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경영 총본산' 승지원, 또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까닭...이재용 '심야회동' 막전막후

산업 / 김사선 / 2019-06-28 11:18:51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김사선 기자] 국내 5대 그룹 총수들이 지난 26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부총리와 승지원(承志園)에서 '깜짝 회동'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업계의 관심이 이재용 부회장을 향하고 있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은 이날 오후 '삼성의 영빈관' 격인 서울 한남동 승지원에 모여 해외 정상과 이른바 '차(茶) 담화'의 시간을 가졌다. 2010년 7월 대기업 총수들이 승지원에 모인 건 지난 2010년 7월 이후 처음이다.


승지원이 회동의 장소로 선택된 이유는 '재계 1위' 삼성이 주재한다는 점을 고려해, 이 같은 결정에 각 그룹 회장들이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빈 살만 왕세자가 승지원에 도착한 것은 청와대 만찬이 끝난 1시간 뒤였는데, 50분 정도 진행된 이날 회동 자리에는 사우디 경제부처 장관들도 배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창업주 이병철 회장과 이건희 회장 때부터 집무실 및 회의실 겸 해외 귀빈들을 초대할 때 사용되던 '승지원'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삼성의 기술력이 총집결된 승지원은 삼성 창업자 이병철 회장이 살던 집을 개조해 선대 회장의 뜻을 잇는다는 의미로 이름이 붙여졌다.


1987년 그가 타계하자 한옥 스타일로 바꾼 뒤 집무를 보거나 귀빈을 초대할 때 주로 사용됐다. 한남동 하얏트호텔 정문에서 도보로 8분 거리에 있는데 대지 300명, 건평 100평에 본관과 부속 건물 등 2개동으로 구성돼 있다.


1층 본관이 집무실 겸 영빈관으로 쓰이며, 양옥 형태의 부속 건물은 상주 요원들의 근무실로 사용되고 있다.


최첨단 디지털 기술력이 응집돼 있는 장소인 까닭에 이 곳에 외부 인사가 방문할 때 그 사람이 좋아하는 음악과 향기가 나오도록 설정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화려한 외형과 달리 삼성의 숨은 치부도 이 곳에서 함께 밑그림을 그린 것으로 알려지면서 '밀실 경영'의 또 다른 상징이 되고 있다.


지난 2008년 삼성 특검 당시, 검찰은 승지원을 최로로 압수수색했다. 최근엔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이 승지원을 다시 겨냥하고 있다. 물론 삼성 측은 승지원 회의에서 증거인멸 계획이 결정됐다는 의혹을 부인 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복수의 언론보도와 검찰 조사 등을 종합하면 삼성의 핵심 의사결정은 A부터 Z까지 승지원에서 '마무리(?)'가 됐기 때문에 이 곳은 여전히 호사가들 사이에선 '삼성 경영 총본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실제로 '은둔의 경영자'였던 이건희 회장의 대표 경영 키워드 가운데 하나가 '승지원 경영'이다.


한편 이재용 부회장은 당시 차담회 말미에 빈 살만 왕세자와 별도로 짧은 면담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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