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만이 앓고 있는 조현병…치료약은?

산업 / 이명진 / 2017-04-04 15:48:53
동화·부광·환인…“약물치료·사회성 훈련 필요”

[토요경제=이명진 기자] 국내 약 50만 명(숨은 환자 포함)으로 추정되는 조현병 환자.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조현병 진료환자는 2010년 9만3931명에서 2014년 10만4057명으로 4년 새 10.8% 훌쩍 뛰어넘었다.


최근 물의를 빚은 인천 초등학생 살인사건 가해자의 병명으로 지목되기도 한 조현병은 조기 진단으로 치료를 받으면 사회로 복귀가 가능한 질병이이다. 그러나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면 사회로 복귀하는데 어려움이 뒤따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현병치료제 처방 경쟁도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 (왼쪽부터) 동화약품 클자핀·부광약품 로나센·환인제약 쿠에타핀 제품. <사진=각사 제공>
▲동화약품=지난 2014년 클로자핀 제제의 조현병 치료제 클자핀을 선보여 정신과계 치료제 분야 강자로 나서고 있다. 클자핀정은 국내 최초 국산화에 성공한 클로자핀 성분의 조현병 치료제다. 회사측에 따르면 클로자핀은 치료저항성 조현병환자 치료에 우수한 효과가 있어 자살 행동 위험이 있는 조현병환자의 자살 행동 위험 감소에 효능이 있다. 여의도 성모병원을 포함한 총 6개 병원에서 '환자 대상' 임상시험을 완료, 생체 내 동등성·약효를 입증 받은 바 있다.
▲부광약품=익셀·오르필·리단 등 기존 정신질환 치료제군에 조현병 치료제인 로나센정을 추가함으로써 정신과 영역 확대 및 임상데이터를 통한 안전성을 입증했다. 회사측에 따르면 로나센정은 도파민·세로토닌 수용체에 대한 강력한 차단작용으로 신속·강력한 항정신병 효과를 나타낸다. 또 아드레날린·히스타민·무스카린 등 기타 수용체에 대한 차단작용은 적어 프로락틴 상승·체중증가·대사성 장애·인지장애·과다진정·기립성저혈압 등 부작용 발생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인제약=국내 정신치료 약물시장에선 단연 독보적 기업으로 조현병 치료제 주력제품으로 리페리돈·쿠에타핀을 들 수 있다. 회사측에 따르면 리페리돈은 세로토닌·도파민·도파민 수용체에 강한 친화성을 나타내 기존 항정신병약물에 비해 추체외로계(무의식적 운동을 조절하는 신경 경로) 부작용이 적고, 양성·음성 증상 모두 효과가 입증된 약물이다. 쿠에타핀정은 정신분열·양극성 장애와 관련된 급성 치료에 효과적이다. 지난해 4월 쿠에타핀서방정을 발매해 환자 복용편의성을 개선했다.
LAI 치료제 변화 감지
과거 조현병 치료제로는 일반적으로 경구제가 대세를 이뤘었다. 하지만 초기 정신질환자는 약에 대한 순응도가 높은 반면 중증 이상으로 넘어가면 사실상 약물 복용 지침을 그대로 따르기가 힘들다는 애로사항이 존재해 최근엔 장기 지속형주사제(LAI) 사용이 권고되는 추세다. LAI는 경구제에 비해 약 복용을 빠뜨릴 염려가 줄어들며 조기 집중치료가 중요한 조현병 초발 환자·만성환자 등의 사회적 복귀를 돕는데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아직 국내 LAI제제는 한국얀센(인베가서스티나)·한국오츠카제약(아빌리파이)의 월 1회, 얀센(인베가트린자)의 연 4회 주사할 수 있는 장기지속형 치료제 뿐이다. 연 4회 투여로 복용 편의성을 높인 얀센의 인베가트린자는 임상 연구 결과 환자 10명 중 9명에게서 재발이 발견되지 않아 효능 또한 입증됐다.
부작용 감소 위한 환경 마련 시급
현재 조현병 치료는 병 자체를 제거하기보다는 증상을 없애는 데 중점을 둬 향정신성 의약품·상담 등 다양한 심리사회적 치료법을 병행하고 있다. 하지만 향정신성 약은 개인 상태에 따라 부작용이 심하고 효과가 상이해 치료에 어려운 점이 있다.
치료는 세로토닌·도파민수용체저해제인 올란자핀·리스페리돈 등 2세대 약물을 주로 1차 치료제로 사용하는데 이 약물들은 주로 위파킨슨 증상·근육 강직현상·정좌불능·지연성운동장애 등의 추체외로 부작용뿐만 아니라, 약물이 발작 역치를 감소시키는 작용으로 인해 경련발작을 일으키는 심각한 부작용이 존재한다.
때문에 치료약물과 함께 부작용에 대한 처치 약물로 항경련제·항콜린약·벤조디아제핀계 약물, 파킨슨치료제 등과 함께 병용한다. 조현병은 재발율이 높아 최소 5년 이상은 유지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하지만 정신질환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치료 자체를 꺼리는 일도 발생, 치료제의 장기적 복용이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지속적 치료를 진행할 수 있는 환경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한 대학병원 정신과 교수는 "조현병은 조기 발견이 중요한 만큼 지속적 관리로 재발 부작용을 방지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약물치료와 더불어 사회에 적응력을 키울 수 있는 사회성 훈련이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조현병 환자라고 해서 모두 폭력성이 있다거나 위험한 행동을 보이는 것은 아니"라며 "이번 사건으로 사회적 편견이 짙어지면 환자들이 음지로 숨어들어 제대로 된 치료를 받기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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