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KB 임영록 회장-이건호 행장 징계 수순 착수

산업 / 박진호 / 2014-06-08 10:09:00
각각 카드 정보 유출, 도쿄지점 부당대출로 징계 불가피

[토요경제=박진호 기자] 국민은행의 주전산시스템 교체와 관련하여 이견을 보이며 문제를 빚었던 KB금융지주의 임영록 회장과 KB국민은행의 이건호 은행장이 모두 금융당국의 징계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징계 사유는 전산시스템과 관계가 없다.


임 회장은 올 초, 사회 전반에 큰 물의를 빚었던 카드사 정보유출 사건과 관련하여 징계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행장은 국민은행의 도쿄지점 부당 대출 사건과 관련해 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정보유출 사건이 벌어졌던 카드사 사태와 관련하여 KB국민카드는 무려 5천만건 이상의 고객 정보가 유출됐으며, 분사당시 넘어간 1천만건이 넘는 KB국민은행의 고객 정보도 함께 유출됐었다. 임 회장은 이러한 사건이 벌어졌던 지난 해 6월 당시 KB금융지주사장으로 있었으며, 이는 금융그룹 고객정보관리인에 해당하는 직위다. 또한 임 회장은 당시 국민카드의 분사도 총괄하고 있었다.


정보유출 사건은 현재 현오석 부총리는 물론 신제윤 금융위원장에 대한 강력한 처벌 요구가 정치권은 물론 시민·사회계에서도 강력히 제기되고 있는 사안인데다가, 반면 신 위원장은 해당 금융사에 대한 강력한 제재조치를 통해 국면 타계를 노리고 있어 임 회장에 대해 중징계가 내려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건호 행장 역시 국민은행 도쿄지점 부당 대출 당시 리스크 담당 부행장이었던 만큼 해당 사안에 대해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 금융계의 관측이다. 특히 해당 사건과 관련해서는 조사를 받던 직원이 자살하는 사건까지 발생한 만큼 강력한 처벌과 법적 조치가 뒤따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금융권에 의하면 금감원은 오는 26일 예정된 제재심의위원회를 통해 임 회장과 이 행장에 대한 징계를 결정할 예정이다. 현재로서는 최소 주의적 경고 이상의 징계가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상황에 따라서는 의외의 중징계도 가능하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금감원은 이미 지난 4월, 김종준 하나은행장과 김승유 전 하나은행 회장에게 각각 문책 경고 이상의 중징계와 주의적 경고 상당의 경징계를 내린 바 있다. 금감원은 김 행장이 하나캐피탈 사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당시 그룹 회장이던 김 전 회장의 지시로 미래저축은행 유상증자에 참여해 60여억원의 손해를 발생시킨 것과 관련하여 이 같은 조치를 결정했다.


하나은행은 김 행장에 대한 금감원의 중징계에도 불구하고 경영공백으로 인해 조직에 피해가 올 수 있다는 이유를 들며 내년 3월까지인 김 행장의 임기를 보전키로 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지금까지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를 받고 자리를 지킨 금융권 수장은 단 한 명도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이 KB사태와 관련해 임 회장과 이 행장에게 어떤 조치를 내리느냐에 따라 이후 후속 조치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당국은 전산시스템 교체와 관련해서도 특별검사가 끝남과 동시에 KB 측에 대한 추가적인 징계조치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현재까지의 조사에서 리베이트 의혹 등에 대한 정황은 찾아내지 못했지만 금융그룹 내부통제시스템의 문제 등과 관련해서는 징계를 내릴 수 있다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임영록 회장과 이건호 행장은 지난해 7월 각각 임명됐으며 오는 2016년 7월까지가 임기다.


사진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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