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아모레퍼시픽, 국감 끝나니 태도 돌변

산업 / 최병춘 / 2013-12-23 09:36:37
피해보상 협상 파행 거듭…대리점 갈등 여전

[토요경제=최병춘 기자] 아모레퍼시픽이 영업사원의 막말논란, 대리점 쪼개기 등 ‘갑의 횡포’ 논란으로 한바탕 여론의 뭇매를 맞고 대리점과의 상생을 약속한지 2달 가까이 지나고 있지만 여전히 피해 대리점과의 갈등이 반복되고 있다. 국감 이후 대리점주와의 상생실천협약 계획을 내놓으며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피해점주들과의 협상이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급기야 피해점주들이 다시 ‘피해보상’을 요구하며 거리로 나서는 등 아모레퍼시픽의 ‘갑의 횡포’ 논란이 쉽사리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피해보상 아닌 위로금?”


아모레퍼시픽 피해대리점주협의회는 지난 10일 전국‘을’살리기비대위와 경제민주화국민운동본부, 정의당 중소상공인자영업자위원회(위원장 김제남)와 함께 합동집회를 열고, 사측에 중단된 피해보상 협상을 재개 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33명의 아모레퍼시픽 방판 부문 피해대리점주들은 부당한 계약해지와 밀어내기 피해 등에 대한 회사 측의 배상을 요구했다.


1주일이 지난 17일에도 아모레퍼시픽의 ‘대리점 쪼개기’, ‘밀어내기’ 등 불공정 사례를 열거하며 규탄 수위를 높이고 있었다.


국내 화장품 업계 1위인 아모레퍼시픽은 약 550개의 특약점과 이 특약점을 통한 3만5천4백여명의 방문판매원을 두고 있다.


특약점은 본사로부터 상품을 공급받아 방문판매원을 통해 소비자에게 상품을 판매하는 역할을 하는 대리점으로 피해점주들은 아모레퍼시픽에서 목표 실적을 일방적으로 결정하고 이를 달성하도록 독촉하는 등 밀어내기 행태로 피해를 봤다고 주장해왔다.


특히 아모레퍼시픽이 과도한 매출목표 설정, 밀어내기식 강매 등을 통해 영업 실적을 미달되게 하고 특약점을 직영점으로 바꾸거나 새로운 점주에게 넘기는 피해를 입었다며 이에 대한 피해보상을 요구했다.


이는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도 ‘갑의 횡포’ 논란을 일으켰던 피해주장 내용과 다름이 없다. 당시 논란이 확대자 손영철 전 사장은 국감에 출석해 “현장에 직접 나가보니 미흡한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로 불공정행위가 있었던 것에 대해 인정한다”며 “방문판매 관련 협력체들과 협의를 진행해 요구사항을 받아들이는 등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그럼에도 이들이 다시 거리로 나와 피해보상을 요구하게 된 것은 양측 입장차이가 커지면서 협상이 잠정적으로 중단됐기 때문이다.


피해점주는 부당행위에 따른 피해보상을 원했지만 사측은 보상금이 아닌 위로금을 제시하면서 협상이 중단됐다.


서금성 피해대리점주협의회 회장은 “국감 당시부터 협상을 시작된 협상이 11월 말에 중단 됐다”면서 “아모레퍼시픽 측이 피해점주의 피해보상을 외면했기 때문”이라며 사측에 책임을 물었다.


피해대리점주협회 관계자는 “국감 출석 당시만 해도 보상문제 등에 대해 성실히 대화에 임하겠다고 했지만 피해보상금이 아닌 ‘위자료’를 주겠다고 태도가 돌변했다”고 주장했다.


서 회장은 “우리는 빼앗긴 것을 돌려받고자 하는 것”이라며 “사측의 사과와 이에 대한 피해 보상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위로금으로 문제를 덮으려고만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서 회장은 “수억원대의 피해를 본 피해점주들의 재기를 위한 충분한 보상이 필요하다”고 사측의 태도 변화를 요구했다.


그동안 사측과 개별 협상을 벌여왔던 피해대리점주협의회는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및 ‘을’비대위 등에 중재협조를 요청하고 재협상 논의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 회장은 “협상이 다시 진행할 분위기로 변화되고 있다”며 “사측 태도에 따라 집회의 지속여부를 결정 할 것”이라며 사측의 협상 태도변화를 촉구했다.


폐업에 이르게 된 피해점주 뿐 아니라 현재 현업에 종사하고 있는 방문판매 부문 협의회 또한 아모레퍼시픽에 지속적으로 운영 환경에 대한 개선 요구를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아모레퍼시픽은 본사가 제품 독점 공급 약속을 깨고 온라인몰 운영, 직영점과의 지원 차별 등 ‘고객 빼가기’로 피해를 봤다는 아리따움가맹점주협의회와의 갈등도 봉합해야한다.


가맹점주협의회는 ▲유통경로 차별 금지 ▲매입가 인하 등을 조건으로 사측은 지난 18일 본격적인 협의에 들어갔다.


◇숙제로 남아있는 ‘을’과의 갈등


갑질 논란으로 크게 홍역을 치뤘던 아모레퍼시픽은 국감 당시 구체적인 상생안을 내놓겠다고 약속했다. 국감 직후 지난달 1일 아모레퍼시픽은 내놓은 동반성장 계획실천서를 공개하며 개선 의지를 표명하기도 했다.


방문판매 경영 분야에선 ▲동반성장협의회 구성 ▲현장 고충처리 위원회 운영 ▲특약점 성장 지원 프로그램 운영 ▲특약점 약정의 존속성 및 공정성 강화 ▲카운슬러 복지지원 강화 ▲방문판매 영업문화 개선 ▲피해대리점주협의회와 협상 지속 등의 내용을 담았다.


아리따움 경영 분야에는 ▲전국 아리따움가맹점주협의회의 가맹사업자단체 지위 인정 및 협의 ▲소형점, 저수익 매장에 대한 판매활성화 지원 ▲정기 세일행사 등 가맹점 수익 마이너스 요인들에 대한 정책 조정 ▲신상품·히트상품 강화를 위한 상품 개발 확대 및 광고 판촉 강화 ▲경영주 교육지원 및 선진 영업방법 교육 ▲가맹점 소통 활동 강화 ▲신상품 및 히트상품 차별공금 금지 ▲아리따움 전용상품 개발 ▲가맹사업 시행 전까지 신규매장 오픈 자제 등의 내용을 담았다.


이와 함께 손영철 대표를 감사로 물러나게하고 2008년부터 5년간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 사장을 역임했던 백정기 경영고문을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임명해 상생경영을 강화, 대리점과의 갈등 봉합과 경영 환경 개선을 기대키도 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대리점과의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갑질 논란에서 쉽게 빠져나오질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민주당 ‘을’지로위원회의 중재로 사측과 대리점과 상생안을 두고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폐업 방문판매 특약점주로 구성된 피해대리점주협의회는 그동안 독자적이 피해보상 협상을 펼쳐오다 정당의 중재로 다시 재협상 논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진통이 계속되고 있다.


중재에 관여하고 있는 한 정당 관계자는 “사측이 내놓은 상생협약이 분명 유의미한 것이기 때문에 잘 이행돼야 한다”면서 “협상 과정에서 양쪽 다 조금씩 양보해 피해자가 납득할 수 있는 대책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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