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주택시장 냉기류 계속되나

산업 / 이준혁 / 2012-05-04 18:19:00
주택거래 작년 12월 10만여건→올 3월 6만여건

주택가격이 지난해 4분기 이후 점차 안정세에 접어들고, 높은 상승률을 지속하던 전세가격 역시 최근 상승률 둔화ㆍ하락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밝혔다. KDI가 지난 1일 발표한 ‘1분기 부동산시장 동향분석 및 정책현안 요약’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부동산시장의 매수세가 부진하며, 그 원인으로 경기침체에 대한 불안감, 가구수 감소, 불확실성 증대 등에 의한 부정적 향후 전망 등이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앞으로 정부의 부동산 거래활성화 정책이 얼마나 효율을 거둘지 귀추가 주목된다.


◇ 아파트 거래량ㆍ입주물량과 함께 큰 폭 감소
‘1분기 부동산시장 동향분석 및 정책현안 요약’ 보고서를 살펴보면 지역적으로는 비수도권 주택시장이 지난 분기까지 수도권에 비해 현저하게 높은 가격 및 거래량 상승률을 보여 왔으나, 점차 안정세에 접어드는 양상을 보이고 있고, 평형별로는 중대형 주택의 가격 상승률이 낮고 미분양물량도 적은 반면, 소형 주택은 매매가와 전세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아파트 거래량은 아파트 입주물량과 함께 큰 폭으로 감소했으며 최근 신규주택의 공급에 있어서 대부분의 지역의 인허가 발행물량이 크게 증가했다. 주택경기의 후행지표인 아파트 입주물량은 지난 2월 전국적으로 1만2220호로 장기평균인 2만5188호를 크게 하회했다. 아파트 거래량 또한 지난해 4분기 이후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전국 -26.8%, 서울 -40.2%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반면 2007년 이후 3년간 저조한 모습을 보였던 주택건설 인허가 발행물량은 지난해 43만호로 증가해 장기평균에 근접했고, 지난해 4분기에는 전국 인허가 발행물량이 25만호 수준으로 장기평균 대비 2배가 됐다.


한편 해외 주요국들의 주택가격은 하향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일부 국가의 경우에는 주택가격의 하락폭이 증가하고 주택시장의 침체가 민간소비의 위축을 가져오는 ‘음(-)의 자산효과’가 뚜렷해지고 있다.


◇ 주택거래 작년 12월 대비 4만여건 감소
이 같은 상황에서 지난 3월 이뤄진 주택 매매거래는 6만8000건으로, 예년에 비해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1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위기관리대책회의를 갖고 ‘1분기 경제상황 점검과 정책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이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주택거래는 지난해 9월 7만1000건에서 10월 7만8000건, 11월 7만8000건, 12월 10만6000건으로 호조세를 보이다 지난 1월 2만9000건으로 급감했다. 이어 2월 5만5000건, 3월 6만8000건으로 다소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예년에 비해서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부동산 경기와 관련, “주택 매매시장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부진한 가운데 전세가격은 지난해에 비해 상승폭이 둔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에 따르면 매매가격은 수도권에서는 하락세가 지속되고, 지방에서는 상승세가 둔화되는 등 전반적으로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거래량은 지난해 말 취득세 감면 종료의 영향으로 연초에 급감한 이후 최근 다소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예전에 비해 부진했다. 전세가격은 소형주택 공급 확대, 학군 수요 감소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에 비해 상승폭이 둔화되고 있다고 정부는 설명했다.


◇ 수도권 집값 하락폭, 작년 수준 이미 돌파
수도권 집값 하락폭이 지난해 연간 수준을 넘어섰다. 지난주 강남구(0.31%)와 송파구(0.27%)등 일부 재건축단지 매매가가 올랐지만 ‘사그라지는 불씨’를 되살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서울은 -1.66%로 작년보다 -0.27%p, 경기도는 -1.04%p 추가 하락하며 올초 주택시장의 냉기류가 계속됐다. 인천만 지난해보다 하락폭(-2.07% → -1.15%)이 둔화된 상태다.


지방 역시 수도권과 비슷한 상황이다. 올해 1~4월 매매값 변동폭이 일제히 둔화되며 작년 급등했던 열기는 온데간데 없다. 월평균 2%이상 상승세를 이어가며 작년 한해만 24.63%나 뛰어올랐던 경남 역시 올해 들어 1.52% 상승에 그쳤다. 강원(15.11%→2.89%), 광주(20.73%→3.18%), 대전(15.11%→0.59%), 부산(18.58%→0.61%)도 마찬가지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이달에 나오는 정부의 거래활성화 대책을 앞두고 강남 일부지역에서 호가가 반등했지만 작년보다 빠른 속도로 추락하고 있다”며 “숨죽이고 있는 주택시장이 회복될 수 있을지, (정부의) 경기 부양책 효과가 얼마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 금융위기 이후 서울 아파트값 6.2% 하락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격이 크게 내려 서울 아파트값이 6.21%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4월 현재 서울 아파트값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8월 대비 6.21% 떨어졌다. 서울 대부분의 지역에서 아파트값이 하락한 가운데 서울 아파트 전체 물량 중 28% 가량은 금융위기 이후 아파트값이 10%이상 떨어졌다.


이 가운데 강남(47%), 노원(47%), 도봉(46%), 강북(43%)은 해당 구의 전체 아파트 단지의 40% 이상이 10%이상 가격 하락을 나타냈다. 주택가격 상승기에 소액투자로 가격이 급등했던 노원ㆍ도봉ㆍ강북 등 이른바 ‘노도강’의 경우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가격이 하향 조정됐다.


고가, 재건축 아파트가 많은 강남도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집값이 급락했다. 양천(37%), 송파(35%), 금천(33%), 강서(29%), 마포(28%), 성북(25%), 관악(24%), 은평(20%) 등도10%이상 매매가격이 하락했다.


부동산114는 서울 지역 주요 가격 하락 단지를 분석해 소개했다.


△강서구 가양동 가양2단지 성지는 총 1624가구의 대규모 단지로 1992년 입주했다. 지하철9호선 인천향교역을 걸어서 이용 할 수 있고, 홈플러스(가양), 이마트(가양) 등 생활편의시설 이용도 편리하다. 69㎡형의 매매가격은 현재 2억4500만원 정도를 형성하고 있다. 2008년 8월에 비해 3500만원 가량이 낮아졌다.


△관악구 봉천동 관악현대는 지하철2호선과 7호선을 모두 걸어서 이용 할 수 있는 더블 역세권 단지다. 총 2134가구가 1991년 입주한 대규모 단지다. 81㎡형이 2억7000만원 수준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2008년 8월 대비 11%가량 매매가격이 떨어졌다.


△금천구 독산동 한신는 13개 동, 최고 24층 높이에 총 1000가구가 건립된 대규모 단지다. 지하철1호선 금천구청역을 걸어서 이용 할 수 있고 단지주변으로 독산그린공원, 개나리공원, 한내근린공원, 안양천 등이 위치해 여유로운 주거생활을 누릴 수 있다. 2008년 8월에 비해 17%가량 매매가격이 떨어져 115㎡형은 3억원 선으로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부동산114 김은선 선임연구원은 “거래시장의 위축 속 내 집 마련을 준비 중인 이들의 고민이 깊지만 가격이 하락한 현재가 기회가 될 수 있다”며 “과거보다 집값이 크게 떨어진 상황에서 초기 자금 마련 부담은 줄었고 향후 경기회복에 따라 가격회복을 기대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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