십억원을 횡령한 사실이 드러났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분당소재 모 지점 영업직원인 A씨는 최근 1년여간 고객 계좌에서 총 22억원 가량을 몰래 빼돌렸다. 해당 직원은 특히 횡령 자금을 차명계좌를 이용해 주식워런트증권(ELW)에 투자했다가 대거 손실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자는 11명으로 미래에셋증권은 금융감독원에 해당 사실을 통보하고 횡령한 직원을 모 지점 지역 경찰서에 고발 조치했다.

또한 미래에셋증권은 회사 차원에서 A씨를 해직 조치해 징계했고, 피해 고객들에게 피해금액을 보전해주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직원계좌를 모니터링하다 이상계좌를 발견해 지난 월요일 금융감독원에 금융사고를 보고했다”며 “해당 직원은 현재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현재 조사 중이지만 피해 고객이 여러 명인 것으로 추정된다”며 “문제가 발생한 고객에게는 귀책사유가 없는 만큼 금전 피해를 최대한 보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7월말 하나대투증권 삼성동 지점에서도 직원이 고객들의 돈을 모아 주식에 투자했다가 대규모 손실을 낸 금융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피해 규모는 100억원대로 알려졌다.

지난달에도 한화투자증권 모 지점 영업직원이 고객이 맡은 증권카드 등에서 2억5000만원 가량을 빼돌린 사실이 드러났다.

올해 들어 9월 현재까지 미래에셋증권과 한화투자증권, 하나대투증권 등 3개 대형 증권사에서만 23억 원대의 횡령과 100억 원대의 고객 투자피해가 발생한 것이다.


◇증시침체 장기화로 투자손실분쟁 늘면서 증권사 상대 소송 증가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지난달 말 한화투자증권 금융사고 직후 모든 증권사에 지점 직원이 고객카드를 보관하고 있는지를 점검하라는 공문을 낸 상태”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잦은 금융 사고에 증권사들의 내부 통제 시스템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금감원은 이달 말까지 증권사들의 보안 상태를 점검하고 개별 증권사별로 보고를 받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금감원은 이와 관련해 전 증권사에 내부통제에 대해 자체점검에 착수하라는 공문을 보냈다.

금감원은 지난 4일 전체 증권사에 대해 직원들이 고객 계좌 비밀번호, 카드, 보안카드, 인감 등 중요 정보를 보관한 현황을 점검하도록 주문했다.

더불어 증시 침체 장기화로 투자손실을 둘러싼 크고 작은 분쟁이 늘어나면서 증권사를 상대로 한 소송도 증가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증권회사를 상대로 한 소송이 지난 3월 현재 381건이었고 소송 금액은 1조1326억8400만원으로 집계됐다고 6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3월 336건과 비교해 13.4%가 늘어난 수준이며, 소송 금액은 지난해 3월 1조878억5300만원보다 4.1% 증가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가 원고인 경우는 111건(3370억2500만원)으로 이는 전체의 절반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으로 증권사들이 피고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회사별로는 우리투자증권이 52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교보·대우증권(각 27건), 하나대투증권(24건), 현대증권(21건), 동양증권(20건) 등의 순이었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들은 소송 증가에 대해 증권사 직원이 투자자에게 일정 수익률을 보장해주겠다고 약속하거나 투자자가 증권사 직원에게 자금을 아예 맡겨버린 경우 주가침체 장기화로 주가가 하락해 손실이 발생하자 수익보장 등 책임소재를 둘러싼 분쟁이 소송으로 비화하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최근 일어난 미래에셋증권과 하나대투증권, 한화투자증권 직원들의 고객자금 횡령 사고처럼 주가 침체기에 고객의 투자자금에 손을 대는 사고가 늘고 있어 이를 둘러싼 소송도 더욱 확산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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