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업계, 중국시장 “신중 또 신중”

산업 / 여용준 / 2016-06-21 13:35:15
▲ 현대기아차가 중국법인의 생산·판매라인을 일원화했다. 사진은 지난 13일 현대차의 중국 합자법인인 북경현대가 중국 북경시 북경현대 제2공장에서 '2016 북경현대 신상품 발표회'를 개최한 모습. 왼쪽부터 신모델 밍투 1.6 터보, 중국형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 랑동 2016년형. <사진=연합뉴스>

LG화학·삼성SDI, 전기차 ‘주춤’
中 배터리 모범규준 탈락
서류 보완 후 8월 재도전
현대기아차, 생산·판매라인 정비


[토요경제신문=여용준 기자] 글로벌 경제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자동차 업계도 중국시장 의존도가 커지고 있다. 국내 주요 자동차 기업들 역시 중국시장 진출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21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LG화학과 삼성SDI 등 국내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생산업체들이 중국에서 사업할 수 있는 인증을 받는 데 실패했다.


중국 공업신식화부는 이날 ‘4차 전기차 배터리 모범규준 인증업체’의 31곳의 명단을 발표했으나 LG화학과 삼성SDI는 여기에 들지 못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에서 배터리 사업을 할 수 없게 되면서 두 회사 입장에서는 비상이 걸렸다.


앞서 중국 정부는 올해 들어 생산·개발·품질·설비 면에서 일정한 기준을 갖춘 배터리 업체에만 보조금을 지급하겠다며 ‘모범규준’을 정해 심사를 벌여왔다.


이번 인증의 결과가 언제부터 시행될지는 명확하게 공개되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2018년 1월부터 시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한국 업체들의 탈락에 대해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가 해외 업체들을 노골적으로 배제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는 “품질이나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제품들이 시장에 범람하자 이를 정비하는 차원에서 인증 절차를 도입한 것”이라며 “한국 업체를 의도적으로 배제하려는 의도는 아닌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다른 한 쪽에서는 LG화학과 삼성SDI가 이번 인증 신청 과정에서 서류 등 준비작업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이나 삼성SDI는 BMW, 폴크스바겐, 제너럴모터스(GM) 등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할 만큼 기술력을 인정받은 업체들로 품질이나 안전 문제로 인증을 통과하지 못한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와 관련해 “8월로 예정된 5차 심사 때 관련 서류를 보완해 다시 한 번 심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현대자동차그룹 역시 변화하는 중국시장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현대차와 기아차로 나눠진 조직을 한 컨트롤타워로 통합했다.


21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기획실 산하의 북경현대기차와 해외영업본부 산하의 중국사업부를 현대차그룹의 중국사업을 총괄하는 중국사업본부로 이관했다. 북경현대기차는 현대차의 중국 생산법인이며 중국사업부는 중국 내 판매를 담당하는 조직이다.


기아차도 중국 생산법인인 동풍열달기아와 해외영업본부의 중국사업부를 현대차그룹 중국사업본부 소속으로 옮겼다.


현대기아차의 이같은 조직개편은 최근 중국시장의 실적부진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 현대기아차는 올해 1분기 저조한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1월에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1.9% 급감한 12만4495대, 2월에는 21.2% 줄어든 9만4235대, 3월에는 6.8% 감소한 15만591대를 각각 판매했다.


지난달에는 16.6% 늘어난 15만450대를 판매하면서 올해 들어 처음으로 두 자릿수 판매 성장을 달성했지만 확실한 회복세로 돌아섰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른 측면이 있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는 오는 2020년까지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차량 모델을 최대 22개 종으로 확대하고 중국에 추가로 공장을 설립해 2016년 또는 2017년에 가동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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