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항 백지화’…정치권 ‘환영’, 영남권 ‘격노’

산업 / 여용준 / 2016-06-21 16:36:44
▲ 신공항이 백지화되면서 부지 선정에 탈락하게 된 부산 가덕도(위)와 경남 밀양 하남읍. <사진=연합뉴스>

더민주·새누리 “중립적 결정”
국민의당 “국회 차원 검토해야”
부산·대구 “미봉책”, “황당하다”


[토요경제신문=여용준 기자] 10년을 끌어온 동남권 신공항이 ‘김해공항 확장’으로 결론이 나자 정치권과 지역사회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여야를 막론하고 정부의 이번 결정에 존중한다는 뜻을 내비친 한편 이해관계과 얽힌 영남권 지자체장들은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21일 오후 3시 21일 오후 3시 세종시 정부종합청사에서 ‘동남권 신공항 사전타당성 검토 연구 최종보고회’를 열고 동남권 신공항을 백지화했다. 대신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방안이 타당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이에 대해 각 3당에서는 대체로 “중립적인 결정이었다”며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는 “정부가 이것저것 다 고려해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것으로 마무리짓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경비 면도 생각했을 것이고, 신공항이 어느 특정지역으로 결정이 됐을 때 소위 지역간의 갈등문제도 고려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하여튼 모든 갈등을 해소할수있는 방법이어서 (그렇게) 결정하지 않았나 본다”고 전했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정부가 어려운 결정을 내린 만큼 대승적으로 우리는 수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부가 객관성과 공정성을 담보하도록 프랑스 업체에 용역을 의뢰했고 세계적 수준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최선의 결론을 도출했다고 믿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더민주와 새누리당이 환영의 뜻을 전한 한편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신공항 용역 과정과 정부의 정책 결정 과정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추후 국회 차원에서 되짚어 볼 것”이라고 전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정부의 발표 직후 자신의 SNS를 통해 “작년 (신공항 후보지) 해당 지역 5개 광역자치단체장들은 신공항 선정과 관련해서 정부의 용역 결과에 맡기겠다는 합의를 한 바 있다”며 “그럼에도 신공항 결정까지 이렇게 큰 갈등과 진통을 유발한 데에는 정부의 책임이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무것도 결정하지 못해서 아무도 만족시키지 못한 무능한 정부는 이제라도 지역 주민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고 갈등을 치유할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도 정부 발표 직후 SNS를 통해 “냉철하고 현명한 판단”이라며 환영의 뜻을 전했다.


노 원내대표는 “무엇보다 무안·양양·김제·울진 공항의 전철을 밟지 않아 천만다행”이라며 “소모적인 지역갈등이 종식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는 전날인 20일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 회의에서 “김해공항 확장이 재정적으로, 기술적으로 우월한 해법이라는 것은 많은 항공·교통 전문가들의 의견”이라며 “지역갈등만 키우는 영남권 신공항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고, 김해공항 확장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한 바 있다.


한편 정치권의 반응과 달리 이해관계가 얽힌 영남권 지자체는 격한 분노를 표출했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정부의 이번 결정에 대해 “눈앞에 닥친 지역갈등을 피하고 보자는 미봉책”이라며 비난했다.


서 시장은 정부 발표 직후인 오후 4시 기자회견을 열고 “신공항 용역은 김해공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작된 용역”이라며 “용역 취지에 명백히 어긋난 이번 결정은 360만 부산시민을 무시한 처사”라고 밝혔다.


당초 가덕도 공항 유치가 실패하면 사퇴하겠다고 밝힌 서 시장은 “정부의 용역결과 발표에 대한 세부 내용을 면밀해 검토한 뒤 부산시의 독자적 대응방안을 포함해 추후 다시 입장을 정리해 발표하겠다”고 전했다.


밀양 신공항을 지지했던 권영진 대구시장 역시 “충격적이고 황당하다. 역사의 수레바퀴를 10년 전으로 되돌린 어처구니 없는 결정”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결과를 면밀히 분석해 결정 과정과 내용을 철저히 검증한 뒤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공항 발표를 TV로 지켜보던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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