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지방선거 결과에 '동상이몽'

산업 / 박진호 / 2014-06-05 17:04:11
與 "국민이 다시 한 번 준 기회", 야 "국민의 준엄한 심판"

[토요경제=박진호 기자] 팽팽한 대결이 이어진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여야 모두 '승리'를 말할 수 없었다.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근소하게 앞선 새정치민주연합은 늘 강세를 유지했던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참패를 기록했다. 반면 당색은 없지만 사실상 여야의 대리전이나 마찬가지였던 보수진영과 진보진영의 교육감 선거에서는 진보진영이 완승을 거뒀다.


특히 광역단체장 선거에서는 여야의 텃밭이었던 부산과 대구, 그리고 광주에서의 결과가 의외로 이어질 수 있다는 예상이 나와 당 수뇌부를 긴장하게 했지만 결국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누구의 손도 들어주지 않은 묘한 선거 결과에 대해 여야는 각자 다른 해석을 내놓으며 자기 편한대로의 이해 속에 선거 후 정국 구상에 들어가고 있다.


5일,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은 모두 "민심을 겸허하게 수용하겠다"고 전했지만, 새누리당은 국민이 박근혜 정부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줬다'며 국가 개조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한 반면, 새정치연합은 "이번 결과야 말로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에 대한 국민의 준엄한 경고"라고 일침을 가했다.


새누리당의 이완구 비상대책위원장은 5일, 비상대책위원회를 통해 새누리당이 이번 선거를 통해 국민으로부터 격려와 질책을 동시에 받았다며, 이제는 믿심만 믿고 국가 대개조로 승부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곧, 시계를 '세월호 참사' 이전으로 돌려 규제 철폐와 '경제 살리기'를 당면과제로 각종 사안을 추진하던 시기의 모습으로 돌아가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새정치연합 역시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선거 결과에 대해 논의했다. 새정치연합의 김한길 공동대표는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세월호 사태'로 드러난 정부의 무능과 국민의 눈물보다 대통령의 눈물을 먼저 걱정한 새누리당의 무책임에 대한 국민의 경고"였다며, 새누리당이 '기회를 언급할 시기가 아님을 우회적으로 지적했다.


김 공동대표는 새누리당에게 "국민의 눈물을 먼저 아파하는 집권 세력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라고 전하며 자신들 먼저 변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김 대표는 "겸허하고 낮은 자세로 오로지 국민의 뜻을 받들고 순종하겠다"며 책임있는 대안정당 및 수권정당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거 결과에 대해 '민심만 믿을 것'이라고 말하고 '국민의 뜻을 받들고 순종하겠다'고 전한 여야과 동상이몽의 자세로 선거 후 정국 풀이에 들어간 가운데 지방선거 후 행보에서 어느쪽이 더 제대로 된 민심파악에 성과를 올릴지에 관심이 집중됐다.


특히 다음달 30일에는 대규모 재보궐 선거가 불가피해 지방선거 후 어느 쪽이 더 민심을 제대로 이해했는지를 평가하기까지는 시일이 오래 소요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 : 뉴시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하나증권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 판매에 나선다. 1차 조기 완판에 이어 이번에는 은행 영업점과 증권사 온라인 채널의 역할 차이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는 9월 3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10영업일 동안 판매된다. 모집액은 6000억원으로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 조기에 판매를 끝낼

    2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 충돌을 두 달 더 미뤘다. 그러나 한국 기업에 더 직접적인 희토류 공급과 첨단 반도체·인공지능(AI) 기술통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근본적으로 풀리지 않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부터 현대차·기아,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까지 당장의 통상 충격은 낮아졌지만 공급망 경쟁은 계속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

    3
    솔리다임 ‘1500억달러’의 조건…SK하이닉스그룹 eSSD 매출 86% 늘어도 점유율 2%p↓

    솔리다임 ‘1500억달러’의 조건…SK하이닉스그룹 eSSD 매출 86% 늘어도 점유율 2%p↓

    솔리다임의 미국 상장 논의가 주관사 경쟁 단계로 구체화됐다. AI 데이터센터용 eSSD 시장의 성장 기대가 몸값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실제 기업가치는 솔리다임 단독 실적과 수익성이 얼마나 확인되느냐에 달려 있다.27일 로이터와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등에 따르면 솔리다임은 최근 미국 투자은행들과 기업공개(IPO) 주관사 선정을 위한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진행

    4
    이재명, 멕시코 무역협정 재시동…560개 한국기업 북미 공급망 재편 변수

    이재명, 멕시코 무역협정 재시동…560개 한국기업 북미 공급망 재편 변수

    이재명 대통령이 멕시코 국빈방문에서 한·멕시코 무역협정 논의 재개를 공식 제안했다. 7년을 끌어온 투자보장협정 개정 협상을 마무리하고 1억달러 규모 정책금융과 원유·핵심자원 협의 채널도 새로 마련했다. 멕시코에 진출한 560여 한국 기업에는 북미 공급망 재편에 대응할 제도적 기반이 넓어진 셈이다. 다만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재검토 결과가 향후

    5
    하이트진로, 익산 4% 물량 전주로·베트남엔 7700만달러…생산자본 재배치

    하이트진로, 익산 4% 물량 전주로·베트남엔 7700만달러…생산자본 재배치

    하이트진로(대표 장인섭)가 국내 생산자산은 효율화하고 신규 자본은 해외 성장거점에 배치하고 있다. 전체 소주 생산의 4%를 맡는 익산공장을 전주로 통합하는 한편, 베트남에는 첫 해외 생산기지를 구축한다. 국내의 중복투자는 줄이고 성장 가능성이 큰 해외에 생산자본을 투입하는 구조다.26일 토요경제가 하이트진로 공시와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회사는 오는 1

    SNS